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4월 이맘때면 전국 도처에서 하얗게 핀 목련꽃을 본다. 청순하게 목련꽃이 필 때는 시샘이라도 하듯이 꼭 봄비가 내린다. 봄비를 맞으면 피는 목련꽃 시간도 훨씬 짧아진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고 했던가? 목련꽃은 열흘도 못 피고 떨어지는 무상화(無常花)다. 자목련(紫木蓮)도 있지만, 백목련(白木蓮)이 더 우아(優雅)하게 핀다. 하얀 꽃잎은 갓 시집와서 청상과부(靑孀寡婦)가 소복(素服)을 입는 것 같다. 다소곳이 수줍은 듯이 고개를 살짝 떨구며 피어있는 백목련꽃은 하얀색이 주는 색감(色感) 영감(靈感)일까? 헬스장 빌딩 모퉁이에 핀 백목련꽃을 오고 가면서 보고 담는 올봄 목련꽃 겨우 4일 만에 떨어지고 만다. 목련꽃 단상입니다. 여여법당 화옹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