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검은 남작 표트르 브랑겔 님의 이콘 앞에서 기도나 해야징 하면서 호이4를 찾아 들어가려는 1인.
그의 눈에 비친 것은 창작마당 한 구석을 차지하고 앉아있는, 졸라게 간지나는 노란 독수리 한 마리여따.
http://steamcommunity.com/sharedfiles/filedetails/?id=1101627173
올ㅋ 프로이센이 살아있고... 제2차 프랑스 제국... 흠... 평범한 대체역사물이군... 보불전쟁에서 프랑스가 승리했다라... 호오...
뭐 그냥 평범한 대체역사물 같은데... 음?
EMPIRE OF KOREA?
펄-럭
사다코 분장을 한 주막집 주모가 모니터에서 튀어나와 태극기로 뒤통수를 후려갈겨 가사상태에 빠졌다가 간신히 깨어나보니, 어느새 국뽕 한 봉지가 정맥주사로 꽂혀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모드를 구독하고 구동해보도록 합시다.
배경화면의 저 사람 아무리 봐도 나폴레옹 아닙니까? 세계관 분기가 이루어지는 보불전쟁이 아니라 굳이 나폴레옹전쟁 때 나폴레옹이 베를린 땅밟기 능욕하는 장면을 집어넣는 제작진의 반독 불빠 인성 수듄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친숙한 얼굴 3명, 뉴페이스 4명이 균형있게 배치되어 있군요.
밑에 혼자 떨어져 왕따당하는 저 조그마한 국기는 특유의 남십자성을 보면 알 수 있듯 오스트레일리아라고 합니다.
영친왕 의민황태자가 의민황제라니...!
안타깝게도 8대 열강에는 들어가지 못했군요.
표준 보병 사단, 주둔군, 이렇게 두 개의 템플릿이 일단 존재합니다.
3개 만주군, 3개 서울경비대, 부산경찰(?), 대련(다롄)경찰, 프리모르스키(연해주)경찰, 평양경찰, 서울중앙지휘(??)
육군으로는 대충 이렇게 존재하는군요. 저 세계관에선 경찰이라는 단어가 주둔군에게도 붙어버리는 모양;;
프랑스가 승천한 세계관이니만큼, 만약 저것도 프랑스식 국가헌병대에서 따온 준군사조직이라면 좀 소름돋게 치밀한 설정입니다.
해군으로는 왕실한국해군(왕립도 아니고 왕실?)과 위해무영함(??)이라는 두 개의 함대가 있군요.
각각의 함정 이름도 좀 재밌습니다. 대담한함(?), 우아한함(??), 세종함, 고종함, 철종함, 헌종함, 순조함, 도전적인함(???), 정복자함...
아니 물론 형용사로 함명을 짓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인빈시블급이라든가 일러스트리어스급이라든가),
"우아한 함장! 330도로 변침하여 적 잠수함을 탐지하시오!"라고 말하면 좀 괴악하게 웃길 것 같은데요(...)
위해무영함은 이름(위해, 웨이하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진짜 웨이하이에 주둔하고 있습니다.
무영함이라고 적혀있는데 잠수함대인 걸 보면 그림자가 없다는 뜻의 無影일지도 모름... 소오름...;;
연해주 위치의 해선와도(?)라든지, 성광, 길린(??), 요녕성, 예홀 등등 미묘하게 한국어화가 되다만 듯한 이름들이 조금씩 섞여있긴 하지만, 일단 기본적으로는 한국어에 매우 능통한 제작자가 있음이 분명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물론 한반도 본토의 도시화 수준이 매우 떨어져있다는 점은 못 본 척 지나가도록 하지요...
일단 0.1 알파버전이기에 아직은 그냥 이런 모드가 나올 준비를 하고 있구나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덤으로 해보는 타임라인 번역
내용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한국이 나오는 부분만 검색해서 번역합니다.
1875: 러시아가 쿠릴열도와 사할린을 침공, 러일전쟁을 일으키다. 나가사키, 후쿠오카, 구마모토가 러시아 해군에게 포격당했다. 러시아는 침공을 돕도록 한국을 강압하는 대신, 한국은 쓰시마를 할양받고 근대화에 속도가 붙었다. 영국의 괴뢰정권인 제국정부가 남부에 성립되고 교토 지역이 비무장지대로 설정되었다. 프랑스의 괴뢰정권은 북부에 성립되고 쇼군이 지배하게 되었다.
1888: 러시아인 개척민들에 의해 청러전쟁이 발발하다. 한국은 러시아가 만주를 점령할 것을 우려하여, 스스로를 "만주의 보호자"로 선언한다. 한국이 만주를 침공하고 러시아가 몽골을 침공하다.
1890: 중국이 항복하여 제2차 베이징 조약이 체결되다. 러시아는 몽골을 얻고 신장 지역에 괴뢰정권을 만들었다. 한국은 남만주를 합병했고, 중국은 상하이를 "자유도시"로 만들었다.
