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프로펜 vs 덱시부프로펜
진통제
이부프로펜(Ibuprofen)과 덱시부프로펜(Dexibuprofen)을 간단히 비교해 보겠습니다.
두 약물은 어떠한 질환에 사용됩니까?
두 약물 모두 관절염 및 발열, 근육통 등에 사용됩니다.
두 약물 모두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s, NSAIDs)로, 염증 및 이에 의한 통증 및 발열을 완화시킵니다. 염증반응은 외부의 자극(외상, 세균, 화학물질 등)에 대해 우리 몸의 면역계가 대응하며 나타나는 반응입니다. 면역세포가 활성화되면 사이클로옥시게나제(cyclooxygenase, COX)라는 효소에 의해 생리활성물질인 프로스타글란딘(prostaglandin)이 생성되며, prostaglandin은 이러한 염증반응에서 통증과 발열을 일으키는 주된 물질입니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는 주로 이 cyclooxygenase의 작용을 억제하여 염증, 통증, 발열을 억제합니다. 스테로이드제와 달리 소염작용을 나타내면서 스테로이드 구조를 가지지 않고 비교적 부작용은 적어 대표적인 진통제로 사용됩니다.
두 약물의 차이는 무엇입니까?
Ibuprofen은 거울상 이성질체로 약물학적 활성을 가지는 (S)-ibuprofen과 그렇지 못한 (R)-이성질체가 혼합되어 있는 라세믹 화합물입니다.
Dexibuprofen은 Ibuprofen 중 약물학적 활성을 가지는 (S)-이성질체만을 약으로 개발한 것입니다. Ibuprofen이 화학적으로 합성될 때 약물학적 활성을 가지는 형태와 그렇지 않은 형태가 각각 50%의 확률로 생성되므로, Ibuprofen 600mg가 dexibuprofen 300mg와 동일한 효과를 가질 것으로 유추할 수 있습니다.
또한 ibuprofen보다 적은 용량으로 사용할 경우 dexibuprofen이 ibuprofen에 비해 부작용이 덜할 수 있습니다.
두 약물의 약동학적 차이에 대해 알려주세요.
Ibuprofen은 경구투여 시 빠르게 흡수(rapid, 85%)되며 dexibuprofen은 빠르고 광범위하게(rapid and extensive) 흡수된다고 문헌에 보고되어 있습니다. Ibuprofen의 비활성형인 (R)-이성질체는 성인에서 천천히, 그리고 불완전하게(~60%) 활성형인 (S)-ibuprofen으로 전환됩니다.
Ibuprofen의 반감기는 약 2시간, dexibuprofen은 약 2.2시간입니다. 최고혈장농도 도달시간(Time to peak, serum)은 ibuprofen 정제는 1~2시간, 시럽은 1시간이며, dexibuprofen은 공복 시 2.1시간, 공복이 아닌 경우 2.8시간입니다. Ibuprofen은 주로 소변으로 배설되며 일부는 대변으로 배설됩니다. Dexibuprofen은 소변으로 배설됩니다.
두 약물의 용법·용량 등에 대해 알려주세요.
성인의 경우 ibuprofen은 증상에 따라 1회 200~600mg씩 1일 3~4회 경구투여하며, 1일 최대 3200mg을 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Dexibuprofen은 1회 300~400mg씩 1일 2~4회 경구투여가능하며, 1일 최대 1200mg를 초과하지 않도록 합니다.
시럽제를 복용하는 소아의 경우 ibuprofen은 만 1세부터, dexibuprofen은 생후 6개월부터 허가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Ibuprofen 시럽은 만 1~2세의 용량이 50~100mg(3~5mL)이며, dexibuprofen 시럽은 생후 6~11개월의 용량이 40~70mg(3~6mL), 만 1~2세의 용량이 50~80mg(4~7mL)입니다. Ibuprofen은 체중 1kg 당 5~10mg(시럽으로 0.25~0.5mL)씩 1일 3~4회 복용합니다. Dexibuprofen은 체중 1kg 당 5~7mg(시럽으로 0.4~0.6mL)씩 복용합니다.
두 약물의 시럽제 모두 체중이 30kg 미만인 어린이의 경우 1일 투여량이 25mL를 초과하지 않도록 합니다.
두 약물의 이상반응에 대해 알려주세요.
두 약물 모두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의 잘 알려진 이상반응인 심혈관계 위험(혈전, 심근경색증, 뇌졸중 등) 및 위장관계 위험(위장관 출혈, 궤양 등)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Ibuprofen 고용량(1일 2400mg) 사용 시 심근경색, 뇌졸중 등에 대한 위험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임상결과가 있어, dexibuprofen 1일 1200mg 복용 시 이러한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가정합니다.
매일 세잔 이상 정기적으로 술을 마시는 사람이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복용할 경우 위장출혈이 유발될 수 있음을 경고문구에서 표기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피부 홍반, 어지러움, 피로, 발진, 가려움, 천식발작의 유발, 혈관 부종, 혈압 상승, 소변 감소, 혈뇨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두 약물의 약물 상호작용에 대해 알려주세요.
두 약물 모두 안지오텐신전환효소 억제제(ACEI) 등 항고혈압제 및 이뇨제의 효과를 감소시킬 수 있으므로 병용 시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glimepiride 같은 sulfonylurea계 약물과 병용 시 혈당강하작용이 강화될 수 있으며, warfarin 등 coumarin계 항응고제와 병용 시 출혈위험이 증가될 수 있습니다. 선택적 세로토닌재흡수억제제(SSRI) 및 스테로이드제와 병용 시 위장관 출혈 위험이 증가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두 약물의 주의사항은 무엇입니까?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는 위장관 출혈을 포함하여 급성 출혈을 일으킬 위험이 있으며, 이 경우 빈혈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출혈과 상관없이도 헤모글로빈 수치가 감소되어 빈혈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두 약물 모두 장기간 투여 시 빈혈의 증상 등이 나타날 경우 혈액검사를 진행해야 합니다. 과량 복용 시 명백한 증상이 없더라도 신속하게 활성탄 투여, 위세척 등의 처치를 받아야 합니다. 섭취 후 60분 이내에는 구토를 시도할 수 있습니다.
임부 또는 수유부에게 투여할 수 있나요?
두 약물 모두 임신말기인 임부에서, 태아의 동맥관을 조기 폐쇄시킬 수 있으므로 투여하지 않도록 합니다. 또한 모유로 이행되어 영아에게서 심각한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두 약물을 복용할 경우 수유하지 않거나 약물을 중단하도록 해야 합니다.
두 약물이 포함된 제품에 대해 알려주세요.
두 약물 모두 다양한 제형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Ibuprofen의 경구투여용 제품으로 캐롤시럽®(일동제약), 부루펜정®(삼일제약), 트리스펜 연질캡슐®(동화약품) 등이 있으며, 아미노산염이 결합된 형태로 캐롤에프정®(일동제약), 일펜정®(일양약품), 서방정으로 디퓨탭서방정®(동성제약)이 있습니다.
주사제로는 칼도롤주사액®(한국디비팜), 맥시제식주®(경보제약, ibuprofen+acetaminophen)이 있으며, codeine 및 acetaminophen의 복합제로 마이폴캡슐®(성원애드콕제약)이 있습니다. Dexibuprofen은 맥시부펜시럽®(한미약품), 애니펜정®(안국약품), 에스빌연질캡슐®(알피바이오)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