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결핵 spinal tuberculosis
- 정의
척추결핵은 결핵균(항상균; Mycobacterium tuberculosis)의 척추 감염으로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이다. 척추에 발생하는 결핵은 폐외결핵(폐에서 증식하던 결핵균이 혈액이나 림프액을 타고 몸 속의 다른 부위로 이동하여 그 부위에서 증식하면서 또 다른 질환을 일으키는 것)의 약 10%, 전체 결핵의 약 2% 정도를 차지한다.
- 원인
결핵균이 혈액 내로 침투한 이후 혈류를 타고 이동하다가 척추에 정착하게 되면 척추결핵이 발생한다. 척추는 많은 혈액이 통과하는 인체 구조물이므로 혈액 내의 결핵균이 정착할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
- 증상
감염증에 따른 증상은 서서히 진행되는 경향이 있다. 척추 자체나 주변 조직의 염증 및 괴사(세포나 조직의 일부가 죽음)로 인해 감염 부위의 부분적 통증이 나타나고, 발열, 권태감, 체중감소 등의 신체 전반에 걸친 증상이 동반된다. 증상이 진행되면서 척수 신경 압박에 의하여 해당 부위 아래 쪽의 근육의 힘이 약해지고 감각이 저하되며, 저림, 방사통(신경 조직을 따라 사방으로 퍼지는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 진단
임상 증상 관찰과 X-ray, CT, MRI 등의 영상 검사를 통해 척추결핵을 의심할 수 있다. 증상이 나타나는 부위를 빼내거나 조직 검사를 하여 얻어진 검체를 도말 및 배양 검사하여 결핵균을 확인할 수 있고, 건락성 괴사(결절의 중앙부위가 괴사되어 치즈처럼 되는 증상)와 같이 결핵에 특징적인 조직 양상이 관찰되면 척추결핵으로 진단할 수 있다. 척추결핵 환자는 폐에 병적인 변화가 없는 경우가 더 많지만, 흉부 방사선 사진상 과거에 결핵을 앓았던 흔적이 있거나 활동성 결핵(환자에게서 결핵균이 검출되는 상태의 결핵)이 발견되면 척추결핵에 대한 간접적인 증거로 볼 수 있다.
- 검사
척추 X-ray, CT, MRI 등 통증이 있는 부위에 대한 영상 검사를 시행한다. CT보다는 MRI가 병으로 인한 조직변화의 범위와 진행 정도를 확인하기에 보다 유리하므로 선호된다. 영상 검사를 통해 조직의 병적인 변화가 확인되면 인체 내에 바늘을 찔러 넣어 조직을 채취하는 침생검이나 흡인 수술적 방법으로 조직을 채취한다.
- 치료
척추결핵은 항결핵제를 투여하여 치료하는데, 사용하는 항결핵제는 폐결핵에 사용하는 약제와 다르지 않다. 치료 성공률은 70% 이상이다. 치료 기간에 대해서는 다소 논란이 있지만, 폐결핵의 경우보다 좀 더 오랜 기간 동안 약을 투여하는 것이 추천되며 9~12개월간 항결핵제를 투여한다. 하지 마비 등의 신경학적 장애가 진행되어 있거나 치료 경과 중에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또는 진단이 불확실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 경과/합병증
증상이 계속 진행될 경우 척추 파괴로 인하여 척추 불안정성(서로 맞물려 있는 척추뼈와 척추뼈 또는 척추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척추 관절 등이 안정적으로 고정돼 있지 않고 흔들림이 강해 디스크와 그 주변 부위를 압박하는 상태)이 나타날 수 있고, 손상된 척추 뼈 주위에 형성된 농양(고름)이 주변 조직으로 퍼질 수 있다. 척수 신경 압박으로 인하여 심할 경우 하지 마비가 동반될 수 있다.
- 예방방법
결핵 환자의 전염성이 사라졌다고 판단되기 전까지 환자와의 접촉을 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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