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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정 | 2020년 2월 10일 |
산업계의 ‘4차 산업혁명’에 맞먹는 금융계의 ‘데이터 혁명’ 시대가 열렸다.
데이터 3법 개정으로 데이터산업이 새로운 기회를 맞고 있다.
현대경영포럼은 권대영 금융위원회 금융혁신기획단장을 좌장으로 모시고
7대 금융지주 및 은행 임원을 초청해 ‘금융권 데이터산업 발전과 활성화’ 포럼을 가졌다.
권 단장은 “데이터의 흐름, 자금의 흐름이라는 두 개의 금융 고속도로와
오픈뱅킹, 마이데이터, 마이페이먼트 등을 안착,
금융데이터 산업을 발전시키는 그랜드 비전을 함께 그려나가자”고 당부했고,
포럼 참석자들은 “한국 금융이 글로벌 선도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금융혁신기획단장
안녕하세요. 금융위원회 금융혁신기획단장 권대영입니다. 2020년 새해 금융지주 회장님 및 은행장님들의 신년사를 보니 ‘디지털 혁신’, ‘데이터’에 관해 많이 말씀하셨습니다. 지금의 큰 흐름을 보면 금융회사뿐만 아니라 핀테크 관련 업체들도 데이터를 금융의 핵심가치로 보고 있으며 데이터의 활용을 주요 전략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데이터가 정체되어 있는 한국의 경제나 금융시장의 새로운 돌파구로 떠올랐고 이것은 위기이자 기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최근 데이터 3법이 개정되었고 8월부터 시행됩니다. 법 개정 이후 하위 규정을 제정하고 있으며 범 부처가 우리 경제와 금융에 새로운 돌파구를 열기 위해 협업하며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데이터 산업은 AI(인공지능) 산업의 육성과 맞물려 있고, R&D(연구개발)가 병행되어야 하기 때문에 현장에서는 인력부족에 관한 고민이 많으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큰 변화 속에서 금융위원회도 금융분야의 데이터를 통한 혁신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근 금융회사를 비롯한 금융생태계가 플랫폼, 디지털화되는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활용’과 ‘보호’입니다. 이와 더불어 새롭고 혁신적인 플레이어들이 나타나는 측면도 있습니다.
첫째, 활용의 측면을 말씀드리면 그동안 법적 불확실성 때문에 못했던 부분들을 해소하여 가명정보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유통, 결합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하거나 맞춤형 마케팅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습니다. 이것을 지원하기 위해 올 3월에 ‘데이터 거래소’를 오픈하려고 합니다. 다소 생소할 수도 있지만 미국의 경우 데이터 브로커들을 통해 데이터를 사고파는 시장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데이터를 결합하고 융합해야 하는 측면에서 보면 수많이 흩어진 데이터를 사고팔 수 있는 부분이 필요할 것입니다. 유통, 전자상거래, 장비 제조업체 등에서도 (전자상거래:electronic commerce) 쪽에서는 금융데이터를 원할 것이고 반대로 금융권에서도 비금융 데이터를 원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데이터 거래는 적절한 보호조치 하에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지주회사에 계신 분들이 선도하여 데이터 유통의 모범사례를 만들어 주시기를 기대합니다. 또한 공공데이터 개방정책에 따라 주무 부처에서 공공분야에 흩어져 있는 과세, 의료, 복지 데이터 등을 하나로 모아 공개하는 플랫폼을 만들어 공개하려고 하니 많은 협조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또한 데이터 결합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신용정보원과 금융보안원을 데이터 결합기관으로 지정할 생각입니다.
