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에서 거미가 소리도 없이 내려왔다.
겁도 없이 내 눈앞에 나타난 이상,
넌 이제 끝이다.
"와, 뚱뚱한 거미네."
문득 윤석열이 떠올랐다. 왜 하필 이 순간, 이 거미를 보며 그가 생각났을까?
사실 윤석열에 대해 아는 건 많지 않다. 대한민국 대통령이고, 서울대 법대 출신이라는 것.
그리고 뉴스를 보며 "한심하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만든다는 점 정도.
그 외에는 잘 모른다. 그저 어딘가 싸가지 없어 보인다는 느낌 정도랄까.
어쨌든, 눈앞의 이 거미는 무조건 죽여야겠다는 본능이 뇌리를 스쳤다. 필살의 무기, 휴지를 뽑아 들고 도망치려는 뚱뚱한
거미를 단숨에 휴지에 말아 넣었다.
...희열감.
하지만 곧 불안이 엄습했다.
혹시 어딘가에 김건희(쥬얼리, 줄리) 거미가 있지는 않을까?
전등을 들고 사방을 뒤졌다.
그리고 멀지 않은 곳에서 마른 거미 한 마리가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날 잡아봐라"는 듯 도망치기 시작했다.
결심했다.
너도 죽인다.
휴지를 다시 뽑아 들고 필사적으로 쫓았다. 쫓고 쫓기는 끝에 결국 그 거미도 잡아냈다.
나는 과거에 도망치듯 한국을 떠난 적이 있다. 박정희가 싫어서 떠났지만,
여전히 그리운 내 조국.
대한민국의 국민들이여, 걱정 마시라.
나는 이 둘을 모두 즉결처분했다.
그리고 탄핵에 맞서 나섰던
40-50대 젊은 아주머니들의 게엄군의 총에맞서 빰을 때리면서 맞서서 그들을 달래던 그들의 용기
20~30대 젊은이들의 희망찬 응원가에 눈물이 흐릅니다
멀리서나마 당신들에게 응원을 보낸다.
너무나 먼 곳에서, 보고 싶고 그리운 당신들을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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