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조금 분위기가 죽었으나 한창 때는 너도 나도 일상생활에서도 전부 등산복 차림으로 다님
심지어는 남의 돌잔치에도 등산복을 입고 오는 사람도 봤음
필자는 이마트에 일주일에 3-4번은 가는 편인데 주말에 이마트 매장을 가면 여기가 마트인지, 설악산 대청봉인지, 지리산 노고단인지 헷갈릴 때가 있음
왜냐하면 전부 다 등산복 차림으로 다니기 때문
그만큼 이제는 등산복이 등산 다닐 때만 입는게 아니라, 일상복으로서 기능을 하고 있고 펀의성이 뛰어나다고 보면 될 것임
그런데 이제는 우리가 등산복에서 멈출 것인가?
예전에는 등산복 차림으로 다니면 뭔가 세련되고 심플해 보였음
그러나 이제는 누구나 다 입고 다녀서인지 촌스러워 보임
인간은 익숙하면 뭔가 더 나은 것을 기대하는게 당연함
그렇다면 등산복 이후의 우리의 일상 패션은 무엇이 될 것인가 고민해 봐야 함
여기까지가 서론이고 문제제기임
지금부터가 본론임
얼마 전에 수업을 마치고 흰 피부에 키는 작지만 큐티한 여학생이 나한테 다가와서 출석이 어쩌구 저쩌구 말 하는데 그 여학생이 입고 있는 옷을 봤는데 골프웨어였음
노골적으로 골프웨어처럼 보이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일상복 치고는 캐주얼한 그런 디자인의 옷이었음
아마도 같은 또래 아이들은 그 여학생이 골프웨어를 입었는지도 모를거임
하여튼 그 여학생이 입은 골프웨어는 이뻐 보였음
그 여학생을 보고 잠시 드는 생각이 당장은 아니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골프웨어가 등산복을 대체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음
애 그런 생각이 들었냐구?
우리가 등산복을 시도 때도 없이 입었던 이유가 뭐였음?
첫 번째 실용성, 두 번째 편의성, 세 번째 캐주얼
뭐 대충 이런 거였을 거임
그런데 골프웨어는 이 3가지에 곁들여서 골프웨어 특유의 고급스러움이 있음.
또한 골프웨어를 입으면 골프웨어가 내포하는 상징성이 있기에 골프를 안 치는 사람이더라도 나중에는 골프웨어를 입을 수 있다는거임. 물론 골프웨어가 얼마나 이쁜 옷인지 깨달아야 입을 수 있을거임
자. 그럼 골프웨어가 내포하는 상징성은 뭐임?
쉽게 생각하면 됨. 난 골프 친다... 이거임.
골프 치는게 무슨 뜻이냐구?
골프를 친다는 것은 그만큼 경제력이 있어야 하고, 시간적 여유가 있어야 함
물론 경제력이 있고, 시간적 여유가 있어도 골프는 안 칠 수 있음.
그러나 그런 케이스는 많지 않음
골프를 치기 위해서는 골프채를 사야 하고, 레슨비를 내야 하고, 좀 더 재미가 붙으면 필드를 나가고 싶고. 그런데 이 모든 것을 하기 위해서는 경제적 여유, 시간적 여유가 있어야 함
그리고 그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 골프 웨어를 입음으로써 “나 이대 나온 여자야”가 아닌 “나 골프 치는 여자야”라고 말할 수 있는거임.
하여튼 골프 웨어는 등산복의 3가지 이유와 함께 자신의 경제적 여유를 입 아프게 말하지 않아도 드러낼 수 있다는 점이 있음
나중에는 골프를 치지 않거나,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골프웨어가 주는 디자인과 상징성으로 즐겨 입을 수가 있고 얼마전 온 국민을 등산복 매니아로 만들 만큼 유행을 할 수 있다는거임
이런 일이 안 일어날 것 같음?
물론 안 일어날 수 있음. 본인은 미래학 학자가 아님.
