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31.텍사스 레인저스)가 17일(이하 한국시간) 올시즌 첫 승에 대해 현지 언론의 반응이 뜨겁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 MLB.com은 텍사스의 승리를 전하면서 박찬호 호투 사실에 거의 대부분 기사를 할애했다. MLB.com은 '박찬호가 1년여만에 승리를 따냈다'고 소식을 전한 뒤 '텍사스로 이적한 이래 35번째 선발등판에 나섰지만 실점을 내주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소개했다.
또 AP통신 역시 '박찬호가 초반 득점을 등에 업고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며, 특히 5회 1사 1,2루 위기에서 라울 이바네스를 볼카운트 0-3로 몰렸음에도 삼진을 잡은 것은 최고의 순간이었다고 전했다.
지역신문들도 박찬호의 첫 승에 박수를 보냈다.
텍사스 지역신문인 '스타텔레그램'은 '박찬호가 상대 타선을 압도하지는 못했지만 어려운 상황에서 용기를 발휘해 첫 승을 거뒀다'고 소개했다.
또 댈러스 모닝뉴스 역시 '박찬호가 완벽한 경기를 펼치지 못했고 플라이볼도 많이 허용했지만 레인저스에게는 최고의 모습이었다'고 칭찬했다.
댈러스 모닝뉴스는 '이날 박찬호의 호투가 세이프코 필드의 넓은 구장덕을 봤다'며 이날 호투를 다소 폄하하는 듯 했다. 하지만 "구장에 맞춰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 벅 쇼월터 감독의 말은 인용해 박찬호의 투구를 인정했다.
그밖에도 상대팀 지역신문인 '시애틀 타임스'는 '박찬호가 텍사스에 드디어 연봉값을 하기 시작했다'며 '박찬호는 더이상 지난해의 부진한 투수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특히 이날 박찬호에게 3안타를 빼앗았던 브렛 분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의 투구를 읽을 수가 없었다. 그는 1년전과는 많이 달랐다. 구속도 지난해보다 훨씬 빨랐고 커브도 더 많이 던졌다'고 박찬호와의 대결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