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 일상은 금요일이 기준점이다.
두말 할 필요도 없이 금요일 밤에 제공되는 JTBC의 "팬텀싱어"를 듣고 보고 누리기 위해서다.
헌데 그 팬텀싱어가 어제 화를 자초했다.
아니 자충수, 무리수라는 표현이 어울릴 듯하다.
그 황금같이 시청자가 내어주는 시간을 온갖 잡된 시간으로 만들어버리는 경우가 없는 몰지각함으로
황당하고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어 절로 짜증이 일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
개인적으로 프로그램 "팬텀싱어"의 광팬이어서 내가 아는 모든 사람들에게 꼭 시청하길 권하고
모르는 사람이 없도록 그 시간이 되면 혹시 잊었을까봐 전화까지 돌리는 수고를 거르지 않는다.
헌데 어제는 정말 민망했다.
그렇게 출연진들의 소소하고 지루하기까지 한 준비과정을 보려고 금요일을 기다렸던 것은 아닌데
해도 해도 너무했다.
저것만 끝나면 팬텀싱어들의 노래를 들을 수 있겠지...설마 설마 하면서 기다리다가
결국엔 본방으로 불려지는 경연곡 노래는 못듣고 재방으로 편집된,
그 싱어들이 추천하는 과거 출연 명곡들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듣게 되었다.
그것도 좋다....출연진 싱어들의 노래만큼은 완벽하다고 할 수 있으니까.
하지만 그러는 거 아니다.
결국엔 시청자들을 우롱하고 낚은 것이나 다름 없기 때문이다.
우리의 황금 같은 시간을 하겠지 하겠지 하며 기다리다가 날려버리게 하다니
제작진의 무성의한 태도가 괘씸하기 짝이 없다.
아니 너무 충성스럽고 친절하셔서 문제인 거겠지...라고 생각헤봐도 그건 아닌 게다.
뭐 그들의 일거수 일투족 혹은 새롭게 구성되는 4중창단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주는 것 까지는 참겠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라...적당히 했었어야 했다.
그 정해진 시간을 몽땅 그런 식으로 편성을 한다는 것을 시청자들을 농락한다는 느낌이 들 수 밖에 없고
시청자가 그렇게 느꼈다면 그건 분명히 잘못된 관행일 터.
쥔장만이 아니라 방송하는 동안 여기저기서 날아든 카톡들이 전부 그런 원성들이다.
민망하다 못해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었다.
"팬텀싱어 1"에서처럼 깔끔하게 진행하였더라면 좋았을텐데- 그때는 두명의 MC들이 미숙하긴 했다.
더불어 쓸데 없는 패널들이 우승자를 가리는 방법도 웃겼다...다행히 이번에는 그런 연예인 군단들은 등장하지 않더라만서도.
그리고 심사위원으로 등장한 모 가수가 그야말로 어이가 없었다. 그 여가수가 하는 역할이라고는 -
인기 좀 있다고 방송을 길게 늘이는 편법을 쓴다?
그것은 제작진에 대한 신뢰도를 무너뜨리는 결과를 불러오지 않을까?
팬텀싱어들의 절절함이 모여 여기까지 온 것은 누구나 다 안다.
그렇다고 그렇게 대놓고 그런 편성을 한다는 것은 제작 초짜들이나 하는 짓이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 여전히 "팬텀싱어 1"을 스마트폰이나 USB에 저장해놓고 오며가며 혹은 차량 이동중에도 꼭 듣는 열혈매니아다.
그리고 사실 첫 방송되던 팬텀싱어에 대한 충격과 설렘과 기대감으로 한동안 행복하기도 했고
여전히 그들의 음악을 들으며 즐거워하는 진행형의 삶을 살고 있다.
게다가 그 출연진들의 진정성과 열정이 보여지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감동이 있었다.
그들이 내 열정은 이렇다고 말하지 않아도 장면 장면에서 고스란히 드러나는 까닭에 절로 응원하게 되고
기대치를 높히게 되었으며 그에 어긋나지 않게 정말로 열심히 그들은 팬텀싱어의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그래서 "팬텀싱어 2"가 다시 등장하기를 고대했고 실제로 다시 방송한다고 했을 때는 누구보다 두손을 들어 환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쥔장은 여전히 "유슬기, 백인태, 박상돈"의 팬이며 "권서경"을 좋아한다.
"인기상"으로 출연했거나 록커 곽동현과 함께 "인기현상"으로 최종 등장하였던 그들의 모습을 지금도 기억하며
"팬텀싱어 1"에 등장하였던 모든 출연진들을 기억하고 좋아한다.
그만큼 그들의 등장은 획기적이었고 이런 프로그램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감격하기까지 했으므로 그 감동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그러므로 "팬텀싱어 2"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아지고 쥥장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의 눈과 귀도 격이 올랐으리라 생각한다.
그런 까닭에 "팬텀싱어 2"에 출연하는 싱어들은 어디다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만큼임은 분명하다.
더구나 외국에서 활약을 하는 쟁쟁한 친구들도 출연하며 국내팬들에게 자신을 어필하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그런데 제작진들이 시청자들의 눈높이를 간과한 것인지 무시한 건지 그야말로 안타깝다.
하여 감동은커녕 좋아하는 마음까지 퇴색되는 그런 기분이 들어 언짢았음이며
어차피 다음 회차에서 우리가 그냥 느껴야 할 모든 요소들을 강요받는 것 같아서도 화가 나더라는 말이다.
그만큼 팬텀싱어의 위상도 놓아졌고 기대치도 놓아졌으며 팬텀싱어 출신이라는 꼬리표는
앞으로 자신을 드러내며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며 활약을 할 뿐만 아니라 성장판의 디딤돌이 되기도 할 것이다.
