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테마여행] 볼거리·놀거리 가득한 가족 여행의 천국, 석모도 <석모도 여행>
아름다운 풍광 속을 부드럽게 달려나가는 섬 드라이브 길이 있는 석모도.
언제 찾아가도 후회 없는 여행지다. 외포리-석포리 뱃길에서는 갈매기와 데이트할 수 있다.
민머루해수욕장에는 갯벌이 있어 생태 체험 여행에 적당하다.
하이킹 천국인 석모도에 가면 폐염전과 소금창고 사잇길을 자전거로 달려보자.
폐허로 변하고 있는 풍경에서‘영원한 것은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되새길 수 있을 것이다.
석모도에서 영화 촬영장을 찾아가는 여행은 보너스다. 영화 <취화선>과 <시월애>의 촬영지가 있다.
1 DAY :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산사, 그리고 즐거운 갯벌체험 |
석모도는 언제 찾아가도 좋은 매력 넘치는 섬이다.
맑은 날도 좋고 비 오는 날이라도 좋다. 해무가 가득한날이라면 분위기 넘치는 풍광들이 동양화같이 펼쳐져 있어 더욱 좋다. 섬 산행, 갯벌체험, 산사 나들이, 섬길 드라이브 등, 작은 섬이지만 어떤 날이라도 추억에 남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석모도는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다. 강화도 서쪽의 외포리나 강화 남단의 선수 포구에서 수시로 떠나는 카페리에 몸과 자동차를 싣기만 하면 된다. 섬에 도착하면 그냥 마음 가는 대로 다녀보자.
외포리는 강화도 서쪽에 있는 자그마한 포구다. 이곳에서 손에 잡힐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 있는 석모도는 카페리로 10분 정도면 건널 수 있다. 강화 섬과 석모도 사이를 잇는 외포리 선창가에서 카페리를 타면 갈매기들이 배의 뒷전을 따라온다. 10분 정도 가는 짧은 뱃길이지만 새우깡한 봉지만 준비하면 갈매기들과 데이트를 즐길 수 있다.
석모도의 행정지명은 산이 세 개 있어 삼산면이다. 석모도 여행에 나선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아가는 곳은 천년 고찰 보문사다. 석모도 선착장에서 10여km정도 떨어져 있는 이 절은 낙가산(落袈山, 327m) 중턱에 곱게 자리 잡고 있어 경관이 뛰어나다. 신라 선덕여왕 4년(635) 때 회정대사가 창건한 절로, 지금은 하루공양미가 네댓 가마나 될 정도로 불공을 드리러 오는 신도들이 많다. 보문사는 석굴로 된 기도장과 범종, 그리고 절 뒤편 눈썹바위에 부조된 마애불 등으로 유명하다. 극락보전 뒤쪽에서 시작되는 계단 419개를 오르면 약간은 장난기가 서린 마애불이 미소로 반긴다.
새벽 동틀 무렵에 듣는 절 앞바다의 파도 소리와 눈썹바위의 마애관음보살상은 예로부터 강화8경으로 꼽힌다. 마애불에서 내려다보는 서해 노을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장관이다. 예전에는 외포리로 떠나는 마지막 배 시간에 쫓겨 마애불에서의 서해 노을을 포기해야 했지만, 지금은 밤 9시까지 배가 운항되고 있어 여유가 있다. 1박 2일 일정으로 찾아와 절 부근에서 하룻밤 머문다면 넉넉하게 서해 낙조를 즐길 수가 있다.
석모도에는 모래톱이 발달하지 않아 해수욕장은 민머루해수욕장 하나밖에 없다. 모래밭은 폭이 50여m 정도고 곧 갯벌이 나타나 해수욕보다는 갯벌체험에 제격인 곳이다. 물이 빠지면 약 800m 정도 갯벌이 나타나는데 조개, 게 등 다양한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다. 갯벌은 모래가 섞여 있어 단단하면서도 감촉이 부드럽지만, 모래밭과 갯벌 사이에 10여m 폭으로 날카로운 자갈과 조개껍질이 있어 신발을 신고 들어가는 것이 좋다. 민머루해수욕장 갯벌에서 주로 발견되는 바다 생물은칠게, 달랑게, 동죽, 모시조개 등이고 맛조개도 가끔 잡힌다. 갯벌체험 후에 민머루해수욕장 부근을 ATV를 타고 두루 구경할 수도 있다.
