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어렸을 때 부터 슈퍼로봇 덕후라고 생각하고 이런 로봇물에 로망마저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반드시 영화관에서 봐줘야 할 의무감마저 가지고 보고 왔습니다. 그냥 별 생각 없이 가서 비쥬얼만 보고도 재미를
느끼실 분들은 추천하지만 단지 스토리를 떠나서 뭔가 어떤 요소에 대한 깊이를 느끼려거나 하는 분들은 큰 재미를 못 느끼실 거라 생각됩니다.
단순히 비쥬얼용 영화를 떠나 솔직히 말해 호불호가 갈리는 영화라 봐요.
호불호 문제에서 지적질을 좀 하자면 제일 거슬리는 것이 배우들 연기입니다 -_-;
연기도 의도한 것이라 생각되지만 90년대 SF 영화의 오버하는 연기들 때문에 뭔가 올드해보입니다.
좋게 얘기하면 복고풍이겠고요. 개인적인 생각으론 '완벽한 에러' 라고 봅니다.
최근 나온 영화 중에 복고풍을 지향한 지아이죠나 스타트랙 같은 경우엔 워낙 역사가 오래된 시리즈라 올드팬들을 위해서
그렇게 나온 것이 이해가 가지만 퍼시픽림이 그렇게 나올 이유가 전혀 없던데다가 거대로봇의 현실감과 인류멸망이란 상황마저
가볍게 만들어버리는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에 이 영화가 생각보다 파급력이 약해지게 만든 원흉 중 하나라 봅니다.
한마디로 로봇과 인간의 부조화가 영화 분위기 컨셉 자체를 뭉갭니다.
그리고 거대로봇의 현실화를 목표로 했다면 물리적인 요소까지 현실화 시켜줘야 하는데 이 영화는 그런 고민이 부족합니다.
1. 고도 5만미터에서 떨어졌는데 로봇이 안 부숴지고 버텨냅니다;;;;;;;;;;; 제일 황당했던 부분인데
괴수들에게도 박살나는 강도 가지고 5만미터 추락에서 버텨낸다고요?
아무리 한번 역분사 했다지만..애초에 로봇 설계 자체가 공중전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모양새던데..
백보 양보해서 로봇은 버텨낸다 쳐도 인간은 어떻게 버텨냅니까?
2. 필살기 체인소드는 왜 처음부터 사용하지 않는가. 나중에 추가 업그레이드 된 것도 아니고. 하필 고도 5만미터 대 위기에
가서야 사용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3.전투기들은 원거리에서 요격하면 될 것이지 왜 괴수에게 근접전을 해서 가미가제를 하는 것인지. 궁수가 탱커역할하는 꼴.
전투기들로선 괴수를 상대하기 힘들다는 설정 때문에 넣은 장면인데 납득하기엔 설명이 꽤 부족해 보입니다.
4.캐릭터 매력실패
여주인공의 일본식 모에연기는 일본영화에선 몰라도 아메리칸 영화에선 좀 많이 튀더군요.
남자주인공도 매력이 하나도 없고 둘의 캐미도 안 살고 전반적으로 캐릭터들 매력 살리는 것은 철저히 실패했습니다.
5. 할 얘기가 드리프트 밖에 없나?
괴수들의 출현설정에 대해 설명을 좀 더 넣어줬음 좋았을텐데 이야기가 나올 구석을 드리프트로 대부분 할당해버리니
로봇을 운영하는데 방해요소로만 작용해버려서 좀 짜증나기도 하고 흥미가 좀 반감되더군요.
이야기가 좀 더 풍부해질 설정이 부족하니 단타성의 영화로 보인달까요.
6.주역 로봇 디자인
로봇디자인은 개성이 부족해서 정말 상품적으론 그다지 어필을 못할 것 같습니다. 영화상에선 대박상품이라지만..-_-
원래 감독이 마징가제트로 만들고 싶어했다던데 투자자들이 재패니즈 스타일은 반대해서 현재와 같은 모습이 됐다더군요.
