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라, 최고의 캠핑!
사막 캠핑 포스팅을 하고 나니 오로라의 기억이 또 새록 새록 떠오른다.
내친김에 2년 동안 미뤄뒀던 오로라 사진 정리하기 돌입!
지금까지 최고의 여행으로 남아있는 오로라 캠핑이다.
에드먼튼에서 그레이하운드를 타고 벤프로, 벤프에서 다시 일행을 만나 옐로우나이프로 가는 길은
가는데만 이틀이 걸리는 긴 여정이였다.
그러나 극지방으로의 여행, 그리고 오로라.
이 두 단어만으로도 이미 심장이 두근두근 하지 않은가?
오로라 여행을 한마디로 설명하자면 '슈퍼마리오' 가 된 느낌이다.
슈퍼마리오가 1탄에서 2탄으로 넘어가면 전혀 다른 세상이 되듯이 달리면 달릴수록
신비로운 광경이, 도저히 믿을수 없는 배경들이 눈 앞에 떡 하니 나타났으니까.
도로에서 노니는 이름 모를 동물들 (그땐 주워듣고 알았는데 그사이 잊어버렸다. -, -)
극지방으로 올라갈수록 생경한 풍경이 내 눈앞에 펼쳐졌다.
한치 앞도 안보이게 하던 자욱한 안개사이를 달리고 나니 늪지대가 나타나는가 하면
두 시간을 달려도 차 한대 보이지 않던 도로에서는 난생 처음 보는 동물들이 툭툭 나타난다.
하루종일 달리니 날이 저문다.
작은 마을의 캠핑장에서 하루를 머물고 극지방에서 가장 가까운 마을 '옐로우나이프'를 향해 또 달리고 달린다.
드디어 옐로우 나이프 캠핑장에 도착!
흥분한 우리 일행은 텐트를 치고 식사를 마치자 마자
오로라가 잘 보인다는 스팟들을 찾아 헤매였다.
1년중 300일은 오로라를 볼수 있다는 옐로우 나이프지만
그 영롱한 빛을 보여줄지 아닐지는 오로라 마음이다. 정말 운에 달렸다.
게다가 때는 8월이였으니 캠핑을 하는 3일 동안 오로라를 전혀 보지 못할 가능성도 많았다. 기도에 기도를 하며!
모닥불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카메라를 세팅해놓고 밤새 오로라가 나타나기만을 기다렸다.
여름이지만 패팅을 입고서도 덜덜 떨게하는 추위. 아무리 여름일지라도 오로라 캠핑에서 방한복은 필수다!
첫 날, 오로라는 수줍은듯 살짝 그 모습을 보이고는 아쉽게 사라졌다.
다음날 아침, 늦게까지 잠을 자고 옐로우나이프 시내를 구경했다.
볼건 많지 않다. 가장 극지방에 위치해 있다는 맥도날드에서 햄버거를 먹고 거리의 인디언들 구경도 하고
참, 옐로나이프는 다이아몬드 생산으로도 유명하다. 작은 박물관과 기념품점들을 돌아다니니 어느덧 저녁시간이 다가왔다.
마트에서 트리플 A가 쾅쾅 찍힌 알버타산 소고기를 사서 파인애플과 새우와 함께 노릇노릇 구어 먹었던 내 인생 최고의 스테이크!
아, 정말이지 다시 한번 맛보고 싶다. 쩝쩝-
드디어 다시 밤이 왔다.
기다렸다는 듯이 그 빛을 뿜어내는 오로라!!
하늘에 갑자기 녹색빛이 작게 생기더니 이내 춤을 추면서 점점 커진다.
아, 이 순간을 어떤 말로도 형용할수가 없다.
정말이지. 아-
내가 지구에 있는게 맞나? 하는 착각이 들고도 남게하는 그 신비로운 빛.
하늘 여기저기 오로라가 나타났다 춤을추고 사라진다.
새벽 내내 해가 뜨기 직전까지 바닥에 드러누워 정신없이 셔터를 눌렀다.
소중한 사진들.
절대 잊을수 없는 기억들.
다시 꺼내어 보니 그때 그 감동이 고스란히 전해져온다.
NORTHEN LIGHT 또는 AURORA 라고 불리는 이 빛은 태양에서 방출된 플라스마의 일부가 지구 자기장에 이끌려 대기로 진입하면서 공기분자와 반응하여 빛을 내는 현상이라고 한다.
이 빛을 보는 모든 이에게 행운이 가득하기를 바라며, 2010AGU28 @ Yellowknife
더 많은 오로라 사진은 여기 있어요.
http://blog.naver.com/grigun/20164377069
2년이 지난 지금도 캐나다에서 찍었던 사진들 보면서 추억에 잠기네요.
캐나다 있는 동안 즐거운 경험 많이 하세요 : )
첫댓글 d@.@b 옐로 나이프도 한번 더 가야하는뎅.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긴 꼭 한번 가보고 싶네요
정말 대박이네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