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의 사랑말씀
너 이놈으 자식 앉아봐 !
아버지는 방바닥을 손바닥으로 내려치면서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여그도 못살고, 저그도 못살고,
오막살이 이 찌그러진 집 한칸 지니고 사는디...
넘으 집 칙간 청소하고 돈 십오만 원 받아각고 사는디...
뭐? 집을 잽혀야 쓰것다고?
아나, 여기 있다
문서허고 도장 있응게
니 맘대로 혀봐라
이 순...싸가지없는 새꺄
아 내가 언제 너더러
용돈 한푼 달라고 혔냐
돈을 꿔달라고 혔냐
그저 맻날 안 남은 거 숨이나 깔딱깔딱 쉬고 사는디
왜 날 못살게 구느냔 말여
왜! 왜! 왜!
아버지, 지가 오죽허면 그러것습니까?
이번만 어떻게……
뭐? 오죽허면 그러것냐고?
아, 그렁게 여기 잇단 말여....
니 맘대로 삶아 먹든지 고아먹든지 허란 말여...
에라 이 순……
그날 은행에 가서 손도장을 눌러
본인확인란을 채우고 돌아오는길에 말씀하셨습니다.
아침에 막걸리 한잔 먹고 헌 말은 잊어버려라,
너도 알다시피 나도 애상바쳐 죽것다
니가 어떻게 돈을 좀 애껴 쓰고
무서운 줄 알라고 헌 소링게 ……
- 강형철 -
첫댓글 인간무죄 죄유빈...ㅜ
강형철시인 홀로 치매 어머니를 여러해 수발중이시네요...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