한낱 가족의 생계를 걱정하는 필부에 지나지 않음
그넝성이 있다면 우리는 그것을 비판적 아이디어로서 분석해야 함
그래서 글을 쓰는거임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예전에는 트레이닝복, 즉 운동복은 운동할 때나 입거나 잠잘 때 입는거였음
드라마를 보면 다리 옆선에 세로 줄무늬 들어간 트레이닝복 기억나실거임.
드라마나 개콘 보면 자취생이나 고시생들이 캐릭터 설정상 주로 입는걸로 나옴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에서 김수현도 그런 세로 줄무늬 트레이닝복 입었음
그런데 요즘은 20-30대들이 여가 시간이나 주말에는 아주 트렌디한, 또는 멋스러운 트레이닝복을 아래위로 세트로 맞춰 입고 거리를 활보함
주로 그런 트레이닝복은 나이키나 아디다스임.
특히 키 작은 귀여운 여학생들은 아디다스 빨간 점퍼를 즐겨 입음
예전에는 운동할 때만 입는 트레이닝복을 운동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즐겨 입고 멋을 낸다는 거임.
초등학교 교사인 필자의 친구는 학교 출근 할 때도 나이키 트레이닝복을 입고 갔음
나중에는 교육청 회의가 많아지면서 정장으로 갈아입긴 했지만..
20-30대가 그러했듯, 중장년층이 등산복을 즐겨 입었고 이제는 누구나 다 입고 다니는 등산복은 자신을 다른 사람과 구분 짓게 해주는 것에 무리가 생겼음
우리가 옷을 입을 때 가장 중요한 게 뭐라고 생각함?
첫 번째는 내가 어떤 사람인가를 드러내는 것이고, 두 번째는 내가 이런 옷을 입을 정도의 어떤 어떤 사람이니 날 대우해줘라 뭐 대충 이런거임.
즉, 패션은 신분이자 계급임.
지금의 등산복은 누구나 다 입기에 자신을 다른 누구와 다른 차이성을 못 가지는 거임.
그래서 등산복을 즐겨 입은 3가지 이유와 함께 골프웨어는 은근하게 고급스러움을 드러낼 수 있음.
물론 골프의 대중확 이뤄지면 더 많은 사람들이 골프웨어를 찾음으로써 골프웨어가 유행할 수 있다는 가정도 할 수 있음
우리 집에서 한달 월급 130만원 받는 베이비시터도 골프연습장을 간다고 함
5개월 전에 첨으로 필드 나가서 손맛도 봤다고 함
물론 우리집 베이비시터는 어느 정도 경제력이 있어서 골프연습장도 가고 필드도 나가는거지만, 한국 사람 특성상 남이 하는 걸 안 하면 병이 나기에 골프의 대중화는 좀 더 빨리 찾아올 수도 있을거임
자. 이제부터 필자는 글을 마무리할까 함
등산복이 한참 유행하던 시기에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연일 급등했다는 점을 잊지 말기 바람
지금 당장은 골프웨어 관련 종목들의 움직임은 미미함
그리고 아직은 공무원이 골프장을 가면 무슨 나라를 팔아먹은 것처럼 호들갑스럽게 보도하는 언론사들 때문에 사회적 분위기는 표면적으로는 우호적이지 못함
지금 당장은 골프가 여유 있는 사람들의 스포츠이기에 다른 사람과 나를 구분 짓는 패션이 될 수 있기에 판매가 늘 수 있고, 시간이 지나면서 골프의 대중화가 일어난다면 그때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을거임
그렇다면 우리는 골프 관련 상품 및 골프웨어 런칭을 하는지 지켜보면 됨
골프웨어가 일상복으로서 유행을 못 할 거 같은가?
그렇다면 등산복이 유행하기 이전에는 일상생활에서 유행을 할 것으로 과연 생각이나 해 봤는가?
