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丹楓)은 기후의 변화로 식물의 녹색 잎이 붉은 색이나 노란 색, 갈색 등으로 물드는 현상을 말한다. 이것이 사전에서 말하는 단풍에 대한 정의입니다. 우리나라는 4계절이 뚜렷해서 가을이면 형형색색으로 물드는 아름다운 단풍을 마음껏 구경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들이 대한민국 땅에서 살아가는 또 하나의 특권입니다. 몇 년 전 제가 인도네시아 단기 선교를 갔을 때 김종만 선교사님이 대학에서 가르치는 학생들과 만남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 때 나는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것들을 그들에게 소개하기 위해서 내가 촬영한 대한민국의 4계절 사진을 가지고 갔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일 년 내내 따뜻한 나라이기에 그들에게는 단풍이 있을 수 없습니다. 그 때 내가 가지고 간 사진 중에 경복궁의 아름다운 단풍이 있었습니다. 그 사진을 본 그녀들이 감동을 받는 모습이 지금도 기억이 납니다. 우리는 우리들만 가지고 있는 좋은 것들이 있는데 그 좋은 것들을 등한시 하거나 또한 감사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올 해 단풍 구경은 다녀오셨나요? 제 아내는 순창 강천사 단풍이 아름답다고 올 해 꼭 그곳에 가 보고 싶다고 했는데 여러 가지 사정으로 가 보지 못하고 이 가을이 지나가 버렸습니다. 물론 시간이 있어서 단풍 여행을 다녀 올 수 있다면 그것도 하나의 특권입니다. 그러나 단풍 여행을 다녀 올 수 없다고 해도 우리 삶의 주위에는 이 단풍을 즐길 수 있는 장소들이 많이 있습니다. 올 해는 다른 해에 비해서 단풍이 별로 예쁘게 들지 않았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올 해는 정말 아름답게 물든 은행나무 단풍을 볼 수 없었습니다. 여러 가지 단풍 색깔들이 다 아름답지만 그 중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아름다운 단풍이 바로 노란 은행나무 단풍입니다. 그런데 올 해는 가로수로 심겨진 은행나무 단풍도 그렇게 예쁘게 물 들여진 것을 볼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나는 우리 예배당에서 정말 노랗게 물든 아름다운 은행나무 단풍을 보았습니다. 우리 교회 예배당에서 바라본 노란 은행나무 잎. 바로 우리 교회 아래 아파트 단지에 심겨진 은행나무입니다. 내 아내는 그곳에 심겨진 은행나무 한 그루가 죽어 버렸다고 늘 아쉽다고 했는데 그래도 아직 노란 단풍을 마음껏 뽐내는 아름다운 은행나무들이 있습니다. 내가 단풍 구경을 위해서 멀리 가지 않더라도 나는 나의 삶의 현장에서 이렇게 매일 아름다운 은행나무 단풍을 구경하고 있습니다. 물론 단풍 구경을 위한 여행도 가면 좋지요. 그러나 꼭 단풍 여행을 가야만 단풍을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아름다운 단풍은 바로 우리 삶의 현장에도 지천에 널려 있습니다. 다만 우리들이 그것을 보고 감동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없는 것이 문제입니다. 사람들은 행복을 저 멀리에서 찾으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들이 조금만 깨어 있다면 우리들의 삶의 현장에 우리들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아름다운 것들이 참으로 많이 있습니다. 온 세상에 온 우주에 그리고 우리들의 삶의 현장에 우리 하나님이 만드신 아름다운 것들이 널려 있습니다. 그 모든 것들을 하나님이 우리들에게 주신 것입니다. 아니 그것을 바로 나에게 주셨습니다. 아름다운 단풍을 보고 감동하는 것도 참으로 귀한 일입니다. 그러나 그 보다 더 아름다운 일은 그 모든 삶의 현장에 펼쳐진 아름다운 것들을 보고 하나님의 섭리하심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누가 이 가을을 이렇게 아름답게 만드셨습니까? 우리 하나님의 작품입니다. 우리 하나님의 자상한 손길이 온 대지 위에 넘쳐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 모든 것들을 아름답게 만드셨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바로 나에게 주셨습니다. 그것들을 보고 감동하고 즐기고 행복해 하고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인하여 하나님께 감사하기를 원하십니다. 이 가을에 하나님은 우리 모두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살전5:18]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