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서예자료[1901]하지장(賀知章)-영류(咏柳)
영류(咏柳)
하지장(賀知章)
碧玉妝成一樹高 벽옥장성일수고
벽옥으로 치장한 높다란 나무
萬條垂下綠絲縧 만조수하녹사조
쭉쭉 늘어진 가지들 푸른 실타래 같네
不知細葉誰裁出 부지세엽수재출
가느다란 잎사귀 누가 잘라냈을까
二月春風似剪刀 이월춘풍사전도
2월의 봄바람은 가위와 같구나
妝꾸밀 장,-동자(同字)糚
縧=끈 조,- 동자(同字)絛
<주석>
碧玉(벽옥) : 옥의 한 종류로 초록빛을 띄고 있다.
碧玉(벽옥)
妝(장) : 꾸미다, 치장하다
一樹(일수): 완전한 나무, 고대 중국어에서 숫자는 진짜 수를 세아릴 뿐만 아니라,
형용사로도 쓰였다. 여기서 "一"은 "하나"가 아니라,
"초록빛 옥으로 나무의 완전체"가 되었다는 의미를 말한다.
숫자가 형용사로 쓰인 경우는 "三"이 대표적인데,
"여럿"의 의미가 있으며,
그 다음 구절에서 쓰인 "萬" 또한 "10,000"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아주 많다" 는 의미이다.
縧(조): 책상보, 옷 등에 장식으로 쓰이는 여러 가닥으로 땋은 끈
縧(조)
간혹 縧 대신 條 를 사용한 버전도 있는데,
縧는 술 같은 장식품이고, 條는 말그대로 나뭇가지를
말하니 시적 표현으로는 縧이 더 잘 어울린다.
裁(재): 잘라내다, 일정 치수에 맞게 자르는 것을
말한다.
ex) "재단(裁斷)" 옷감 등을 치수에 맞게 자르다.
이 구절 또한 裁 대신 栽 를 사용한 버전도 있는데,
이것은 "심다"의 의미기 때문에 잘못 적은 것으로
보인다.
剪刀(전도): 가위라는 뜻으로,
지금도 중국은 가위를 剪刀라고 부른다.
<분석>
이 시는 칠언절구(7글자, 4줄)의 시이며, 영물시이다.
영물咏物이란 어떠한 사물을 주제로 시를 지었다는 의미인데
이 시의 제목 "영류(咏柳)" 는 말 그대로 "버드나무"를 노래하는 시다.
그러나 재밌는 것은 제목에서 "버드나무"를 언급한 것 빼고는
시 전체에서 "柳"를 언급하지 않는다.
시의 기법에서 가장 기초라 할 수 있는 비유법의 정석이 아닐까 싶다.
비유법의 사전적 의미는 어떠한 사물(원관념)을 직접 언급/설명하지 않고,
유사/다른 사물로 표현하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 서술보다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기 때문에
아름답고 참 좋은 기법이라 생각된다.
비유법은 원관념을 언급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니,
나 또한 "나무"가 연상되는 條보다는 縧 가, 栽 보다는 裁 가 좋은 것 같다.
시의 앞 두 줄은 버드나무의 아름다운 자태를 묘사하고 있으며,
뒤 두 줄은 "잘라낸 것"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배경 이해>
이 시는 중국에서 소학교 2학년 때 배웁니다.
버드나무를 보며 그 아름다운 자태를 여러 사물에
비유하여 묘사하는 작품입니다.
시인 하지장은 당나라 초기의 시인이며,
성격이 화통하고 술을 좋아하며,
글 쓰는 능력이 뛰어났답니다.
[출처] 영류(咏柳) - 하지장(賀知章)
[이하출처] 咏柳(영류)/(盛唐)贺知章(하지장)
설명
1) 碧玉:푸른 빛의 옥. 여기서는 봄날의 연한 녹색 버들잎을 의미한다.
2) 妆:분장하다. 장식하다.
3) 一树:온 나무에. 一:넘치는, 전체. 중국 고전시가와 문장에서
수량사는 사용할 때 꼭 확실한 수량을 의미하지 않는다.
다음 구절의 “万”은 아주 많다는 의미이다.
4) 绦(tāo):用丝编成的绳带。这里指像丝带一样的柳条。
5) 裁:재단하다. 잘라 버리다.
6) 似:......와/과 같다. ...인 것 같다.
* 번역
높은 버드나무에 푸른 잎이 가득 자랐고 부드러운 버들 가지가 내리드리워
만개의 바람에 나붓기는 푸른 명주띠 같다.
이 야들야들한 잎은 누구의 솜씨로 잘라낸 것인가?
알고보니 그 2월의 따뜻한 봄바람이 교묘한 가위 같다.
* 작품소개
칠언절구. 이 시는 咏物诗이다.
시의 앞 두 구절은 두개의 새롭고 아름다운 사물에 대한 비유를
통해 봄의 버들의 왕성한 생명력과 짙푸르고 아름다운 모습을 묘사했고
뒤의 두 구절은 기발한 구상으로 봄바람을 ‘가위’에 비교를 해서
보기에 형태가 없고 만져지지도 않는 ‘봄바람’을 형상적으로 표현했다.
