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319 (수) 춘설이 만든 풍경… 봄꽃에 내린 하얀 눈 이색적
'춘사불래춘(春似不來春)'이라고 했던가. 3월 중순,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며 때아닌 폭설이 내려 봄꽃에 새하얀 눈이 내려앉아 이색 풍경을 자아내고 있다. 경남 함양에서는 꽃봉우리를 터트린 홍매화 위로, 노란 산수유꽃, 우유빛 목력 위로 하얀 눈이 내려앉아 색채의 대비를 이루며 이색적인 풍경을 만들어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편, 봄을 알리는 절기인 오는 3월 20일 '춘분(春分)'을 이틀 앞둔 3월 18일 강원과 경북 북동 산지에는 시간당 최대 12㎝ 이상의 폭설이 쏟아지며 대설특보가 발효됐다. 3월 중순에 내린 폭설로 여객선 90척과 항공기 9편이 결항됐다.
“꽃 축제인지 눈 축제인지 모르겠다” 따뜻한 날씨에 사방에 가득한 형형색색의 꽃들. 흔히 ‘꽃 축제’라고 하면 상상하는 풍경이 올해 뒤바뀌었다. 꽃도 없이 텅 빈 가지에 ‘눈’까지 휘몰아친 것. 이 모든 게 이상기후의 영향. 뒤늦게 찾아온 한파에 각종 꽃의 개화 시기가 늦춰지며 나타난 현상이다. 실제 이달 열린 한 매화 축제 현장에서는 “빈 가지만 보고 왔다”는 악평이 줄을 이었다. 한파까지 겹치며, 매년 100만명에 달하던 방문객 수는 절반 이상 줄었다.
예측이 힘든 이상기후 현상은 각종 꽃의 개화 시기를 종잡을 수 없게 만들고 있다. 지구온난화가 관광 산업에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다. 전남 광양시는 지난 3월 7일부터 3월 16일까지 10일간 매화마을 일원에서 ‘광양매화축제’를 열었다. 하지만 축제 현장에서 매화를 찾아보기는 힘들었다. 축제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매화 개화율이 최대 30%에 불과했던 영향이다.
해당 기간 축제를 찾은 방문객들은 SNS를 통해 “5시간을 버스를 타고 갔지만, 꽃잎을 하나도 보지 못했다”, “꽃을 보러 갔지만, 먹을 것만 잔뜩 먹고 왔다”는 등 불만을 토로했다. 추운 날씨에 더해 앙상한 빈 가지만 가득했던 탓이다. 광양시는 이같은 사정을 고려해, 사실상 일주일간 축제를 연장했다. 하지만 3월 17일부터 전국적인 한파가 찾아오며 축제 현장에 눈보라가 몰아치는 풍경이 포착되기도 했다. 결국 매년 100만명에 달했던 방문객은 올해 40만명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같은 현상이 벌어진 원인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이상기후’. 예상치 못한 뒤늦은 한파가 찾아오며 좀처럼 꽃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꽃이 일찌감치 만개한 것과는 또 다른 모습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겨울(2024년 12월~2025년 2월)의 전국 평균기온은 0.4도로 평년(0.5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2월 평균기온이 최근 10년 중 가장 낮아, 늦겨울 추위가 강세를 띤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낮의 길이가 더 짧은 12월에서 1월은 가장 추운 시기다. 이후 점차 날이 풀리며 꽃들은 피어날 준비를 한다. 하지만 또다시 한파가 찾아오면, 꽃눈(꽃봉오리)이 얼거나 손상돼, 예정된 시기에 꽃이 피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커진다. 올해의 경우 2월이 10년 만에 가장 추웠던 데다, 3월 들어서도 기습 한파 현상이 이어졌다. 심지어 꽃샘추위는 ‘폭설’을 동반하기도 했다. 오락가락한 날씨가 이어지며 개화가 늦춰진 셈이다.
특히 최근 몇 년간 겨울이 평년과 유사하거나 더 따뜻했다가, 뒤늦게 강한 한파가 찾아오는 현상이 빈번해지고 있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북극 지역의 한랭 공기가 한국을 포함한 북반구로 유입된 영향이다. 쉽게 말해, 지구 온난화로 북극이 따뜻해지며 차가운 공기를 가두는 ‘벽’이 약해지면서, 시기에 맞지 않게 북극의 찬 공기가 우리나라까지 내려오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문제는 이상기후 현상을 종잡을 수 없다는 것. 지난해 2월 평균기온은 4.1도로 올해(영하 0.5도)와 비교해 4.6도가량 높았다. 이에 매화가 피는 시기도 크게 차이 났다. 웨더아이에 따르면 매화 개화 시기는 지난해 2월 25일, 올해 3월 5일로 1년 만에 11일가량 늦춰졌다. 지역 관광 산업이 타격을 받는 부작용도 이어진다. 지난 2023년 춘천 부귀리 벚꽃축제에서는 냉해로 인해 벚꽃이 피지 않은 상태에서 축제가 열리기도 했다. 지난해 열린 삼척 맹방 유채꽃 축제 또한 꽃이 피지 않은 상태에서 ‘꽃 없는 꽃축제’가 진행된 바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난 겨울철에도 1월 고온과 늦겨울 추위 등 변화무쌍한 날씨가 나타났다”며 “앞으로도 기후 변동성은 더욱 심화할 수 있어, 이상기후 현상을 면밀히 감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꽃 외에도 여러 특산물 축제가 이상기후의 피해를 보고 있다. 지난 2월 충남 홍성에서 열린 새조개 축제는 물량을 공수하지 못해 조기 종료됐다. 지난해 여름 폭염으로 새조개가 대거 폐사한 탓이다. 창원 미더덕 축제는 고수온으로 인한 생산량 급감으로 2년 연속 취소됐다.