7.감독이 일본 로봇 애니 덕은 덕인듯
주인공들 슈트는 왠지 코지마 히데오가 만든 '존 오브 엔더스:아너비스'의 주인공 슈트가 떠오르더군요.
감독이 에반게리온 무지 좋아했나 봅니다. 헬멧안에 무슨 액체 젤이 주입되는 장면에서 보자마자 '에바'? 이랬다는.
8.마지막 5등급 보스는 왜 나왔나?
5등급 보스로 나왔던 괴수는 뭐 그리 허약한지...-_- 나와서 한방 먹인거 빼곤 그냥 탱커 역할하다 끝남.
4등급애들에게도 그렇게 고생하더니 5등급 딱지 달고 나와서 한게 무엇인가?
9. 괴수들 디자인
옛날부터 미국애들 디자인 센스야 크게 기대하진 않았지만 역시나.
대부분 괴수들 디자인이 거기서 거기라서 나중엔 그 몹이 그 몹 같아서 괴수들마다 특징이 너무 부족함
같이 간 지인 얘기로는 영화내내 한두마리 가지고 돌려치기 한 것 같다더군요. 저도 동의함
첫댓글 전 이온캐논 근접무기로만쓰는거도웃기던데ㅋㅋㅋ
남주인공은 람보2의 패러디에 가깝더군요. 예전의 전쟁에서 얻은 고통 때문에 카이주 전쟁터를 떠나 전세계 장벽 공사장을 전전하다가 옛 상관이 찾아와서 다시금 현역으로 돌아온 사나이. 딱 람보 아닙니까?
저도 기대 이하였어요 ㅠㅠ
진짜 여주 나오는부분 전혀 감정이입도 안되고 남주 매력도ㅡㅡ... 그치만 로봇씬이랑 OST가 잘맞아서 그런지 맘에들더라고요. 요즘 운동할때 퍼시픽림 OST 들으면서 합니다ㅋㅋ
2. 나중에 업그레이드한거 맞습니다. 너 없는 동안 여러가지 개선했다고 대사 나오죠.
뭐 다른것도 다 감독 의도라고 봅니다.
전투 초반에 사용하지 않은 것을 말씀하시는것 같아요. 대기권 돌파하기 전에
그니깐 남자 주인공은 존재 자체를 모르고 있었다는거죠.
드리프트했다면 여자의 기억이 남자에게도 전해졌을텐데 모를리가 없죠.
그리고 명색이 파일럿이라면 기체 설정이나 무기 스펙은 기본으로 알고 조종해야죠.
고작 블레이드 정도에 무슨 크리티컬한 위험성을 내포해서 간부들만 아는 비밀병기로
간주되는 것도 아닐테고요.
뭐 그렇게까지 파고들면 그냥 영화 전체가 다 말도 안되죠.. 헐헐.. 하긴 또 그말이 맞기도 하네요. 뭐 그리고 남자주인공이 메뉴얼 볼 시간도 없이 사건이 진행되죠. 드리프트로 알게되는걸 제외한다면 모르는게 당연한 게 맞죠.
당연히 이런 거대로봇의 말 안 되는건 기본으로 깔고 보는 것이고 그 부분에 대해 감독과 관객은 합의를 하고 영화를 보게 됩니다.
다만 그걸 깔고 보는데도 합의된 부분 이상으로 에러가 나니깐 하는 얘기입니다.
이런건 의도가 아니라 감독이 해결을 못 한걸로 봐야죠.
건스미스를 그린 켄이치란 작가가 그린 이그젝션이란 작품보면 훨씬 거대로봇에 대해 현실감 있게 그려냈는데 비교 됩니다 정말.
이그젝션은 저도 좋아하는 작품이지만 그렇게 만들면 진짜 관객이 지금의 1/100로 줄어들겁니다. 모든 사람이 물리학적인 지식과 도덕적 사유까지 가지고 오락영화를 보는건 아니죠
오늘 여자 두명이랑 같이 봤습니다. 물리 그런거 관심도 없는 사람들인데 비슷한 걸 지적했습니다.
