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사망 위험, 휴가지에서 26배 높다
휴가나 휴식을 위해 찾는 관광지에서는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을 가능성이 도시보다 26배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본지가 2005년 234개 시군구별 자동차 1만대당 교통사고 사망자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전남 강진군은 자동차 1만대당 사망자가 19.81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교통사고 사망 위험이 높았다. 전남 영암군, 전북 무주군, 경남 산청군, 전남 무안군, 강원 횡성군, 강원 평창군도 1만대 당 사망자 수가 13~16명에 달했다. 이 밖에 1만대당 사망자 수가 11명을 넘는 지역은 모두 군 단위로 해안가나 산간지역에 주로 자리잡고 있었다. 시는 단 한 곳도 없었다.
이와 달리 자동차 1만대당 사망자 수가 가장 적은 곳은 서울 도봉구로 0.76에 그쳤고 서울 은평구, 중랑구, 부산 남구도 1명 미만이었다. 이는 전남 강진군의 자동차 1만대당 사망자 수가 도봉구보다 26배 많다는 얘기다. 또 사망자 수가 2명 미만인 지역은 강원 양구군을 제외하고는 모두 도시였다.
16개 시도별 자동차 1만대당 교통사고 사망자수 2005년 현황 분석 결과도 비슷했다. 전국 평균은 4.1명이었고 이 중 서울이 사망자 수 1.7명으로 가장 적었다. 6대 광역시도 2.1~2.8명 수준이었고, 수도권에 포함되는 경기도도 3.2명으로 평균 이하였다. 반면 전남은 9명, 충남은 8.2명, 경북은 7.3명으로 사망자 수가 많았다. 다른 지역도 4.9~5.6명으로 모두 평균을 상회했다.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의 허 억 사무처장은 이에 대해 “도시지역에는 비교적 교통안전시설이 잘 설치돼 있고 교통정체도 심해 사망 사고는 적게 일어나지만 관광지나 항구 등지에서는 교통안전시설이 열악한 상황에서 지리를 잘 모르는 외지인들이 일으키는 사망 사고가 많다”며 “사망 사고는 속도와 관련이 높은데 휴가나 휴식을 위해 찾아온 외지인들은 기분이 들떠 과속을 하고 주변 상황을 살펴보는 데 소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여름 휴가철에 관광지를 찾는 운전자들은 가족과 함께 안전한 휴가를 보내고 싶다면 운전하는 동안 만큼은 집중하고 과속은 피해야 한다”며 “아울러 지자체 등도 교통사고 취약지점을 개선해 사고 가능성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gista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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