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가장 뜨거운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는 카렌 리드(45) 살인 사건 재판은 닷새에 걸친 배심원단의 숙의에도 만장일치 결론에 이르지 못해 다시 배심원단을 꾸려 재판을 진행하기로 했다.
노포크 카운티 최고법운의 비벌리 캔넌 판사는 배심원단의 의견 불일치가 닷새째에도 해소되지 않았다고 1일(현지시간) 무평결 심리(mistrial)를 선언했다. 그는 배심원단이 증인만 74명에 이르며 아주 복잡한 이슈들을 망라한 9주의 심리, 닷새의 숙의 과정에 세 차례나 의견 일치를 시도했지만 "근본적인 견해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노포크 지방검찰청은 성명을 통해 “먼저 (희생된) 존 오키프(당시 46)의 가족들이 이토록 기나긴 과정에 성실히 임해준 데 대해 감사드린다. 그들은 이 사건의 진짜 핵심인 존 오키프의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는 통찰을 간직했다. 연방(Commonwealth)은 이 사건을 다시 재판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리드는 2022년 1월 보스턴 경찰관 오키프의 죽음에 연루돼 2급 살인 및 여러 다른 혐의들로 기소됐다. 그녀는 오키프의 동료인 브라이언 앨버트의 보스턴 외곽 캔턴 자택 앞에서 자신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운전대를 잡아 오키프를 들이받아 쓰러뜨린 뒤 눈밭에 그대로 놔둬 죽음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리드와 오키프가 술을 많이 마신 뒤 그녀가 운전해 앨버트의 자택에서 벌어진 파티에 참석하겠다는 오키프를 내려준 다음 다시 돌아와 SUV로 그를 의도적으로 들이받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변호인단은 리드는 잔혹한 검찰의 프레임에 갇힌 피해자이며 오키프는 앨버트의 집 안에서 많은 구타를 당해 이미 목숨을 잃은 상태에서 밖으로 질질 끌려나와 얼어죽게 된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