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눠낀 벙어리장갑
이야기로 엮은
목도리라도 둘러 드릴까요.
날선 바람 부는 세상에서
조금이나마 따뜻하게.
시로 이어놓은
벙어리장갑이라도 나눠 낄까요.
훌쩍 소원해진 세상에서
조금이나마 가까워지게.
앙상한 가지에
새소리 솟아나듯
새하얀 도화지
물감에 물들듯
굳어버린 얼굴에도
미소가 피어나면
단단했던 겨울도
녹아내릴 테죠.
허전했던 마음은
촘촘히 짜인 인연으로 감싸고
데워진 손은
주먹 쥐지 말고 마주 잡기로 해요.
이마만 치지 말고, 가끔은 토닥여 주어요.
펑펑 울고 나면, 봄인 걸 알 수 있게.
카페 게시글
시 (가~사)
나눠낀 벙어리장갑
박창선
추천 0
조회 40
24.06.21 19:36
댓글 5
다음검색
첫댓글 벙어리 장갑과 오손도손 대화
하고 따스하고 포근하지요
마음이 따듯해집니다.
따뜻한 소재에
따뜻한 느낌은
마음이 따뜻한 사람만이 보이지요
좋은 아침되셔요ㅡ
각박한 세상.
조금씩 조금씩 가까워져야 해요.
추운 겨울에 따스한 장갑 끼면
따스하고 훈훈한 사랑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