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朴正熙·1917~1979) 전 대통령이 5·16군사혁명을 계획·지휘했던 서울 신당동 집이
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청장 이건무)은 7일 '신당동 박정희 가옥'과 '서교동 최규하(崔圭夏)
가옥'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본지 8월 8일자 보도)
건국 60주년을 맞는 동안 대한민국 대통령은 이명박(李明博) 현 대통령을 포함해 모두 10명
이 나왔다. 이 가운데이승만(李承晩)·윤보선(尹潽善)·박정희·최규하 전 대통령이 사망했다.
희대의 명당으로 알려졌던 이들의 생가(生家)와 사저(私邸)는 지금 어떤 모습들일까.
▲ 이승만의 이화장 / 관리비 안나와… 10년간 정부는 외면만
◆이승만 대통령
이 전 대통령의 사저 이화장(梨花莊)은 서울 대학로 방송통신대학의 뒤편에 있다. 여기서 그는
1947년 10월부터 1948년 8월 경무대에 들어갈 때까지 살았고, 4·19로 하야한 후 1960년 5월
하와이로 떠날 때까지 머물렀다.
이화장은 이 전 대통령 기념관으로 조성돼있다. 대한민국 건국 대통령 부부가 생활했던 본채에
는 당시 사용했던 집기·옷·침구류가 전시돼있고 바깥벽에는 독립운동을 했을 때와 대통령 재임
시절의 사진이 붙어 있다.
이곳에는 이 전 대통령의 양자인 이인수(李仁秀·75) 전 명지대 법정대학장 내외가 살고 있다.
며느리 조혜자(66)씨와 직원 1명이 이화장을 안내하는 일을 한다.
이 건물은 서울시 기념물이지만 조씨는 "관리비는 나오지 않고 농약 조금 뿌려주는 게 서울시
에서 하는 모든 것"이라며 "남편과 나, 두 아들이 직접 관리한다"고 말했다. 조씨는 "지난 10년
동안 정부는 김구(金九)기념사업회에는 수십억씩 주면서도 이 전 대통령 기념사업은 외면했다"
고 했다.
▲ 윤보선의 아산 생가 / 지자체가 해준 건 소화기 놓은 게 전부
◆윤보선 대통령
윤 전 대통령의 사저는 서울 안국동 헌법재판소 근처다. 이 집은 구한말 '민 부처'라는 별명이
붙은 민씨 대감이 지은 '아흔아홉칸' 저택이었다. 지금은 문간채·산정채·안채·작은 사랑채만 남
아 있다. 대지 1400평에 건평 250평. 현재는 윤 전 대통령 후손이 살고 있다.
건물 앞에는 '내셔널 트러스트'의 마크가 붙어 있었다. 벨을 누르자 사람이 나왔지만 "사람이
살고 있어 내부 촬영은 안 된다"고 말했다. 담장 너머로 집 안에는 빨랫감, 선풍기 등이 보였다.
충청남도 아산시 둔포면 신항리 생가도 한옥이다. 서울 집과 달리 안채·사랑채·행랑채·문간채
4동으로 단출하다. 건평 352㎡. 1984년 중요민속자료 196호로 지정됐다. 생가 주변에는 해평
윤씨 일가의 집이 모여있다. 윤 전 대통령의 생가는 그 중 손질이 가장 잘돼 있는 편이었지만,
부엌엔 담배꽁초가 나뒹굴었고 흙 담장엔 금이 가 있었다.
대문은 열려 있었지만 창문과 안마당으로 들어가는 문은 잠겨있었다. 주민은 "대통령의 집안
일을 돕던 친척이 9년 전 이사간 뒤 지금은 마을 노인회에서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방자
치단체에서 무엇을 했느냐고 묻자 그는 "남대문에 불 난 뒤 여기저기에 소화기를 놓은 게 전부
"라고 했다.
▲ 박정희의 신당동 집 / 시장 골목 옆… 최근 문화재 등록 예고
◆박정희 대통령
박 전 대통령의 사저는 서울 신당동 시장 골목 옆에 있다. 박 전 대통령이 서거한 1979년 이후 박
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등 유가족이 살기도 했으며 현재는 육영재단 소유다.
뾰족한 쇠창살로 둘러싸인 담장에는 문 근처를 비추는 CCTV카메라가 2대 있다. 1년 전부터 집을
관리해온 김준성(60)씨는 "도둑은 아니지만, 박 대통령을 존경하는 사람들이 자꾸 들어오려고 해
서 경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리로 지붕을 잇대어 인근 건물에서 내부가 보이지 않았
다.
