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동도에 오랫만에 들어 왔습니다. 교동대교가 개통되면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유명한 대룡시장입니다.
대룡시장은 한국전쟁후 황해도 연백군에서 피난나온 실향민들이 고향 연백시장의 모습을 재현한 골목시장입니다.
고향의 짙은 내음이 물씬 풍겨 납니다. 이곳은 이발관이 아닙니다. 실제로는 식당입니다.
오늘 주말을 맞이하여 교동도에 관광객들이 엄청 많이 들어와 예비 주차장도 만차가 되었습니다. 대룡시장도 대박이 났습니다.
점심으로 얼큰 추어탕을 먹었는데, 탕속에 들어있는 수제비와 국수가 일품이네요. 반찬도 정갈하고 맛이 있었습니다.
월선포 선착장에 있는 강태공님들. 좌측으로 교동대교가 보이고, 우측은 강화도 별립산입니다.
선착장에는 장박을 하는 캠핑카가 즐비해서 이곳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바다 건너는 고려산과 혈구산.
화개사에 주차를 하고..
가벼운 몸으로 화개산을 오릅니다. 우측은 화개정원입니다. 보통 모노레일을 타고 화개산 전망대까지 올라옵니다.8년만에 오니 없던 것이 생기고 확 달라져서 어리둥절하네요.
원래는 화개산 정상에서 캠프를 생각 했으나, 수목이 너무 웃자라 북쪽으로의 조망이 꽝입니다. 그래서 고려산의 낙조봉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화개산에서 남쪽 조망. 멀리 좌측부터 진강산, 마니산..그리고 석모도가 보입니다. 앞에 있는 작은섬은 모르겠어요.
좌측부터 별립산, 고려산, 혈구산, 우측 멀리 진강산.
화개산 정상 아래에 있는 강화 화개산 청동기 암각화. 가족들과 마을의 무사안녕과 풍년 기원 등 소망성취의 바램이 담겨있는 암각화입니다.11개의 선각과 12개의 성혈이 새겨져 있습니다.
화개산 정상부에 도착한 모노레일.
따뜻한 봄날에 꽃들이 만발한 평화로운 화개사. 오랜 역사를 가진 전등사의 말사이지만, 한때 폐사된 적이 있고 화재로 소실되어 중수된 안타까운 과거를 가지고 있습니다.
연산군이 위리안치되었던 유배지는 아쉽게도 생략하여, 8년전 과거 사진을 소환하였습니다.
교동도 탐방을 마치고 강화도로 나왔습니다. 창후리 선착장을 구경하고 미꾸지 고개에 주차를 하고 오늘의 박지 낙조봉으로 오릅니다.
날씨가 무더워 중간쉼터에서 한번 꺽고,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올랐습니다. 배낭 무게가 장난이 아닙니다. 고생했어요.
낙조봉 아래 전망대에서 바라 본 낚시터로 유명한 내가 저수지. 진강산 옆으로 멀리 쌍봉의 마니산이 보입니다.
가운데 산이 별립산입니다. 우연찮게 나비가 카메라에 잡혔네요. 교동대교가 보이시나요? 좌측은 교동도. 우측으로 멀리 북녘의 산들이 가물가물 보입니다.
낙조가 시작되었습니다. 저녁 노을빛을 하늘에서 받아, 바다도 곱고 아름답게 물들었습니다.
오늘 하루중 가장 숭고하며 심쿵한 시간입니다.
애즈산의 강력한 만류에도 불구하고 밤새 마실 술이 부족하다며, 왕복 3.5km의 거리에 있는 구멍가게 다녀 온 온고님과 따말님..초현실적으로 믿기 어려운 놀라운 일이 발생했네요. 헐~
보디 가드로 함께 다녀온 백두님까지 박지 텐트 피칭을 완료하였습니다.
어둠이 찾아오면서 산 아래 마을집들도 하나.둘.. 점등을 시작합니다.
즐거운 저녁식사. 양념 소불고기 맛이 끝내 주네요. 온고님이 가져온 두릅도 초고추장에 찍어 정신없이 먹었습니다.
밤이 깊어 갈수록 칠흑같은 어둠이 대지에 스며들며, 수많은 정담과 산행이야기로 꽃을 피웁니다.
우쿨렐라를 가지고 왔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우쿨레라 안가지고 왔다고 따말님에게 많이 혼났네요.
온고님은 아주 오랫만의 백패킹 산행에 한없이 즐거운 모습입니다. 밤늦게 까지 술이 술술 들어갔습니다.
아름다운 밤입니다. 굿나잇 투나잇!
다음날 이른 아침. 온고님과 따말님은 아직도 꿈나라에 있나요? 곧 일출이 시작됩니다. 이제는 얼릉 침낭속에서 나와야지요.
역시 흑선님은 부지런하네요. 지금 무슨 생각에 잠겨 있나요.
핫앤쿡 발열 도시락과 누룽지로 아침식사를 합니다. 밤새 마신 술에 혹시 속이 쓰리지는 않나요?
박지 정리및 청소를 끝내고 패킹도 끝났습니다. 두 분 기분이 엄청 좋아 보여요. 정말 쵝오의 날이었어!!
어제 보다는 배낭이 많이 가벼워졌지요. 그래도 빵빵하게 보이는데요.
쓰레기를 완벽하게 분리 수거하여 하산하는 백두님.
귀가 길에 마지막 여정. 딱 10년만에 전등사에 왔습니다. 그때는 정족산성을 한바퀴 휘돌았었지요.
전등사 경내의 찻집에서 어젯밤 이야기를 하며, 여유롭게 차도 한잔 마셨습니다.
이른 아침에도 명찰 전등사에는 관람객들로 입추의 여지가 없네요.
문화재 해설사님으로 부터 전등사의 유래와 역사를 듣는 탐방객들.
정족산성 안에 아늑하게 자리 잡은 전등사.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로 불교가 처음 전래된 고구려 소수림왕(372년)때 창건되었다는 것을 애즈산도 처음 알았습니다.
귀가 하면서 들른 해물 칼국수집. 국물이 정말 시원하네요. 다음 골드 백패킹 산행은 언제쯤일까요. 그립고 기다려집니다.
첫댓글 텐트,침낭 등 촘촘히 쌓아 올린 베낭의 무게가 어깨를 짖눌러 오는 고통도 있있지만...
자연과 하나되어 하루를 함께한 백패킹...!!
덕분에 새로운 설렘으로 다가 왔습니다.ㅎ
추진해주시고...함께한 님들 고맙고 감사합니다.
옛 경인전사들의 번개 백패킹 이었네요. 백두님.흑선님.온고님. 따말님 .애즈산님 모두 반갑네요.
계절은 변해도 님들의 모습은 그대로인듯 푸르른 녹음과 활짝핀 연산홍 꽃보다도 더욱 아름답고
멋져 보입니다. 쵝~~오.
애즈산님이 화개산에서 남쪽을 바라보며 몰라했던 산이름은 석모도와 화개산 사이에 있는
상리 상주산 인듯 합니다. 암벽 하시는분들은 암장이 있어 가끔 찾은 아름다운 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