1899: 의화단 운동이 미국, 프랑스, 프로이센, 오스트리아, 영국, 러시아, 덴마크, 한국 연합군에 의해 진압되다.
(그 결과 1900년에 제3차 베이징 조약이 체결되는데, 한국에게 따로 떨어진 특기할 만한 콩고물은 없는 듯.)
1904: 시베리아 횡단철도가 완성되다. 러시아가 한국령 만주를 침공하다. 한국은 창춘전투에서 완패하지만, 남만주 산악지대에서의 싸움이 전황을 바꾸었다.
1905: 러시아군이 한국군에게 결정적인 타격을 입었다. 분노한 군사들이 전국적인 반란을 일으키다. 패배 사실을 모르는 러시아 해군은 한국 해군과 남부 해안에서 마주쳤고, 완전히 무너졌다. 차르에 반대하는 혁명이 발발하고 제국군이 시위자들을 학살하는 "붉은 일요일" 사건이 일어나다. 러시아는 두마를 창설하고, 정부 내의 분쟁이 갈수록 악화되었다. 러시아가 해선와(블라디보스토크) 조약에 서명하다. 러시아는 아시아 영토에서 군사를 철수시키고, 한국에게 배상금을 지불하며, "하바로프스크 자치령"을 설치한다.
(해손와인지 해선와인지, 일단 블라디보스토크의 중국어 명칭 해삼위의 중국식 발음 하이선와이와 연관있는 듯.)
1909: 한국이 중국과 만주 조약을 체결하여 국경을 보장하고 친선관계를 수립하다.
1915: 일본이 필리핀에 즉각적인 병합을 요구하다. 중국과 한국은 이 요구를 비난하고 일본에 맞설 준비를 하다. 도카야마 총리는 그들의 권고를 거부하고, 군사력을 상륙시키기 시작한다. 영국이 필리핀 보호를 선언하고, 인도나 캐나다처럼 대영제국의 일부가 되었다.
1917: 혁명에 실패한 공산주의자들이 시베리아, 야쿠츠크, 몽골로 추방되었고, 많은 이들이 남쪽의 중국, 일본, 한국으로 탈출하였다.
1924: 한국에서는, 추방당한 러시아인들의 도움을 받은 저명한 사회주의자들이 한국 노동자 협의회(Worker’s Consortium of Korea | hangug nodongja hyeob-uihoe)를 결성했다.
더 자세한 내용은 https://discord.gg/tCs5MYA
덤2. 이 모드의 디스코드 서버로 들어가봤습니다. 스팀 창작마당에 모드를 게시했고 디스코드 서버의 공지글을 올리고 있는 Leldy라는 분이 보입니다.
흠... 인터레스팅.......
삭제된 댓글 입니다.
1914년에 프란츠 페르디난트 대공이 암살당하고, 오스트리아가 세르비아에 침공하는데, 헝가리인들이 반전운동을 펴면서 저항하고, 러시아-루마니아-폴란드가 다굴빵을 놓고 여기에 프로이센까지 통수를 쳐서 작센을 침공합니다. 1915년에 헝가리와 크로아티아가 독립을 선언하고 이탈리아도 티롤이랑 베네토 내놓으라고 침공. 결국 1916년에 쿠데타가 일어나 합스부르크가 쫓겨나고 오스트리아 제국이 해체당합니다. 동맹국도 없는 주제에 대체 뭘 믿고 러시아의 최후통첩을 무시하면서 세르비아를 침공했는지 심히 의문이 가는 설정이지만, 의외로 6개국에게 다굴을 당하면서도 2년을 버틴 게 용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조선 청년들 다 어디갔냐고 전부 만주갔다고. 의 주인공과 흥선대원군의 행방은 어디로 간것일까
제작자가 조선 밀어주는 게 거의 유저가 잡은 빅토리아급...
모드 제작자가 한국어 발음을 좀 애매하게 알고있는듯한 느낌을 보인게 연해주쪽은 해삼위라고 불렸지 해선위라고 불린적은 없었거든요;
그밖의 지방도 한국어 발음같긴한데 뭔가 이상하기도하고
지역명만 빼면 나머지는 원어민이 썼다고 해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니까요. 일단 설정 단계에서부터 한국어를 모국어나 학술연구가 가능한 수준으로 능통한 사람의 참여가 있었던 건 거의 틀림없어보입니다. 지역명만 검수를 못 받았거나 했겠죠. 중국식 발음 하이선와이를 잘못 갖다 썼거나 하면 이해는 됩니다.
호이다 호이!
어. 보나파르트의 유산 생각나네요. 거기서는 보불전쟁에서 프랑스가 이겼다가 1차대전에서 개털리는 바람에 독일은 통일되고 오스트리아는 붕괴하는 얘기였는데
뭔가 좀 이상한 모드인거같은 느낌이 나는거같기도 하네요. ㅁㄴㅇ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