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간략한 소식들이 전해졌었는데아직 이 선수 노조 내부 갈등에 대해서는 자세한 글이 올라온 적이 없어서 제가 적어봅니다.
NBA 선수노조는 두 명이 이끌고 있는 집단입니다.
선수 대표인 노조회장 데렉 피셔와 실무를 맡아 처리하는 노조 사무총장 빌리 헌터가 그 둘입니다.
빌리 헌터라는 이름을 많이 들어는 봤지만 어떤 사람인지는 잘 모를겁니다.
빌리 헌터는 원래 미식축구 선수였습니다.
60년대에 NFL 선수였다가 은퇴 후 법대에 들어가 변호사 자격을 따고 오랫 동안 검찰로 일해왔습니다.
그러다 1996년 부터 NBA 선수 노조의 사무총장이 됐고 지난 세 번의 CBA 협상을 이끌었습니다.
지난 CBA 협상 때 빌리 헌터의 협상 방식에 불만을 품은 선수들 사이에서
빌리 헌터를 끌어내리려는 움직임이 있었고
그래서 헌터의 현 임기가 끝나면 재계약이 힘들거란 얘기가 있었습니다.
그러다 약 한 달 전 쯤 데렉 피셔가 NBA 선수 노조의 사업 운영 방식에 문제가 있다며
외부 회계감사를 요청한 일이 있었습니다.
NBA 선수노조에는 각 30개 팀의 대표가 있고 또한 9명의 상임위원으로 구성된 상임위가 있습니다.
이 상임위원들은 회장 데렉 피셔, 부회장 모리스 에반스, 크리스 폴, 맷 바너, 로저 메이슨, 키온 둘링, 제임스 존스, 티오 래틀리프, 이탄 토마스 입니다.
상임위에서 처음엔 외부 회계감사에 동의했지만 곧 말을 바꿔서
선수 노조의 운영 방식에 문제가 없다며 회계감사를 승인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상임위에서 데렉 피셔가 선수들의 이익을 대변해주지 못한다며 그의 회장직 사임을 요구했습니다.
피셔는 이 요구를 거절한 상태입니다.
만일 피셔가 물러나면 차기 회장은 현 부회장인 모리스 에반스가 될겁니다.
그런데 선수 노조에 대한 흥미로운 기사들이 나왔습니다.
http://www.bloomberg.com/news/2012-04-24/nepotism-concern-roils-nba-union-as-players-question-hire.html
http://sports.yahoo.com/news/nba--nbpa-executive-director-billy-hunter-sought-union-investment-for-bank-with-ties-to-son.html
http://sports.yahoo.com/news/nba--nbpa-family-matters-hunter-union.html
이 기사들은 선수 노조가 어떻게 빌리 헌터의 가족들과 사업적으로 얽혀있는지에 대한 내용입니다.
96년 빌리 헌터가 선수노조 사무총장이 된 이후 선수노조가 여러 일들을
빌리 헌터의 아들과 딸이 있는 회사들에 맡겨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난 10년간 빌리 헌터의 가족이 있는 회사에 $4.8M 어치를 지급했다고 합니다.
선수노조의 총 자산은 약 $210M 가량입니다.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이런 식입니다.
우선 Prim Capital Corp. 란 회사가 있습니다.
재정 투자 자문 회사인데 99년 부터 선수 노조의 재정 투자에 대해 조언을 해왔습니다.
그러다 2002년에 이 회사에 빌리 헌터의 아들인 Todd가 들어가게 됩니다.
2005년 이후 지금 까지 선수 노조에선 이 회사에 $3M을 지급했습니다.
토드는 2008년 까지는 선수노조 일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현재 토드는 이 회사의 부사장입니다.
또한 토드는 Insterstate Net Bank 라는 투자은행의 이사도 겸하고 있었는데
선수노조에서 이 은행에 $7-9M 을 투자하려 했었습니다.
그러나 은행이 폐쇄되는 바람에 투자 계획은 취소됐습니다.
빌리 헌터의 딸인 Alexis도 연관되어 있습니다.
알렉시스도 빌리 헌터 처럼 검찰이었는데 2007년에 검찰을 떠나 Howrey LLP 라는 로펌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2007년 부터 Howrey LLP 와 선수노조가 거래를 시작하고
그 후 2011년 까지 선수노조에서는 모두 38만 달러 어치 이 회사에 지급했습니다.
2011년에 이 회사가 부도나고 알렉시스는 다른 로펌으로 자리를 옮깁니다.
이 로펌은 작년 CBA 협상 때 선수노조가 노동청에 리그를 고발했을 때의 변호를 맡았습니다.
빌러 헌터의 또 다른 딸인 Robyn은 2009년 부터 선수노조 이사로 재직중이고 연간 8만 달러씩 노조에서 받고 있습니다.
빌리 헌터의 며느리인 Megan Inaba는 선수 노조의 이벤트 담당 이사로 재직중이고
작년 연봉이 17만 달러였고 지금까지 모두 $1.2M 을 받았다고 합니다.
선수 노조 내에서 5번째로 연봉이 높다고 합니다.
다만 메건은 토드와 결혼하기 전 부터 선수노조에서 일해왔습니다

빌리 헌터의 연봉은 $2.4M 으로 북미 4대 운동 선수노조 사무총장 중 가장 연봉이 높습니다.
이 금액은 NFL 선수노조 사무총장 연봉의 두 배에 가깝습니다.
지난 5년간 선수노조에서 지급한 총 봉급 중 46%가 빌리 헌터에게 지급한 돈이라고 합니다.
참고로 NFL 선수노조에서는 총 봉급 중 18%가 사무총장에게,
MLB 선수노조에서는 10% 만이 사무총장에게 지급됩니다.
상임위에서는 이러한 선수 노조와 빌리 헌터 가족들의 관계에 대해 알고 있다고 합니다.
빌리 헌터는 자기 가족들은 모두 그 자리에서 일할 충분한 자격이 있는 사람들이며
때로는 실제 가격보다 더 싸게 선수노조를 위해 일했다고 하고 있습니다.
법률 전문가들의 얘기로는 이게 법적인 문제는 안되지만 윤리적인 문제는 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난 주 뉴욕 검찰청에서 NBA 선수 노조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어떤 결론이 날지는 알 수 없지만 빌리 헌터와 데렉 피셔 중 한 명은 자리에서 물러나게 될겁니다.
첫댓글 흥미진진하네요.
그런데... 상임위원들 사이에 공통점이 잘 안 느껴지는데... 어떤 기준일까요?
각 팀 대표단 중에서 선출되는 것으로 압니다
많은 상임위원들이 피셔가 노조회장인것, 그리고 그가 한 일처리에 대해서 불만을 가지고있는걸로 알고 있는데 회장 사임까지 요구했었군요..
회장직은 언제 다시 바뀌게되나요? 탄핵같은 제도는 없나요?
그리고 상심위원들이 빌리헌터(와 그의가족들)에 대해 신뢰가 상당히 높은거같은데 왜 그런지 알 수 있나요?
와 흥미로운 글입니다
빌리헌터가 너무 고연봉을 받고 있는듯합니다
우리나라 재벌기업의 좋지않은 폐단을 보는듯한...
개인적으로는 좀 아니다싶네요
피셔에 대한 신뢰가 높은 저에게 빌리 헌터가 의심스러워 보이네요
이런 내용. 재미있습니다^^ 잘봤어요
느바판 BH 사건인가요..
피셔에 대한 신뢰가 높은 저에게 빌리 헌터가 의심스러워 보이네요(2)
호연지기네요
저정도의 커넥션은 좀 의심스러워 보이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