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연 회장, “FIFA의 조기경보시스템 도입”
‘비리근절위원회, 법무부, FIFA, 인터폴과 협조해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
조중연 KFA 회장이 승부조작에 대한 입체적인 대응방법을 내놓았다. KFA 내부적으로는 비리근절위원회가 창설되며, 외부적으로는 법무부, 한중일, FIFA, 나아가서는 인터폴과도 공조하게 된다.
6.3일 오후 2시, 축구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조중연 회장은 승부조작 방지를 위한 대안을 발표했다. 지난 1일, FIFA 총회에 참석해 FIFA 법무국장과 이 문제를 긴밀히 논의한 조 회장은 FIFA의 적극적인 협조를 약속 받고 돌아왔다.
구체적으로는 FIFA와 협약을 맺은 인터폴과 동조해 국내의 수사권이 미치지 않는 해외 불법베팅 사이트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FIFA의 조기경보시스템을 K리그에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조 회장은 FIFA의 조기경보시스템 자회사와 이달 중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알렸다.
또한 불법베팅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중국, 일본 축구협회와 동조하기 위해 이달 안으로 실무적인 회의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국내에서는 법무부와 협력하는 비리근절위원회를 창설해 불법베팅을 철저히 뿌리뽑고 예방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다음은 조중연 회장의 기자간담회 전문.
- 먼저 조중연 회장으로부터 대한축구협회의 입장을 듣겠다.
대한민국 축구의 모든 것을 총괄하는 대한축구협회의 회장으로서 최근 벌어진 일련의 사태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고 죄송하게 생각한다. 이런 일들이 미연에 방지가 됐어야 하는데, 이 모든 것 또한 전체 축구인, 축구를 총괄하는 대한축구협회와 각 연맹에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6월 1일, FIFA 총회에 참석하면서 이 문제에 대해서 FIFA의 마르코 빌리거(Marco Villiger) 법무국장과 면담을 통해 협조요청을 했다. FIFA는 지난 5월에 불법베팅 사이트의 근절을 위해서 인터폴과 협약을 체결했다. FIFA 법무국장과 면담을 하면서 홍콩, 마카오, 중국 등에 거점을 둔 도박 조직이 한중일 리그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인터폴의 수사 개입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이 된다. FIFA에서는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답을 받았다.
FIFA가 조기 경보 시스템(Early Warning System)을 도입해서 운영하고 있는데 우리도 FIFA의 자회사인 EWS Gmbh사와 6월 중으로 계약을 체결해 리그 경기에 대해 베팅 패턴을 감시하고, 경기를 모니터링, 분석해 승부 조작과 불법 베팅을 사전에 예방할 계획이다. FIFA도 흥쾌히 돕겠다는 답변도 들었다.
세계적으로 우리뿐만이 아니라 세계 여러 곳에서 불법 베팅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어 FIFA도 인터폴과 협약을 체결한 것이다. EWS라는 자회사도 운영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 참석하면서 일본과 중국 회장단과도 협의를 하면서 K리그, Super리그(중국), J리그가 모두 이 문제에 대해서 동조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이달 안으로 실무적인 회의를 할 계획이다.
결국 승부조작에 대한 최선의 대책은 예방이라는 생각이 들고, 장기적으로는 지도자 교육 과정에도 인성 교육 등을 보완할 것이다. 더 나아가서는 모든 사회적인 부분에서도 서로 방어하고 예방할 수 있는 체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많은 것들이 밝혀지고 있다. 많은 그리고 다수의 열심히 하는 선수나 일선 지도자 축구인들이 이번 일로 큰 상처를 입었을 것이다. 다수의 선수들과 지도자들이 용기를 잃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 K리그뿐만 아니라 대학선수들도 불법베팅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나 징계 계획은?
내부적으로는 비리근절 대책위원회를 설치해서 U리그뿐만 아니라 챌린저스리그, 내셔널리그 등 모든 리그의 부정과 비리, 불법베팅을 사전에 예방하고 홍보도 할 계획이다. 아마 다음 주부터는 정식으로 가동될 것으로 생각한다. 내부 인원뿐 아니라 법무부와도 MOU 체결을 한 상태기 때문에 법무부에도 요청을 하고,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모실 계획이다.
많은 의혹이 있지만 실체도 있고 설도 있기 때문에 부패방지위원회에서 명확한 증거나 상황을 파악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 FIFA 법무국장과 면담을 했다고 하는데, 해외 불법베팅이 한국 리그에 얼마나 영향을 주었는지 구체적인 수치를 파악했나? 그리고 조기 경보 시스템을 가동한다고 했는데, U리그부터 K리그까지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것인가?
조기 경보 시스템은 일단은 K리그가 해당이 될 것이다. 나머지는 내부적으로 파악을 하되 상황에 따라서 어느 리그든지 의뢰를 할 수 있다고 본다.
홍콩, 마카오, 중국 등지에서 명확하게 승부조작을 했다기 보다는 중국에서 이런 조치를 취했었다. 그것을 예를 들면서 이야기를 한 것이지 현재 그 곳에 성행하고 있다는 것은 아니다. 중국은 모든 시스템이 마비될 정도로 한번 홍역을 치른 적이 있다.
- 법무부와 협조를 한다고 했는데, 직접적으로 마련된 것은?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과 1단계로 이야기를 한 상태다. 서두에서 이런 모든 문제가 모두의 책임이라고 이야기 했는데, 그것은 오래 전에 이야기가 흘러 다녔는데 그것에 너무 소극적인 대처를 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지금부터는 모든 부분에 대해서 적극적인 대처를 할 것이다.
- 프로축구연맹을 포함한 6개의 연맹이 공조를 하기로 했는데, K리그에서 퇴출된 선수들이 다른 리그에서 뛸 수 있는 가능성은 없나?
그럴 수 없다. 대한축구협회에서 징계를 받으면 어느 카테고리에서도 뛸 수 없다.
- 2008년에 K3리그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승부조작이 다른 리그에도 전염됐을 가능성이 제기 됐었다. 당시 자체적으로 조사한 적은 없었나?
그때는 K3리그에 대한 부분만 마무리했다.
- U리그, 내셔널리그, K리그도 조작설이 있는데 자체적으로 조사한 것이 있나?
그런 이야기가 있다는 것은 들었다. 그것에 대해서 적극적인 개입을 못했다고 말했는데 부패방지위원회가 마련되면 긴밀하게 알아보고 적극적인 대처를 하도록 하겠다.
- 법무부와 MOU를 체결했는데, 법무부와 협조를 한다면 대한축구협회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의뢰를 할 수 있는 것이다.
- FIFA 법무국장과 면담을 할 때, K리그뿐만 아니라 남미 등 다른 대륙에도 승부조작이 있는지 확인했나?
다른 나라 이야기는 안 했다. 조기경보시스템 자회사가 가동돼서 효과를 본 리그가 있다, 어느 나라라고 구체적으로 이야기 하지 않았지만 예방이 되고 효과를 본 나라가 있다고 했다.
글=손춘근 / KFA펌
http://www.kfa.or.kr/news/news_view.asp?tb_name=column_gisa&g_idx=766&g_gubun=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