주변에 아름다운 갯바위가 많은 민머루해수욕장은 영화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여백의 미를 살린 한국화를 보는 듯한 민머루 해수욕장은 영화 <취화선>의 주인공 장승업이 추운 갯벌에서 은신 중인 김병운 선생을 만나는 장면의 배경지였다. 아름다운 해변 풍광이 영화의 분위
기를 한층 살려주었다. 민머루해수욕장은 서해에서 손꼽는 일몰 조망지이기도 하다. 맑은 날이면 낙조 사진을 찍기 위해 찾아드는 사진
작가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갯벌에 서서히 물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서둘러 장구너머 포구로 넘어가보자. 민머루해수욕장 바로 옆에 있는 작은 포구로, 산에서 내려다보면 장구처럼 보인다 하여‘장구너머’란 이름이 붙었다. 오래 전부터 어선만 드나드는 작은 포구였지만 횟집 여러 곳이 문을 열면서 관광객들이 찾아들고 있다. 장구너머 포구에 밀물이 시작되면 포구로 밀려드는 작은 파도가 볼 만하다. 포구를 중심으로 반듯하게 밀려드는 잔잔한 파도의 무늬결을 바라보다 보면 어느 현대미술관에 걸린걸작을 감상하는 착각에 빠질 정도다.
석모도는 자전거 여행을 즐기기에 적당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섬을 일주하는 도로에서 고개는 단 세 곳이라 이곳들만 잘 넘어서면 평탄한 길에서 여유 있는 하이킹을 즐길 수 있다. 석포리 선착장뿐만 아니라 섬 어느 곳에서나 전화 한 통만 하면 자전거를 가져다주고 가져간다. 언덕넘기에 자신이 없다면 평지에서 자전거를 빌리면 된다. 석모도 하이킹은 석포리 선착장~민머루해수욕장 코스, 민머루해수욕장~보문사 코스, 보문사~하리 <시월애> 촬영지 코스, 하리~석포리 선착장 코스로 구별할 수 있다. 코스마다 소요 시간이 다르지만 1개 코스당 1시간 정도 걸린다.
2 DAY : 매혹의 드라이브가 기다리고 있는 석모도 |
석모도에 가면 섬 드라이브를 한번 즐겨볼 만하다. 석모도의 도로는 총연장이 19km이고 완벽하게 포장돼 있어 드라이브에도 안성맞춤이다. 물론 외포리에서 석포리 선착장으로 가는 배에 차를 싣고 가야 한다.
석모도에서 추천할 만한 드라이브 코스는 삼량염전과 어류정 사이의 폐염전 길. 1957년에 삼산면 매음리와 당시 옛섬이라 불렀던 어류정 사이를 연결시켜 만든 삼량염전은 지금은 문을 닫았지만 소금창고가 줄지어 있어 그 풍경이 묘한애수를 불러일으킨다. 뙤약볕 아래서 일하던 검게 그을린 일꾼들, 광활하게 펼쳐진 염전의 풍경은 사라졌지만, 그때의 장관을 상상하면서 드넓은 염전 길을 자동차로 달려보는
것도 두고두고 소중한 추억이 된다.
석모도는 작은 섬이지만 간척지가 있어 곧고 길게 뻗어 있는 길을 만날 수 있다. 삼산면 소재지에서 하리 선착장에 이르는 길과 삼산저수지에서 하리로 가는 길은 들판위로 길게 뚫린 직선길이라 시원스레 달릴 수 있다. 하리로 가는 드라이브 길에 꼭 들러야 하는 곳은 하리저수지 부근의 바닷가. 영화 <시월애>가 촬영된 곳이다. 석모도 하리의 아름다운 갯벌에 지어진 그림 같은 집‘일 마레’를 배경으로 시간을 초월한 사랑을 나누는 남녀의 사랑 이야기인 <시월애>의 세트 일 마레는 태풍에 파손되어 철거되었고 지금은 그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다. 영화 속의 빨간 우체통이 있던 세트는 사라졌지만 자연 풍경과 황홀한 낙조는 여전히 아름답게 남아 있다.
참고자료 : 열번째 행성 / 한국여행작가협회 지음 / 『바다, 섬, 도시의 낭만 인천테마여행』 도서 |
첫댓글 어디서 많이 봤던 사진인가 했네요.~~
우리가 갔다온데잖아요~~~~ 여전한디요~~~~ㅎㅎㅎ
석모도는 많이 가 보았었는데 절에만 갔었네요. 다음엔 자전거로 천천히 다녀봐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