바닷물과 민물을 오가며 서식하고 은백색에 잔갈치 처럼 생긴 웅어라는 물고기가 있다
금강과 가까운 곳에 살았던 나의 고향집에서는 그 물고기를 우어라고 불렀다
봄꽃이 막 피기 시작하고 보리싹이 파랗게 물 오를 무렵 어머니는 어김없이 강경 5일장에 가셔서 우어를 사가지고 오셨고
그 우어를 잘게 썰어 초고추장과 미나리 등을 넣고 회무침을 만들어 저녁 밥상에 올리곤하셨는데
그 맛은 연한 가시와 함께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하고 기름진 맛이었다
어렸을적 그 맛이 그리워 한두 해 전 김포 대명항에서 우어를 사먹어 봤지만 옛날에 느꼈던 맛을 찾을 수는 없었다
왜 그랬을까?
내 입맛이 변한걸까?
아니면 맛보다 추억이 더 간절해서 그랬을까?
나이가 먹어 갈수록 어릴때 먹었던 음식들이
자꾸만 그리워진다
참게. 우어회. 붕어찜. 무젓. 가죽나물...
겸재 정선의 그림, 척재제시(惕齋題詩)에 나오는 웅어
첫댓글 나는 처음 듣는 물고기 이름이구먼. 아니 이 그림에 웅어가 어디 나와? 나만 안보이는겨? 주변에 먹을 게 너무 널려서 그런거겠지.
음식소개프로에서 본적있다 식객에서 형이랑 똑같이 얘기하면서 금강을 살리자고 했다 우어가 있어야 하니까... 요즘 입맛이 바뀌고 있는 나를 볼때가 있다. 신기하다. 그리고 가죽짱아찌 먹고 싶다...
어릴때의 입맛은 추억이 가미된 맛이니 그맛은 또다시 만나기 어렵지 않을까?......사진으로는 무지 맛나보이는 걸..ㅎㅎ
나도 그림에서 웅어가 안보여, 마당에 서있는 남자가 든것이 웅어 가시쯤 되나? 손에 든 것이 뭐지??
그게 웅어예요
처음 들어 본다. 정선의 그림에 나올 정도인데도 처음 들어 보다니.....
뭐여? 그것이 응어라고? 내가 보기엔 무슨 나뭇가지 같은데? 그림이 작아서 그런가?
진짜 신기한 이야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