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압박 속 방위태세 재점검... 병력 5천명 부족 현실
러시아 국경 군사활동 증가에 라트비아 파병부대 장비 공백
47개 전력 증강 프로젝트 진행... 대전차무기·방공시스템 도입 지연
캐나다군이 국내외 증가하는 임무 요구에 대응하기 위한 전면적인 구조개편을 준비 중이다.
마이크 라이트 중장은 라트비아 NATO(나토) 훈련센터에서 "현재의 군대는 미래에 필요한 군대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캐나다군은 약 5,000명의 병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국방 현대화팀이 문제 해결 방안을 연구 중이다. 특히 라트비아에 배치된 NATO 억제 임무 부대에 현대식 대전차무기, 방공시스템, 대드론 기술 등 필수 장비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현재 47개의 주요 전력 증강 사업이 진행 중이다.
이번 군 개편 계획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제적 압력을 통해 캐나다를 합병하겠다는 위협 속에서 추진되고 있다. 여러 캐나다 고위 지휘관들은 미국과의 관계가 더 악화될 경우 캐나다의 방어력에 대한 질문을 받고 있으나, 정치적 상황에도 불구하고 미군과의 관계는 변함없이 강하다는 점이 강조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을 분석해 필수적이라고 판단한 장비들은 1년 이상 전에 긴급 작전 요구물자로 지정됐음에도 여전히 부대에 완전히 배치되지 못했다.
레오파드 2A4 탱크와 같은 기존 장비도 잘 알려진 부품 부족 문제에 직면해 있다.
특히 우려되는 점은 지난 가을 에스토니아 언론이 분석한 위성 이미지에서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병력과 장비가 빠져나갔던 러시아 접경 지역의 여러 기지에서 탱크와 장거리 포병을 포함한 차량들과 함께 활동 징후가 포착된 것이다.
캐나다군은 현재 3개의 주요 정규군 보병 연대와 전국 86개 도시에 분포된 185개 예비군 부대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화팀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러난 현대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군 구조 전반을 재검토하고 있으며, 동맹국들의 군 개편 사례도 참고하고 있다.
캐나다 자유당 정부는 캐나다군에 지상-지상 탄도미사일과 로켓 포병 시스템 등 지금까지 캐나다 군인들이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무기체계를 도입하겠다고 공약했다. 빌 블레어 국방장관은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장갑차량 파괴에 사용되는 '자폭 드론' 획득 계획도 발표했다.
군 최고위 사령부부터 일선 부대까지 모든 조직 구조가 재검토 대상이다. 전투 능력과 살상력 강화에 중점을 두고 NATO와 필요한 지역에 효과적인 군사력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부대 감축 방식의 개편은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개편 필요성은 군 외부에서도 제기되고 있다. 캐나다 군인들이 국내 재난대응 임무에 자주 투입되면서, 하원 위원회는 산불 등 재해 현장에 군 인력을 배치하는 것이 적절한 자원 활용인지 검토한 바 있다. 라트비아 파병과 국내 재난 대응을 동시에 수행해야 하는 상황이 군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부 경우, 장비·인력·구조의 부재로 캐나다는 NATO가 설정한 목표인 단시간 내 사단 본부를 현장에 배치할 수 있는 능력조차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현재 캐나다에 있는 사단 본부는 주로 행정적이고 지역 기반 역할에 그치고 있어 실제 전장 투입 능력은 미흡한 상황이다.
라트비아 부대의 장비 상황은 여전히 심각하다. 2023년 말 주문된 세 가지 주요 긴급 장비 중 두 가지는 아직 지급되지 않았다. 3,220만 달러 상당의 휴대용 대전차 미사일은 작년 여름 도착 예정이었으나 아직도 평가 중이며, 새 방공시스템은 올 봄에야 도착 예정이다.
세드릭 아스피로 대령에 따르면 대드론 시스템만 현재 작동 중이며, 지난 가을 오프로드 기능을 갖춘 경량 전술 차량과 휴대용 중거리 레이더 시스템을 일부 받았다. 그러나 여단에 배속된 15대 레오파드 2A4 탱크의 부품 부족 문제는 여전히 심각하다.
특히 유럽에서 제조된 부품들이 라트비아 여단으로 직접 공급되지 않고 캐나다를 거쳐 재배치되는 비효율적인 군수지원 체계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군은 이 문제를 인식하고 과정을 간소화해 부품을 직접 현장으로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