마당 안쪽에는 장독대가 있었고 잔디 깔린 마당에는 소형차가 1대 있었다. 김씨는 문화재 등록에
대해 "이렇게 늦게 된 것이 다 지난 정권 때문"이라며 "이 참에 근처를 모두 박 전 대통령 기념공
원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본채·창고·추모관·관리동으로 이뤄진 경북 구미 생가는 공원화돼
있었다.
생가 옆에는 박 전 대통령이 어린 시절 땄다는 감나무가 남아있다. 생가는 초가집인데, 원래의 집
은 아니고 박 전 대통령 재임 시 원래 모습을 본떠 만든 것이다. 생가 관리는 구미시가 맡고 있다.
생가 터, 주변 땅, 분향소도 구미시 재산이다. 시 소속 정규직 공무원 2명과 일용직원 1명이 상근
직으로 일한다.
▲ 최규하의 서교동 집 / 고인 약속대로 아직까지 연탄 보일러 써
◆최규하 대통령
최 전 대통령의 사저는 홍대 앞이란 이름으로 유명한 서울 서교동 골목길 안쪽에 있다.
그는 1973년 명륜동에서 이사해 와 2006년 영면할 때까지 줄곧 여기서 살았다.
최 전 대통령의 집 주변은 높은 건물로 변해 있었다. 바로 옆 건물은 3층 높이의 현대식 건물이
었고,맞은 편에는 10층 건물이 올라가 있었다. 사저는 개발의 물결이 비켜 지나간 평범한 1970
년대 개인주택으로 보였다.
이 집은 아직도 연탄으로 보일러를 땐다. 최 전 대통령은 1979년 제2차 오일파동 때 강원도 탄
광에서 광부들과 '나만이라도 애정을 가지고 끝까지 연탄을 때겠다'고 약속을 했고, 그것을 끝까
지 지켰다.
집안 대문 앞에서 초인종을 눌러 봤지만 나오는 사람은 없었다. 주민 김태완(60)씨는 "최 전 대
통령 생존 시에는 비서관도 오고 경찰도 있었지만 요즘은 조용하다"며 "이 건물을 보러 오는 사
람도 없다"고 말했다.
강원도 원주시 봉산동에 있는 생가 터엔 원주시립박물관 부속건물이 들어서 있다. 1994년 원주
시가 생가를 보존하고 박물관도 지으려고 사업을 추진했지만, 지역 시민단체의 반대와 충돌 끝
에 1998년 백지화됐다.
▲ 전두환의 연희동 집 / 집 근처에 차량막는 철제가시… 문패 없어
◆전두환 대통령
전 전 대통령의 사저는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 있다. 사저 골목 앞부터 사복 의경들이 꼬치꼬치
목적을 물었다. 건물 사진을 찍겠다고 하자 집 안에서 경호원이 나와 "보안상의 문제로 사진촬영
을 할 수 없다"고 했다.
2m가 넘는 높은 담장 위로는 나무가 무성하게 자라 집 안은 바깥에서 보이지 않았다. 대문 앞에
는 문패가 걸려 있지 않았고 집 근처에는 '*'모양으로 생긴 차량 저지용 철제 가시가 놓여있었다.
전 전 대통령의 생가는 경상남도 합천군 율곡면 내천리다. 1034번 지방도를 따라가다 보면 '전두
환 대통령 생가'라는 표지판이 나온다. 생가는 안채·행랑채·측간 초가건물로 이뤄져 있다. 처음에
는 5채였지만 1988년 11월 방화로 2채가 타버렸다.
생가는 경상남도에서 사들여 합천군으로 넘겼고 군은 매년 1차례씩 초가 지붕을 보수하고 있다.
생가 담장에 나무를 말리고 있던 80대 할머니는 "전 전 대통령이 성묘차 1년에 1~2번쯤 내려왔
다가 집에 들렀다 가지만 묵고 가진 않는다"며 "옛날 그 집이 아닌데다가 사람 살라고 만들어놓
은 집이 아니라서 올 일이 없다"고 말했다.
▲ 노태우의 대구 생가 / 부엌엔 쓰레기 '수북'… 불은 안 들어와
◆노태우 대통령
노 전 대통령 사저는 전 전 대통령 사저와 2~3블록 정도 떨어져 있다. 그러나 전 전 대통령 집을
지키는 경찰과 달리 이곳의 경찰은 취재를 방해하진 않았다.
노 전 대통령의 사저도 대문에선 보이지 않았다. 담장 바깥으로 보이는 것은 2층 높이의 경호원
숙소와 조리실 뿐이었다. 사저 주변에는 무인경비시스템이 설치돼 있었다. 이 집에도 문패는 없
었다.