'3월 눈폭탄'… 해발 800m 캠퍼스 학생 '발동동’
본격적인 봄을 알리는 춘분(春分·양력 3월 20일)을 앞두고 강원 산간과 동해안을 중심으로 쏟아진 폭설에 해발 800m 캠퍼스 학생들이 고립되고, 고속도로에선 8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7명이 다치는 등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랐다. 3월 18일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5시까지 대설에 따른 소방 출동 건수는 총 9건이다.
이날 오후 3시 14분쯤 평창 진부면 하진부리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향에선 8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1명이 중상, 6명이 경상을 입는 등 총 7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 54분쯤 영월 남면에서 포터가 눈길에 전복되고, 오전 7시 4분쯤엔 양구 운진터널 안에서 투싼 차량이 전복돼 1명이 이송됐다. 오후 1시 32분쯤 동해안 최복단 고성 거진시장에선 30㎝ 가까이 쏟아진 폭설에 붕괴 위험이 있어 당국이 제거했다.
해발 800m에 국내에서 가장 고지대에 있는 캠퍼스로 알려진 삼척 강원대 도계캠퍼스에선 학생 300여명이 고립됐다. 폭설에 스쿨버스가 운행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대학 측이 마련한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하면서 스쿨버스가 오기 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오후 4시 삼척 도계읍 황조리에선 학생 42명을 태운 해당학교 스쿨버스가 내리막길에 눈길에 미끄러지기도 했다. 이 사고로 대학생들이 갇혀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때 아닌 폭설에 일부지역 학교의 학사일정이 조정되기도 했다.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고성, 강릉, 삼척, 양구,인제 등 17개 초,중학교가 등교시간을 조정하거나 단축수업에 들어갔다. 이 가운데 임시 휴업에 들어간 학교도 4개교다. 폭설 피해가 잇따르면서 강원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 운영을 유지하고 있다. 강원도는 동해안 최북단 고성 대진리~마달리, 거진뒷장해안도로, 강릉 안반데기길 등 도로 3곳을 통제한 상태다.
원주와 제주를 잇는 하늘길도 2회 중단됐다. 양구에선 시내버스가 운행하지 못해 주민들의 발이 묶이기도 했다. 한편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7시까지 내린 눈의 양은 산지의 경우 향로봉 60.4㎝, 진부령 42.8㎝, 삼척 도계 30.5㎝, 구룡령 29.2㎝, 양구 해안 29.1㎝, 고성 미시령터널 28.8㎝ 등이다. 이번 눈은 동해안에도 집중돼 고성 죽정 27.4㎝, 고성 간성 26.6㎝, 고성 현내 20.5㎝ 등의 적설량을 보였다.
‘3월 중순에 내린 폭설… 역대 가장 늦은 대설주의보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절기상 춘분을 이틀 앞둔 3월 18일 서울 전역에 눈이 내렸다. 전날 오후 11시부터 발효된 대설주의보는 서울에 내려진 역대 가장 늦은 대설특보다. 이번 적설이 3월 신기록을 바꿀 수치는 아니지만 이례적인 현상인 것은 맞다. 현재는 강원북부산지에 시간당 7㎝ 이상, 나머지 지역은 중부지방·전북·전남(일부)·경남내륙 등 대설특보가 내려진 지역을 중심으로 시간당 1∼5㎝씩 눈이 쏟아지고 있다.
폭설의 원인은 서해상에 발달한 ‘극저기압’이다. 극저기압은 북극 등 극지방의 한기가 상대적으로 따뜻한 바다 위로 이동해 들어올 때 발생한다. 이번엔 우랄산맥 쪽에 형성된 기압능 때문에 영하 40도 안팎의 북극 찬 공기가 영상 10도 안팎인 서해 위로 들어오면서 발생했다. 눈은 서울·인천·경기 서부 지역에선 낮 12시~오후 3시까지, 경기동부지역엔 오후 6시~9시까지 비 또는 눈이 내리다 밤이 되면 대부분 지역에서 멎을 것으로 예상된다.
꽃샘추위 속 서울의 봄마중..... 광화문 - 인사동 - 탑골공원
3월 중순 폭설에 꽃샘추위가 이어진 쌀쌀한 아침......
07:25 640번 버스로 신정역행.......
07:50 지하철 5번 신정역에.......
08:25 광화문에서 하차....... 세종대로에
세종문화홀.......
광화문 뒤로 보이는 북악산.......
서울정부종합청사.......
광화문.......
서울경찰청.........
수령 230년의 사직동 향나무........
인왕산로........
단군성전.........
08:50 인왕산 등산.......
청와대로에........
국립현대미술관........
광화문 동십자각......
윤석열 탄핵 집회가 열린 안국동..........
12:19 인사동 골목에........
종로구 낙원동에........
12:27 전주집에서 소머리국밥으로 점심.......
12:55 탑골공원에........
12:59 종로3가역에서 5번선으로 신정역행.......
13:31 신정역 하차.......
13:36 640번 버스로 신월7동행......
13:50 아레테시티에........
*****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