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국내 및 국제선 항공시장에 동남아시아 기반의 저가항공사가 잇따라 진출하면서 시드니에서 멜번까지 1불(800원)짜리 편도항공권이 나오고 런던까지 11불(약 9천원)의 판촉용 항공권도 예고되는 등 가격전쟁이 불꽃을 튀기고 있다.
호주시장 경쟁은 싱가포르의 타이거항공이 이달초 멜번을 중심으로 한 호주 동부지역 공략 계획을 발표하면서 촉발돼 호주 콴타스 항공의 자회사인 젯스타, 말레이시아 아시아X 항공, 버진블루 항공, 노포크 항공 등 5자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다.
싱가포르 항공의 자회사인 타이거항공은 이미 싱가포르와 호주 북부 다윈 및 서부호주 퍼스를 연결하는 노선에 취항한데 이어 멜번 공항을 호주내 허브 공항으로 선정하고 금년말부터 호주 동부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타이거 항공은 오는 11월말부터 멜번-골드코스트 간에 편도 49.95불로 1일3회 운항하며 멜번-맥케이/록햄프턴 간에 편도 59.95불로 운항을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 가격경쟁에 불을 지폈다.
이에 콴타스 계열 저가항공사인 젯스타는 자사의 인터넷 뉴스레터 독자를 대상으로 내년 2월중 시드니, 멜번, 브리스번, 애들레이드에서 9개 지방도시로 가는 편도 1불짜리 항공권 1만장을 판매하는 한편 멜번-골드코스트간 39불짜리 항공권 발매에 나섰다.
타이거항공은 이어 멜번-퍼스간 편도 59.95불, 멜번-앨리스 스프링스간 편도 49.95불의 항공노선 및 요금계획을 발표했고 이에 젯스타는 멜번-퍼스간 99불짜리 특별항공요금을 재도입한다는 선에서 그쳤다.
타이거는 또 11월29일부터 매일 멜번-론세스톤(태스매니아주)간에도 편도 39.99불로 취항한다고 발표했으며 젯스타는 11월29일부터 12월13일 사이 그리고 내년 2월의 모든 멜번-론세스톤 항공편에 편도 29불의 요금을 적용하겠다고 대응했다.
그러나 타이거항공은 여행 동반자가 있을 경우 나란히 앉아 가기 위해서는 5불, 다리 공간 등 더 여유있는 좌석이나 출입문 근처 좌석을 원할 경우에는 25불을 추가로 부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수하물 무게도 15kg(젯스타, 버진블루 20kg)으로 제한하고 5kg 추가에 25불을 더 받으며 수하물의 제한초과는 적어도 72시간 전에 통보하도록 돼 있다고 호주신문은 전했다.
한편 아시아 최대의 저가항공사인 아시아항공 자회사인 장거리 저가항공사 아시아X 항공은 곧 호주내 첫 취항지를 결정하고 오는 9월부터 콸라룸푸르에서 호주 간에 취항할 계획이다.
아시아X 항공은 현재 호주내 첫 취항지로 아발론(빅토리아주), 애들레이드, 골드코스트, 뉴카슬을 검토하고 있으며 콸라룸푸르를 중심으로 영국, 중동, 인도, 중국까지 연결하는 장거리 노선을 제공할 방침이다.
아시아X 항공의 아즈란 오스만-라니 CEO는 23일 자사의 표준요금이 경쟁사에 비해 30% 내지 50% 저렴하게 책정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판촉행사로 미화 10불(호주화 11.30불)짜리 런던행 편도 항공권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호주 국내선시장에서 콴타스항공과 복점체제로 경쟁해온 버진 블루도 25일 새로운 장거리 국제항공사(V Australia)를 출범시키고 내년 11월말 이전에 미국에 주 10회 운항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버진 블루는 호주와 미국 서해안을 연결하는 황금의 직항노선을 놓고 콴타스, 미국의 유나이티드 및 하와이 항공과 경쟁하며 12% 정도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드니에서 동쪽으로 1600km 떨어진 호주령 노포크섬의 자치정부가 경영하는 노포크 항공도 오는 10월19일부터 노포크에서 시드니를 경유하여 멜벤으로 가는 항공편에 시드니-멜번 간 편도 1불짜리(세금 포함) 항공권을 도입한다고 26일 발표했다.
노포크 항공은 멜번에서 노포크로 가는 새 직항노선(비즈니스석 8석과 이코노미석)에 주1회 취항하는데 중량제한 때문에 시드니에서 멜번까지의 구간에 매주 18석 이상 남게 되어 이를 1불로 제공한다. 이는 내년에 항공기가 개선될 때까지 계속되며 그 이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
노포크 항공의 새 항공편은 매주 금요일 멜번을 떠나 노포크로 직행하며 귀환 항공편도 매주 금요일 오전 현지를 출발, 시드니를 거쳐 멜번으로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