생가는 대구시 동구 신용동에 있다. 생가는 본채·우사·창고로 이뤄진 기와집이다. 노 전 대통령이
태어나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산 곳이라고 한다. 문풍지는 뚫려있고 부엌에는 쓰레기가 수북했
다. 마당에도 담배꽁초가 깔려있었다. 전기설비는 돼 있었지만 불이 들어오진 않았다.
이 집은 노 전 대통령의 7촌 조카인 노재달씨가 관리하고 있다. 노씨의 어머니 서인순씨는 "돈이
없어 사람을 써 관리하진 못하고 가끔 혼자 가 쓰레기나 줍는 정도다"라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
이 도와주진 않느냐는 질문에는 "뉴스 보니까 그 쪽도 돈 없기는 마찬가지라고…"라며 말문을 흐
렸다.
▲ 김영삼의 상도동 집 / 서민주택 옆 3층 건물… 대문 열어 놔
◆김영삼 대통령
김 전 대통령의 서울 상도동 사저는 면적 340㎡ 정도의 3층 건물로 전·노 두 전임 대통령의 사저
와 달리 서민주택에 둘러싸여 있다. 집 앞엔 '金泳三'이란 문패가 붙어 있었고 문이 열려 있었다.
집안 1층은 경호원 대기실이고 2층에 집으로 들어가는 현관이 있다.
생가는 경남 거제시 외포리 대계마을이다.옥포 해수욕장을 지나 고개 하나를 넘으면 외포리가 나
오는데 마을 입구에서 보이는 번듯한 기와집이 생가다. 이 집은 대통령으로 당선된 후에 복원된
다른 집들과 달리, 원래 김 전 대통령이 살던 집이 남아있는 것이다.
크기는 본채 76㎡, 사랑채 26㎡다. 김전 대통령의 6촌이 살면서 관리를 해왔지만 1987년 태풍 셀
마로 건물 어귀가 무너진 뒤 빈 집이 됐다. 집을 수리한 후 거제시에 기부해, 현재 거제시 소유다.
연간 관리비로 2000만원 정도가 든다고 한다.
생가 뒤에서 작은 가게를 하는 김연옥(60)씨는 "김 대통령도 노무현 대통령처럼 내려와서 살았으
면 동네도 발전되고 좋았을 텐데, 거기(서울 상도동)에 살아버려서 마을 사람들 마음이 많이 상했
다"고 말했다.
▲ 김대중의 하의도 생가 / 종친회서 복원… 1년 1번 초가지붕 고쳐
◆김대중
김 전 대통령 사저는 서울 동교동이다. 사저 옆은 연세대와 함께 설립한 김대중 도서관이다. 대문
앞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 부부의 이름이 함께 걸려 있다. 사저는 대지 173평에 연면적 199평으로
지하 1층, 지상 2층 양옥이다. 이 집도 경호책임자가 사진 촬영을 막았다.
생가는 전남 신안군의 작은 섬 하의도다. 목포에서 쾌속선을 타고 1시간을 가는데 오전 7시와 오
후 2시30분 2차례만 배가 다닌다.하의도에서 유일한 대중교통 수단인 버스를 타고 30분쯤 가면
생가다.생가는 본채·헛간·측간 등이 초가집으로 지어져 있다.다른 대통령 생가처럼 원래의 집은 아
니고 1999년 김해 김씨 종친회에서 돈을 모아 복원한 것이다. 이곳에서 20m 떨어진 원래 생가에
는 터를 알리는 돌만 놓여 있다.
생가는 옆에 사는 양재윤(48)씨가 관리한다. 그는 1주일에 2차례 잔디를 깎고 1년에 한번 초가 지
붕을 고치고, 담장을 보수한다. 방에는 대통령 재임 시절의 사진과 저서를 모아놓은 책꽂이도 있다.
생가는 신안군 소유로, 하의도 면사무소가 관리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 집(봉하마을)
▲이명박 대통령 집
▲박근혜 대통령 집(대구 달성군 화원읍)
▲문재인 대통령 집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첫댓글 집권당은 탄핵을 자초했던 정당으로 돌아갈 것인가 아니면 각자 사욕을 버리고 중도 보수의 가치와 철학하에 큰 물결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인가, 윤핵관이니 이준석계니 하며 한 줌 권력 싸움만 지속하다간 진짜 당의 간판을 내려야 하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습니다.
아침 저녁으로는 창문을 닫고잘 정도 입니다. 주말 활기차고 즐겁게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