둘째, 데이터 보호 측면에서는 가명 조치 또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보호된 데이터가 활용·결합될 수 있도록 법적 보호장치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민의 우려도 감안하여 보호장치를 더욱 강하게 할 예정입니다. 특히 정보활용 동의서를 알기쉽게 시각화하고 단순화하여 나의 정보가 누구에게 제공되어 어디서 활용되는 것인지 정확히 알고 동의할 수 있게 하겠습니다. 또한 금융보안원 등 제3의 전문기관이 동의에 따른 사생활 침해 위험, 소비자 혜택 등 영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그 평과등급을 고객들에게 알리겠습니다. 전기제품을 구매할 때 전력소비등급을 보고 제품을 선택하듯이, 고객들이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정보활용 동의 등급을 보고 정보활용 동의를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수많이 흩어져 있는 자기 정보를 한 곳으로 집중할 수 있는 마이데이터 사업은 금융회사의 데이터만을 전제로 하지 않습니다. 다양한 비금융정보를 갖고 올 수 있기 때문에 확장성을 갖고 있으며, 개인의 소득, 지출, 부채, 자산 등 전체를 볼 수 있어 초(超) 맞춤형, 초(超) 개인화된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금융 데이터가 아닌 비금융 데이터를 전문적으로 신용평가하는 비금융 CB(Credit Bureau)사를 인가할 생각입니다. 또한 개인사업자 CB에도 집중하고 있습니다. 국내 600만명에 달하는 개인사업자의 정확한 신용평가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입니다. 이는 개인 사업자의 비즈니스 기회와 더불어 금융회사의 리스크 측면에서도 중요한 부분입니다. 돈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대출이 나가야겠지만 비즈니스를 하기 어려운 사람에게는 사업 실패의 여파가 가정의 실패로 돌아가기 때문에 대출이 나가지 않는 것이 사회적으로 바람직합니다. 이런 부분도 비금융데이터와 공공분야의 데이터를 잘 활용하여 선별능력을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금융위원회는 9개의 산하기관이 있는데 이들 기관의 공공데이터를 무료로 개방할 생각입니다. 기업정보, 시장정보, 자본시장정보 등이 있지만 제가 주목하는 부분을 기업정보입니다. 특히 기업정보와 관련하여 금융회사들도 각각 갖고 계시고, 금융감독원의 포털시스템을 통해 공개되는 외부감사대상이 아닌 비외감 기업의 데이터 공개를 관심 있게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은행이나 금융지주에서 갖고 계시는 데이터를 내부적으로만 활용하겠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기초적인 데이터는 서로 오픈해서 전체적인 파이를 키워주셔야 할 것입니다. ‘수많은 데이터를 가지고 누가 어떤 맞춤형 모델을 개발할 것인가’로 가야지 폐쇄적으로 운영한다면 경쟁에서 뒤쳐질 것입니다.
최근 금융권에서는 디지털을 담당하는 조직을 많이 만드셨습니다. 금융데이터를 전담으로 하는 인력과 조직이 꼭 필요하며 데이터 전문의 DNA를 탑재한 조직이 있어야 데이터 산업이 활성화될 것입니다. 좋은 인력을 많이 뽑으셔서 데이터를 금융회사 경쟁력의 원천으로 삼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신완식 DGB금융지주 상무
먼저 단장님의 좋은 말씀 적극 경청했습니다. DGB금융지주는 현재 지방에 위치하고 있지만 최근 금융산업의 트렌드가 바뀌고 변화됨에 따라 올해 3월 빅데이터플랫폼을 오픈하고 작년부터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구축, AI 기술 금융서비스 접목 등의 노력으로 적극 대응하고 있습니다. 산업의 보호를 위해 그동안의 제도나 데이터 3법의 개정 등의 변화를 통해 데이터산업이 법률적으로 오픈되고 기반을 갖추고 있어서 금융산업도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단장님의 말씀처럼 금융기관뿐만 아니라 정부가 갖고 있는 여러 정보들을 안전한 제도 내에서 사회적으로 공유함으로써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여러 산업들이 생겨나고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산업의 생성과 활성화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것이며 사회가 발전하는 차원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지방에 있는 금융지주다보니 정보, 제도들의 이해가 조금 늦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규모나 지역, 거리의 장벽이 허물어지는 시기이며, 좋은 시스템을 만들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이 구축된 만큼 지역의 금융 소비자를 위해서라도 양질의 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여전히 우수한 인재나 인력들이 수도권으로 집중된다는 것이 지역 금융회사의 숙제입니다. IT, 디지털 인력의 확보가 쉽지는 않지만 금융회사가 나름대로의 경쟁력을 갖추고 비전을 제시해준다면 이는 해결될 수 있을 것입니다.