의미가 새롭고 기이하며 운치가 흘러 넘친다.
* 작품감상
첫 구절은 나무를 썼는데 버드나무가 단장을 하고 늘씬하게 서있는 미인과 같다.
버들에 관해 벽옥(碧玉)이라고 비유하는 것은 두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벽옥이라는 이름이 버들의 색채와 관련되며
‘벽(碧)은 아래 구절의 ‘녹’과 서로 보충작용을 한다.
다른 하나는 벽옥이라는 이 글자는 사람들의 머릿속에
젊음의 인상을 영원히 남겨준다.
‘벽옥’이라는 글자는 전고(典故)를 인용하면서도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南朝 萧绎의 《采莲赋》에는 벽옥같은 작은 집안의 여인(碧玉小家女)이라는
구절이 있어 아주 유명하고 후에 “小家碧玉”라는 성어(成语)가 만들어졌다.
“碧玉妆成一树高”는 자연스럽게 눈앞의 이 버드나무와 그 고대의 소박하고
아름다운 가난한 집의 소녀와 연결을 시켰고 또한 그녀가 연한 푸른색
옷을 입고 고운 자태가 사람의 마음을 설레이게 하며 청춘의 활력이 넘친다.
그래서 두번째 구절은 하늘하늘 내리드리운 버들잎이 바로
그녀 몸의 매혹적으로 내리드리운 녹색 비단띠라고 상상을 한다.
중국은 비단을 생산하는 대국으로 실크는 천연섬유의 황후이며 단정하고
귀티 나고 하늘거림으로 유명하다. 그렇다면 이 버드나무의 운치는 가히 상상할 만하다.
세번째 구절은 “绿丝绦”로 계속 상상을 한다.
이 비단띠같은 버드가지의 애리애리한 버들잎은 누가 잘라낸 것인가?
우선 한마디 질문으로 정을 전달할 수 있는 눈섶같은 버들잎을 찬양하고
마지막 구절의 답은 2월의 봄바람이 그 고운 섬섬옥수로 이 여리여리한
잎을 잘라냈고 대지에 새 옷을 입혔으며 사람들에게 봄의 정보를 주었다.
이 두마디는 비유와 설문을 결합해 의인화된 기법으로 봄의 아름다움과
대자연의 재치를 부각했으며 봄바람이 만물을 잉태하고 양육하는
이미지를 표현해 냈으며 무한한 아름다움을 이끌어낸다.
전반적으로 이 시의 구조는 남다르며(独具匠心) 우선 버드나무에 대한
전반적인 인상을 쓰고 다음 버들 가지, 마지막에 버들잎을 쓰면서
전체적인 것에서 세부적인 것으로 조리가 정연하다.
언어의 활용에도 통달하고 화려하다.
* 영물시(咏物诗)
托物言志의 시가로 사물에 대한 읊조림과 탄식으로 인문사상을 드러낸다.
영물중의 ‘물’은 대부분 작가의 상황이며 시인의 자아 이미지와
완벽하게 융합이 된다. 작가는 사물을 묘사하는 가운데
어느 정도의 정을 기탁한다. 시에서 작가는 인생태도를 드러내거나
혹은 아름다운 소원을 기탁하거나 삶의 철학적 이치를 포함하기도 한다.
또한 작가의 삶의 정취도 표현한다. 옛 사람들은 영물을 좋아해
<전당시>에만 영물시가 6262수이며
그 중 당나라 초기 작품이 504수,
성당시기가 746수, 중당이 1455수
, 당나라 말기가 3557수이다.
영물시가 제일 많은 시기는 당나라 말기이다.
代表诗人: 骆宾王,王冕,王安石; 代表诗作: 《咏蝉》, 《墨梅》, 《梅花》
* 하지장(贺知章)
(659~744, 85세), 벼슬길이 순리로웠고 술을 즐겼다.
당나라에서 제일 행운인 시인이며 벼슬을 50년 평안하게 하고
죽은 뒤 11년에 안록산이 반란을 일으켰다. 태어났을 때 시기를
잘 만나 평생 행운이 따랐다. 36세에 관원이 되었고 벼슬길에서
전혀 문제 없었던 사람은 당나라 시인중에서 극히 드물었다.
이백이 한림학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하지장 등 사람들의
천거가 있었기 때문이다. 두보 같은 경우는 우선 낙양과 장안에서
과거시험을 봤으나 떨어지고 황제에게 문장을 써서 보이고
귀인에게 증정도 하면서 관직을 구하려 했으나 결과적으로
안사의 난을 만나 도처에 피난을 다녔다.
또 맹호연(孟浩然)은 40세가 되어 장안에 가서 응시했으나
결과 진사에 합격하지 못하고 오히려 당현종을 득죄해 부득이하게
고향에 가서 은둔하면서 모든 정을 산수에 의탁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장은 시험형인재로 시를 쓰는 것과 시험 두가지를 다 놓치지 않았다.
그는 집안이 세대로 벼슬을 하던 그 당시의 사회에서 비교적 높은 위치를
차지한 가문이었다. 695년에 무측천이 과거제도를 회복하고 나서
바로 장원급제했다. 그는 절강역사상 처음으로 기록이 남은 장원이다.
36세에 진사에 합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