적어도 5만미터에서 떨어지는데 버텨내는건 물리따윈 하나도 몰라도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얘기죠.
그리고 이그젝션처럼 만들자는게 아니라 예를 든겁니다. 퍼시픽림에서 합의된 선 안에서도 얼마든지 잘 만들 수 있었다고 봅니다.
전 재밌게 봤는데 에반게리온 실사도 됬으면 좋겟다는 생각이 거대로봇이 에바처럼 빨리 움직이면 재밌을거같아요 제가 스피드한 취향이라 그런지
에바는 로봇의 컨셉 자체가 육중함이 아니라 인간스러운 움직임에 주안점을 뒀기 때문에 로봇 이미지 전달 노선 자체가 다릅니다.
퍼시픽림은 좀 더 육중함과 거대한 거인의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둔탁함과 무게감에 비중을 두었죠. 디자인 역시 하이브리드 스타일이라
에바의 세련됨과는 확실히 다르고요. 에바가 그나마 거대한 느낌을 준건 건물을 배경으로 싸웠을 때 비쥬얼 때문이지 그걸 빼놓으면 사실
거대함과는 거리가 멀죠. 실사화 영화에선 퍼시픽림 연출이 좀 더 어울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 카이주가 날개짓으로 대기권 돌파하는데서 빵터졌습니다.
주인공사이의 러브라인이 전혀 개연성이 없었어요. 차라리 장군하고 썸씽있었다면 그게 더 그럴 듯 한데...
2번은 원래 로봇 만화가 다 그렇잖아요 ㅋㅋ걍 첨부터 필살기 쓰면 끝날것을.
배우들 연기나 매력이 너무나 부족하고, 전개와 설정상 흠이 있다는 부분 동감 할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비전투씬 인물들이 연기나 매력으로 방점을 찍어줘야 하는 부분에서
두 박사의 연기를 제외하면, 조금 심하게 말해서 심형래 영화가 연상될 정도더군요.
론 펄먼이 나오는 장면도 감독의 예우인지 전개의 흐름상 너무 불필요하게 길거나 사족인데다,
뭣보다 쿠키 영상의 펄먼은 카이주의 원래 설정과도 정면으로 배치되는 웃기는 장면이죠.
그런데 홍콩 전투씬을 정점으로-홍콩섬의 실제 유명한 관광 명소들이 부서지며
엄청나게 다양한 앵글과 특수효과로 부수고 터뜨리는 장면과 괴수들과 로봇의 전투장면은
처음으로 공상과학 영화를 극장에서 봤던 때를 떠올리게 될 정도였습니다.
개인적으로 디비디로 보면서도 감탄을 금치 못했던 델 토로의
헬보이2의 그 대단한 시가전이 예행연습으로 보일 정도로
아이맥스 등 좋은 극장 버전으로 본다면
웬만큼 기대치가 높은 사람이라도 최소한 영상에는 감탄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절대로 완벽한 영화는 아니고 영화 자체에 틈도 많지만,
이미 이 자체로 엄청난 영상 체험이고 어떤 의미로든 당대의 레퍼런스가 될 만은 하다..고 생각합니다.
퍼시픽림은 저도 까긴 깠지만 기본적으로 볼만은 합니다. 일단 비쥬얼이 먹어주고
괴수vs로봇이란 클래시컬한 소재를 영상화 해주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부분이죠.
에반게리온과 골라이온이 영화화 된다는 얘기는 몇년 전부터 들려오던데 퍼시픽림을 시작으로
이러한 것들도 빨리 나와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예전에 트레일러 무비로 가이킹이 영상화 된 걸
본적 있는데 정말 끝장나게 기대되더군요.
가족을 위해!!
하아...이걸 봐야하나 말아야하나;;
대부분의 지적에 동의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정말 좋았어요 ㅋㅋㅋ
50000미터는 아니고 피트엿을겁니다
그래도 만오천미터에서 역분사한번은 심하긴햇죠
칼은 차라리 대령인가 그사람이 무전으로 알려줬더라면....필살기는 박사님이 알려줘야제맛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