박훈기 BNK금융지주 부사장
BNK금융지주도 그룹 내 모든 데이터를 통·취합하고 고객들에게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BNK금융플랫폼 구축을 현재 굉장히 빠른 속도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는 올해 상반기 중에 전반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단장님 말씀처럼 플레이어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육성과 협업을 위한 노력들을 하고 있습니다. 부산에서는 지난 1월 부산은행 주관으로 핀테크 스타트업들을 전문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BNK핀테크랩’을 출범하였고, 10개의 기업이 입주하여 글로벌 혁신 사업모델 구축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경남은행의 경우에는 ‘BNK IDEA INCUBATOR’라는 이름으로 올 3월 창원 ‘경남창조혁신센터’에 개소할 예정이며, 혁신창업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혁신기업을 발굴, 입주시킬 예정입니다. BNK금융플랫폼을 기반으로 BNK핀테크랩, BNK IDEA INCUBATOR 등이 잘 융합되고 조화를 이룬다면 BNK금융그룹의 금융소비자들은 한 단계 높은 가치있는 금융 서비스를 받으실 것이며 BNK금융그룹의 데이터 산업도 큰 발전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정부의 정책이나 규제개선 등의 내용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변화가 있는 상황입니다. 지방의 금융지주들도 그 내용을 신속히 파악하고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정책이 진행되고 있는지, 어떤 계획이 있는지에 대한 상세한 내용이 정리되어 제공되면 금융당국과 함께 금융권 데이터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방에 있는 금융지주사에도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권준석 신한금융지주 본부장
좋은 자리를 마련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룹에서 디지털 관련 업무를 하면서 느끼는 것이 금융위원회와 현장과의 소통이 굉장히 활성화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감사드리며 이러한 소통이 계속되면 좋은 작품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신한금융지주도 일부 그룹사는 고객의 데이터에 관련된 전담조직을 신설하는 등 데이터 위주의 조직개편이 있었습니다. 또한 2015년부터 핀테크 기업 육성을 위해 가동된 ‘신한 퓨쳐스랩(Future’s lab)’에 최근에는 데이터, AI 회사가 반 이상 선정된 것을 보며 현장의 뜨거운 열기도 느끼고 있습니다. 이는 플레이어로 참여하는 업체, 금융회사는 물론 사회적, 국가적으로 좋은 방향이기 때문에 업체 육성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 이제 금융회사들은 공개되는 데이터의 종류가 무엇인지, 어느 정도까지인지 세부적인 것에 관심이 있는 상황입니다.
또한 금융권뿐만 아니라 산업 전반에 걸친 데이터의 개방이 계획되는 만큼 이런 세부적은 내용들도 정책당국에서 공유해주시면 준비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황원철 우리금융지주 상무
오픈뱅킹의 도입, 신용정보법의 개정 등으로 금융회사들이 역량을 발휘해야 하는 범위가 넓어진 상황으로 혼란스럽기도 하고, 기회를 마주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금융그룹 내 정보공유와 관련해서는 최근 금융위원장님이 카드사 CEO 간담회에서 ‘적극적으로 개선해보겠다’는 취지의 말씀이 있으셔서 반갑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주사 차원으로 계열사의 데이터 통합 작업을 하면서 필요한 데이터를 도출하기 위한 앞뒤의 과정이 너무나도 복잡하고 힘들다는 것을 체감했습니다. 또한 비금융 CB나 개인사업자 CB 등이 열리는 것은 굉장히 반가운 일인데, 막상 이것이 은행이나 카드사의 내부에서 여신심사, 리스크 모형 등 구체적인 작업으로 들어갈 때도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고 행정적인 절차를 위해 금융감독원과도 같이 보조를 맞춰야 현실적으로 그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금융지주의 일련의 상황을 하나 말씀드리면, 금융지주라는 개념이 전통적으로 생각하는 금융 산업(industry)의 섹터(sector)를 조합하는 것에서 바뀌어야 한다고 깊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카드, 보험, 증권, 캐피탈 등의 교과서적은 금융포트폴리오가 아닌, 새로운 디지털 금융환경에 맞는 포트폴리오의 구성과 컨퍼런스가 필요합니다. 이것이 금융지주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ROE(Return On Equity), ROI(Return On Investment)를 효과적으로 가져가는 새로운 경영전략이 될 것이며 이런 측면으로 시장에서 검증된 새로운 스타트업들을 적극적으로 M&A하는 것도 필요한 상황입니다.
