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꼬대 심해지면 치매 온다?
치매의 전조 증상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50대 이후 잠꼬대가 심해지면 나중에 치매가 온다는데, 사실일까요?
■ 말하거나 움직이는 잠꼬대, 치매 위험
잠든 상태에서 단순히 웅얼거리는 잠꼬대라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깨어 있는 사람처럼 말하거나 꿈이 행동으로 나타나는 수준이면 치매 발생 위험이 큽니다.
뇌는 꿈 꿀 때 낮에 들어온 정보를 분류하면서 활발하게 활동합니다. 이때 근육은 마비됩니다. 꿈 속 행동이 실제로 나타나 다치는 걸 막기 위해서입니다. 이 때문에 꿈에서 소리 지르고 싸워도 팔다리는 움직이지 않습니다.
■' 렘수면행동장애', 10년 뒤 80% 치매 발생
꿈꿀 때 말을 하거나 팔다리까지 움직인다면, 몸을 잡아주는 뇌 기능이 약해진 겁니다. 이를 ‘렘수면행동장애(노인성 잠꼬대)’라고 합니다.
렘수면행동장애는 뇌가 퇴행성 변화를 겪고 있다는 징후입니다. 렘수면행동장애 환자를 추적 관찰해보면 10년 뒤쯤 80% 정도는 파킨슨병이나 치매가 나타납니다.
렘수면행동장애에서 꿈은 싸우거나 쫓기는 내용이 많습니다. 그래서 과격한 행동이 나타납니다. 느닷없이 ‘악’ 소리를 지르고 몸부림칩니다.
머리를 세게 부딪치거나 발길질로 골절상을 입기도 합니다. 옆에서 자고 있는 배우자를 때려 심하게 다치는 일도 있습니다.
■후각 떨어져도 초기 치매 의심
또 다른 치매 초기 증상으로 후각 기능 감퇴가 있습니다. 후각 신경은 측두엽으로 들어가는데, 이곳이 기억을 담당하는 뇌 부위입니다. 그래서 기억력이 나빠질 때 후각도 같이 떨어집니다.
특히 루이소체 치매나 파킨슨 치매 초기에 후각 기능이 떨어지는 걸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