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2의 완성형이라고 불리우는 APPLE IIe. 1983년 출시
제 첫 게임기입니다.(뭣??????) 선명하게 기억나는군요. 애플은 enter가 아니라 return 키였습니다.
물론 1983년도에 구입한 것은 아니고 아마 제가 초등학교 입학 직전이었나 1학년 때였나 그랬던 것 같습니다.
보통 국내에는 애플 II+가 많이 사용되었는데 저는 IIe였습니다. 저 위에 화면 보호기. 그리고 게임용 패드 하나.
이 패드도 좀 신기했어요. 보통은 조이스틱이 왼편에 있는데 이건 가운데 위치하고 좌우에 버튼이 있는 구조였습니다.
그래서 보통 점멸 폭탄 버튼을 누를 땐 조이스틱을 잡은 왼손의 손목으로 눌러야 했지요. 버튼 위쪽에 회전형 패드가 있어서 벽돌깨기 형 게임에 사용했습니다. 뭐, 제가 했던 벽돌깨기형 게임은 '수어사이드'(제목봐라.;;)라고 해서 건물에서 자살하려고 뛰어내리는 사람들(도대체 왜 이 많은 사람들이 건물에서 집단 자살을 하는지는 의문)을 받아내는 게임이었네요.
밴디츠. 제 인생에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접한 '전자오락게임' (덕후인생 시발점)
호라이즌 V
고스트 바스터즈
문 패트롤
가라테카
스네이크 바이트
비치 헤드
섬머 게임
스피드웨이
스샷에 칼라 게임도 있지만 제가 했던 버젼은 전부 저 녹색화면이었습니다.
이중 가라테카 같은 경우는 많은 기종으로 나온 바 있네요.
사실은 아버지가 학습용으로 사준 컴퓨터였고 학습용 프로그램(낱말퍼즐 게임이나 한글 띄어쓰기, 일기 등)을
6일간 잘 하면 마지막 7일 째 게임을 하는 것을 허락해주셨고 저는 일주일의 그 하루를 참 기대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중 밴디츠란 게임은 점멸 폭탄 대신 길게 보호막을 치는데 적들이 갑자기 화면 하단에서 뜬금없이 등장하는 경우가 있어서 게임 난이도가 상당히 높았습니다. 저도 결국 엔딩은 보지 못했네요.(피눈물) 정확히는 너무 어렸던 시절이라 이 게임 중 엔딩 본 게임은 단 한개도 없긴 했습니다.
특별히 재밌었던 게임을 고르자면 밴디츠, 가라테카, 비치 헤드, 문패트롤였는데 비치 헤드는 스테이지 별로, 적 대공포를 피해 내려오는 공수부대 역도 하고 적 공수부대를 격추하는 대공포 역도 하고 기타 다른 작전 임무를 수행하고 그랬던 것 같습니다.(이게 다 기억이 나는게 신기.;;)
문 패트롤은 기믹이 꽤 재밌었어요. 사실 재미만으로 치면 밴디츠와 함께 탑 2였지요.
다만 아쉬운건 보유했던 게임 중에 키보드를 사용해야 하는 게임들도 상당 수 있었는데 아버지가 키보드가 망가진다는 이유로 패드용 게임만 허락하셔서ㅜㅜ
여하튼 제 첫 게임의 추억이었습니다.(덕질의 역사)
첫댓글 크 너무 잘 읽었습니다. 무지 재미있네요. 이클립스님이 글을 평소 잘 쓰시기도 해서! 저도 분발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