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국정원 부정 채용 의혹’ 박지원 8시간 조사
국정원 산하기관에 측근 채용 혐의
국가정보원장 재임 시절 산하 기관에 측근을 부정 채용했다는 의혹을 받는 박지원 전 원장(사진)이 1일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2일 경찰에 따르면 박 전 원장은 전날(1일)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에 출석해 약 8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지난달 12일 서훈 전 원장이 같은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지 약 3주 만이다. 박 전 원장은 조사를 마친 뒤 ‘적합한 절차 없이 채용한 게 맞나’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박 전 원장은 2020년 8월 국회의원 시절 보좌진인 측근 강모 씨와 박모 씨를 서류심사와 면접 등 정상적인 채용 절차를 거치지 않고 국정원 유관 기관인 국가안보전략연구원(전략연)의 수석연구위원, 책임연구위원으로 각각 채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직군은 박사급 학위자들이 최소 10∼15년의 연구 경력을 갖춰야 채용되는데, 두 사람 모두 박사 학위가 없고 외교안보 연구 경력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올해 초 자체 감사 과정에서 박 전 원장과 서 전 원장의 측근 부정 채용 정황을 파악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5월 박 전 원장과 서 전 원장의 자택과 국정원 등을 압수수색했는데, 국정원장 비서실장실에서 채용 관련 서류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상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