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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눈이 언덕 아래의 밭과 무덤 밭에는 이제 푸른 새싹들이 움을 틔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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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눈이 언덕에서 본 밭들. 오름에는 억새풀이 아직 자라지 않지만, 밭에는 푸른 풀이 벌써 돋아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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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신문=최우성 기자]
화산의 폭발로 지하의 마그마가 분출되면서 굳어버린 화산석들이
가득쌓여서 이루어진 작은 동산 오름!
제주는 온통 지하의 불구덩이 속에서
타다남은 검은 돌들이 숭숭 구멍이 난채로 굳어서
산을 이룬 오름들이 수백개가 있다.
이 오름들은 수 천년 동안 펑퍼짐한 돌산으로
언뜻 보기는 푸른 풀밭으로 밭으로 개간할 수도 있어 보이지만
가까이 보면 작은 호미질 조차 하기 어려운 돌산일 뿐이다.
그런 척박한 땅에
바람에 날려온 끈질긴 억새들이 뿌리를 내리고
귀한 생명의 씨앗을 퍼트리기 시작하였고,
그 푸른 억새밭의 풀을 먹기 위하여 소와 말들의 방목지가 되어,
사철 소먹이 말먹이의 낙원으로 자리하게 되었던 것이다.
화산이 분출하다 갑자기 멈추어 버리자
중심 분화구는 부풀었다가 폭싹 주져 앉아 움푹들어간 것이
마치 거대한 용이 지하에서 올라오다가 멈추어버린 것처럼 보였고,
이곳은 그 용의 눈을 연상했던지,
제주 사람들은 이곳을 용눈이오름이라 이름 붙였다.
그리고 오름 언덕의 주변으로는 언덕 언저리에 기대어
이곳에 갖은 고생을 하면서 살던 사람들이
자연으로 돌아가 무덤을 이루었다.
그 무덤의 주변에는
소나 말들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돌들을 쌓아 사각형으로 담장을 쳤다.
멀리보면 마치 어머니의 품처럼 포근하게만 보이는 용눈이오름에는
오늘도 제주의 거센 바람이 세차게 불어대고 있다.
그 바람에 날려온 억새들이 점령한 용눈이 언덕이,
이제는 제주에서만 보고 느낄 수 있는 신비한 자연 풍광을 이루어
화산섬 제주를 체험하는 관광자원이 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자연의 신비를 알리고 있다.
바람부는 용눈이오름을 걸어서 오르면서
용눈이 언덕의 바람 속에서 수시로 변화하는
자연과 대화 속에 그 변화무쌍한 자연풍광을 사진으로 담다가
돌아간 사진작가 "김영갑"을 생각하니 용눈이오름이 더욱 새롭게 느껴진다.
용눈이오름의 포근한 언덕을 올랐거든
그 언덕에서 생의 마지막을 사진으로 남기고 간 사진작가 김영갑을 느껴볼 일이다.
두모악 김영갑갤러리에는
'김영갑'작가가 남긴 변화무쌍한 용눈이오름의 사진들이
신비의 섬 제주를 새롭게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