김유경 NH농협은행 부행장
반갑습니다. 디지털 전환과 데이터산업의 발전 방향에 대해서 국장님을 비롯하여 참석하신 임원분들의 말씀에 대부분 동의하며 공감하고 있습니다. NH도 디지털 전환을 위한 조직을 더욱 확대, 설치했습니다. 또한 데이터 활용과 가치에 대해 많은 고민 중이며 현실감있는 데이터를 생산하고 마케팅이나 영업으로 연결하여 조직에 도움이 되는 수준으로 발전시키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바쁘다고 생각합니다. NH농협은행은 서초구에 R&D센터를 설치해서 스타트업 기업들을 육성하고 있으며 그 안에서 양질의 기업들이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사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몇 개의 기업은 곧 좋은 사업을 함께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앞서 많이 언급하신 지주 내 정보공유 문제와 관련하여 NH의 경우 계열간의 특이성이 있기 때문에 마이데이터 사업의 참여 플레이어를 어느 정도까지 생각해야 하는지 고민이 있지만 정책당국과의 지속적인 소통으로 문제를 해소코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핀테크, 스타트업, 금융회사들에게 차별 없이 동등한 기회를 준다는 핵심 취지를 만들어주신 국장님께 감사드리며 정부가 구축하는 보안 인증과 표준화를 바탕으로 고객확보를 위한 데이터 가공과 알고리즘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윤진수 KB금융지주 전무
좋은 말씀 잘 들었습니다. 먼저 마이데이터 사업권과 관련해서는 내부적으로 은행, 카드사 외에 손해보험에서 의료데이터에 특화된 형태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외부 데이터에 관한 전반적인 검토와 과제를 진행하고 있고, 올해는 데이터 3법 통과와 관련한 대응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앞서 지주회사법에 관해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저는 학계와의 협업부분을 간단히 말씀드리겠습니다. 학교에 계신 교수님들은 실제 데이터가 없어서 알고리즘을 만들기 힘들어 하십니다. 또한 금융사 입장에서도 학교와의 협업을 위한 관련 데이터를 접근하기 위해서는 정식 계약을 비롯한 절차를 밟고, 회사 내부에 들어와야 하고, 비식별화 처리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연구를 해야 하는데, ‘개인정보 비식별조치 가이드라인’을 따라야 하는 등 아직 어려운 부분이 많습니다. 이런 연구 목적의 협업이 활성화될 수 있는 틀을 마련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데이터 거래소의 오픈은 매우 의미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금융보안원이 주체가 되어서 시작하지만 이것은 좋은 레퍼런스로 활용될 것이며 기준점이 되는 선례를 보여주시면 나중에는 민간에도 자연스럽게 거래가 활성화될 것입니다. 이렇듯 정부 입장에서 만들어주시는 큰 틀과 사례들은 금융회사들이 사회에 도움이 되는 여러 모델의 구축과 사례 생성에 좋은 참고자료로 사용될 것입니다.
김정한 하나금융그룹 CIO
저는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소프트웨어 연구소장으로 퇴임한 후, 하나금융으로 온지 2년 정도 됐습니다. 먼저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을 만들었고 50여명의 석·박사급으로 금융 분야 빅데이터,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조직입니다. 산업계에서 오랫동안 경험해오면서 느낀 것은, 사람과 조직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인데, 금융 쪽은 아직 기술 분야에서는 제한성이 많은 것 같습니다. 현재까지의 금융은 전산을 통해 업무의 자동화가 이루어졌다면, 이제 시대가 바뀌면서 인공지능 등의 새로운 기술이 들어왔습니다. 인공지능 분야는 기존의 전산을 통한 자동화와는 트랙이 다릅니다. 이 분야는 중·장기적인 우수 인재 확보에 의해서 경쟁력이 결정되고 연구원들에 대한 처우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최근 금융은 비대면이 강화되는 등 기술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는데 이를 통한 비용절감이 새로운 인재 확보를 위한 처우 개선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금융권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서 금융을 통해 국가에 기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금융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 가장 먼저 외부 우수 인재의 자유로운 유입이 필요할 것입니다.
데이터 활용과 이동에 관해서는, 융합기술원 등 데이터 조직의 내부역량은 어느 정도 갖추어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것을 어떻게 비즈니스화할 지 고민 중입니다. 마이데이터와 관련해서는 데이터 3법의 개정으로 많이 개선되겠지만 연구가 목적인 조직의 경우 데이터 융합과 활용이 보다 적극적으로 고민되면 좋겠습니다. 앞서 말씀 드렸지만 데이터분야는 자동화를 넘어서는 지능화, 즉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분야입니다. 이와 같이 기술이 발전하려면 자율성이 보장되어야 하며 인재의 유입과 육성, 처우 개선에 보다 큰 관심이 필요합니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단장
역시 현장에 답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 금융현장 전문가 여러분들의 말씀을 적극 경청했으며, 오늘 말씀하신 사항들이 앞으로 정책 개발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정부는 대한민국 금융을 관통하는 두 개의 고속도로를 만들고자 합니다. 하나는 데이터의 흐름이고 또 다른 하나는 결제, 즉 돈의 흐름입니다. 오픈뱅킹은 시작되었습니다. 오픈뱅킹을 시행하고 보니 엄청나게 많은 관심과 참여요청이 있었고, 데이터의 확대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반기에 오픈뱅킹의 법적 근거 및 고도화를 준비 중인데 참여기관의 확대와 어떤 데이터를 늘릴 것인지에 관한 내용입니다. 오픈뱅킹은 결제와 데이터의 통합 플랫폼이고 마이데이터와 마이페이먼트는 데이터와 결제에 특화되어 있는 개별 플랫폼입니다. 이 세 개의 플랫폼이 융합되어 금융 산업의 혁신과 경쟁이 촉발되는 큰 그림을 함께 그려주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자세한 내용은 월간현대경영에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2020. 3월호 Copyright ⓒ 월간현대경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