헌데 말이다....다들 탁월하게 노래 잘하고 누구보다도 뛰어난 사람들을 예선을 통해 뽑았거나 참가하였는고로
아쉬울 것도 없고 부족한 점도 없는데 노래를 듣는 내내 왜 가슴이 움직이지 않는지 모르겠다.
감동이 없다는 말이다.
노래는 가창력 좋아서 부르는 것 만 잘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감동이 스며드는가도 중요할 터
물론 "팬텀싱어 2"를 처음 보는 사람들은 그들 역시 지난 번의 쥔장처럼 감동이 일고
참가자들의 뛰어난 솜씨와 가창력에 혀를 내두르면서 즐거워하고 감격하며서 시청자의 권리를 누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문제는 이미 "팬텀싱어 1"을 시청했던 사람으로서 보자면 어떤 무대든지 간에 자꾸 비교하게 되고
무대와 참가자들의 탁월함 속에서도 스스로의 잣대를 들이대게 된다는 것이 문제이긴 하다.
지난 것은 잊고 새로운 사람들을 보며 끝까지 정상에 오를 팬텀싱어를 찾아내는 것이 맞는 것이 정답일진대
이미 개인적으로 원하는 사충창단의 그림은 그려졌고 앞으로 즐기는 일만 남았다고 한다면
어제 같은 제작진의 어줍잖은 태도,
방송 분량을 길게 늘이려는 처사같은 것은 용납하기가 어렵다 뭐 그런 말이다.
아니 불량하다는 생각이 든다.
목을 길게 늘이고 온 신경세포를 곤두 세우고 귀와 눈을 집중시키며 팬텀싱어를 즐길 준비를 마친 후
방영 시간에 늦을새라 티비 앞에 달려간 것을 생각하면 억울하기까지 하다.
뭐 저런 것을 보자고 방송내내 그 시간을 소모하고 기다렸나 싶어 울컥 화가 치밀었다는 말이다.
그래도 뒷편에 결선 진출 1부 정도는 보여주지 않을까 싶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마음이 허탈하기 까지 하더라는 것.
예술의 전당이나 문화공간에서나 감상할 즐거운 일들을 안방에서 누릴 수 있다는 호사가 너무 좋았던 만큼
기대와 설렘, 흥분이 너무 컸던 모양이다.
솔로, 듀오, 트리오, 콰르테로 변해가는 과정을 보는 것도 좋아하므로 참고자 하였어도
그저 너희들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기회를 주는 제작진의 태도를 이해해야 한다?
그것은 아니라고 본다....우리도 그냥 누리는 것은 아니다.
당연히 시청료를 내고 제작자들이 만드는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것인데 그건 아니지.
그런 묘미를 살리고 싶다면 지루하지 않을만큼 맛뵈기로 살짝 첨삭을 해야 하거늘
아예 방송 하루치를 그런 것으로 채우다니 괘씸죄를 들이대고 싶고
제작진의 안하무인, 후안무치의 태도를 지적질하고 싶다는 말이다.
하긴 싱어 당사자들이나 출연자들의 가족, 기타 관계 있는 사람들은 아마도 좋아했을지도 모르겠다.
누구나 경연에 참여한다면 고군분투하고 지치도록 연습하는 것을 모르는 바도 아니다.
하지만 그런 사실들은 이미 그랬을 거라고 감안해서 듣는 시청자들의 입장도 생각해주시라.
어쨋거나 어제는 즐겁게 팬텀싱어를 시청한 것이 아니라 화가 치밀어 오르기 시작하다가 격분으로 끝이 났다.
결국엔 시청자 입장에서 낚였다는 생각만 들었을 뿐이다.
지난 10월 6일에 이미 팬텀싱어 열혈 관객을 모시고 무대를 올랐으리라 짐작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혹시 그 장면을 시청하게 해주지 않을까 기대했던 것도 사실이다.
어쨋거나 이왕 이렇게 된거 한탄은 그만하고 결선 장면이 지난 번 처럼 두번에 걸쳐 나눠지길 기대해보자.
새롭게 구성되어진 4중창단의 한번 공연만으로는 그들을 선택하기 어려우므로
반드시 두번의 경연이 있기를 희망해본다.
다들 그들이 원하는대로 구성이 된 4중창단이므로 시너지 효과는 대단할 것이고 그들이 보여줄 역량도 무한대 일것이므로
결선 무대에서의 공연은 반드시 두번의 경연이기를 기대해본다는 말이고
그래야만 크로스오버 4중창단의 진정한 진면목을 듣고 보고 누릴 수 있을 터이니 말이다.
현재의 열두명은 그야말로 누가 사충창단이 되더라도 손색이 없을 만큼의 능력을 가진 것도 분명하고
다들 노래 만큼은 물러서지 않아도 될 만큼이며 개인적인 매력을 가진 사람들 투성이 이니 역시 기대치는 높다.
하지만 진짜 노래로서 전달받는 감동코드가 전해지길 바란다.
노래를 잘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노래를 들으면서 감동이 전해지길 바라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볼때 노래를 잘한다와 달리 이번에는 감동이 딱 한번 있었을 뿐이다.
그냥 다들 잘한다...가 대세 일 뿐.
암튼
다음 주를 기대하면서 어젯밤에 밀려오던 분노를 잠재우고자 한다.
흘러간 것은, 지나간 것은 그대로 보내버리고
즐거운 주말을 그저 누려야겠다.
첫댓글 금요일 어이없음을 이미 나누었기에 두번 언급은 안하고 싶고 돌아오는 금요일을 다시 기다리고 있네요~!
ㅎㅎㅎ 그러게나 말입니다.
이번주 금요일에 기대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