물론 골프웨어는 앞으로도 영영 일상생활에서 유행 못 할 수 있음
그래서 이 글은 어디까지나 가능성의 영역에서 쓴 글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부각하면서 글을 마치겠음
덧 붙이는 글
주말에 뉴스를 보니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공무원골프대회를 열어서 논란이 되고 있음
도민의 세금으로 상금까지 준다고 함
그런데 대회에 참여한 공무원들이 입은 골프웨어를 보니 참으로 촌스러운 옷들만 입었음
골프웨어 잘 찾아보면 멋지고 세련된, 당장이라도 입고 싶은 옷들이 많음
참. 어린이 동화책에 보면 <벌거벗은 임금님>이 있음
안데르센 동화책이고, 큰 애가 요즘 거의 매일 읽어달라고 하는 책임
책에서 벌거벗은 사람이 나오니까 그냥 웃긴 모양임
줄거리는 다 알다시피 두 명의 재봉사가 임금에게 가장 좋은 옷을 만들어주겠다고 사기치는 거임
남들 눈에는 벌거벗은 임금인데, 임금 혼자만 가장 좋은 옷이라고 생각함
골프웨어가 가장 좋은 옷이 될지, 지금 당신이 입고 있는 옷이 가장 좋은 옷인지는 몰라도 다른 누군가에게는, 그리고 시간이 지나서는 촌스럽고 유치한 옷이 될 수 있음
몇 년전 등산복 광풍이 불때는 그 촌스러움을 알지 못 했듯이.
그런 의미에서 오늘 제목은 벌거벗은 임금님임
첫댓글 이런 일상생활과 연관되는글~정말 읽기도 편하고 좋네요~
충분히 그럴수 있겠어요
황소님의 글 감사히 읽었습니다
황소라는 닉네임을 쓰는분은 우리카페에 따로 있습니당...
황금소나무님은 황금소나무님이시공.... ㅋ
아침부터 딴지한번 걸어봐쓔~~ 메렁~~~
@닥치고장투II 아...황소님이 따로 있으셔요...
몰랐네요^^;;;
황금소나무님..이라고 불러 드려야 하겠네요^^
딴지 감사합니다^^*
네... 그러합니다...
시장의 트렌드를 잘 읽고, 남들보다 한발 앞선 투자감각을 길러야 하는데... 참 그것이 어렵네요
저두 사는 곳은 바람이 쎄서, 골프의 골짜도 모르지만 바람막이 기능이 있는 골프웨어 많이 입어요~^^
골프웨어는 그 화려함때문에 일상화시키기 힘들듯 싶어요.ㅋ
그래도 골프가 결국 대중스포츠로 변하지 않을까 생각은 듭니다.
근데 난 골프를 못쳐요. ㅠㅠ
황금소나무님!!!
반갑습니다~
일상생활에서의 날카로운 관찰을
일깨워 주는글~고맙습니다^^*~
젊고 이쁜 여학생이 입으면 머든 이쁘네요~ㅎㅎㅎ
저는 골프 2년정도 하다가 잼 없어서 안하는데
골프채는 한번도 안 만져보지만
가끔 아까워서 옷은 입게 되더라구요~ㅋㅋㅋ
쟈스민님 저도 첨엔 공이 잘 안맞으니까 재미 없더니
프로한테 집중 레슨 받고 폼도 좋아지고 공도 시원하게 나가니
재미있더라고요^^
지금은 태국, 라오스에서 공치다 기미가 올라와 공치기 겁나지만요 ㅋㅋ
남편이랑 같은 취미를 갖는건 좋은거 같아요^^~~~
@불여우 이것저것 배우는 것도 많고 하는 것도 많아서
골프는 걍 포기하고 아침에 가볍게 산행으로 운동을 하네요
불여우님 화이팅하세요~^^
등산복 유행, 캠핑장비 유행.. 그 다음은 무엇일까 궁금해하던 중인데.. 좋은 글 고맙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시다니 참 대단하시네요 @.@ 멋지십니다
재미나게 잘 쓰셨습니다. 공감합니다.
잘 읽고 갑니다. ^^
ㅎㅎㅎ
교수님 이시군요.역시 배운사람이라 글이 찰지고,맛있게 쓰시내요...감사합니다.잘읽었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