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천안상록마라톤에서처럼 배둘레햄의 위력을 실감한 적은 없었습니다. 겨우내 연습안하고 어떻게 잘 되겠지...하고 나갔는데 민폐란 민폐는 다 끼치고 (결승선에 들어오기 10분 전까지 꼴찌였음.) 롤러브레이드군단 도우미들을 여나믄명은 뒤에 거느리고 구조대차량까지도 뒤에 붙이고 달렸으니...
마음은 원이로되 도대체 속도가 나질 않는 겁니다.
프리랜서로 달리는 오영순양도 지난번 임실마라톤에서 2시간 16분대에 들어왔다는데...
항상 느끼는 바이지만 이번에도 마라톤선생님은 fair하셨고 저는 연습부족으로 불어난 배둘레햄의 위력을 새삼 느끼며 악전고투, 벌을 내내 서면서 달렸습니다. 가끔씩 제가 포기하지 않고 달리는 것이 신기한지
롤러블레이드 도우미들끼리 뒤에서 쑥덕거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부녀회장님, 아직도 화이팅이시네.." ( 그때 저는 잡초뽑을 때 쓰는 챙넓고 목둘레도 있는 모자를 쓰고 달렸음.)
"지금 무슨 생각을 하면서 뛰실까.."
100키로 완주한 박일화선수도 생각해가며 이를 악물고
사력을 다 해 뛰며 道를 닦고 있던 저는 순간적으로
화가 나서 고개를 뒤로 돌려 큰 소리로 도우미들을 야단쳤지뭡니까?
"제발 사람 좀 디스트랙트 시키지말고 멀리 떨어져서 오세요."
깊은 산속 옹달샘님, 제가 너무 오버했었나요?
아뭏튼 벌을 단단히 서고 피니쉬라인을 밟으니 2시간 44분 몇초로 간발의
차이로 꼴찌를 면하고 레이스를 마쳤습니다. 남들은 풀코스도 그 시간안에 뛰고 들어오는 시간에....I go....
달녀여러분, 저 처럼 고생하지 마시고 평소에 열심히 연습해두세요.
햄중에 제일 무서운 것이 '배둘레햄'인 줄 정말 이번에 학실히 깨달았답니다.
문선생님 아니면 아무도 그 열정에 따라갈 수 없지요. 저도 서성대고 머뭇거리고 있다가 연습도 안 하고 오랜만에 나섰는데, 마라톤 하는 기분을 다시 일깨우고 왔다고나 할까요? 오랜만에 몸도 개운하고,연습도 해야 할 것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국수랑 맥주랑 딸기까지 좋은 추억이 될 겁니다.
첫댓글 아니,상발리와 함께 턱 부분이 위험했는데 이제는 그 부분까지 침투했단 말씀이십니까? 오호,통재라!
문선생님 아니면 아무도 그 열정에 따라갈 수 없지요. 저도 서성대고 머뭇거리고 있다가 연습도 안 하고 오랜만에 나섰는데, 마라톤 하는 기분을 다시 일깨우고 왔다고나 할까요? 오랜만에 몸도 개운하고,연습도 해야 할 것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국수랑 맥주랑 딸기까지 좋은 추억이 될 겁니다.
깊은 산속 옹달샘이 퐁퐁 솟으며 하는 말 " 애들이 잘 못할 땐 확실히 가르쳐아 합니다. 잘 하셨습니다." 퐁퐁 졸~졸~, 퐁퐁 조올~졸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앞으로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