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다 쓸까 하다가 여기다 올립니다.
풀천지님 건강비법책 중에 중요한 것 하나, 현미밥 먹는 걸 실천해보기로 했습니다. 눈 딱감고 일단 3개월!
집사람은 원래 잡곡에 콩밥을 원했기 때문에 저만 작심하면 되네요.
우선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작은 보온밥솥 장만했지요. (저도 어렸을 때 그랬지만 우리 아이는 콩이라면 질색하는지라..)
첫날은 찹쌀현미 100%로 해봤습니다.
너무 부드럽네요. 먹기에는 좋은데 이건 아니다 싶었습니다.
다음날은 멥쌀현미 70% 검정콩 30%로 했지요. 와우~ 완전 따로노네요.
밥주걱은 어림도 없고 수저로도 담을수가 없어서 국자로 밥펐습니다. ㅎㅎㅎ
50~100번 씹으라 했지만 실제로는 최소한 100번은 씹어야 넘어가는군요. 제대로 씹으려면 반찬은 따로 먹어야 하고..
맛은? 상상과는 완전히 다르네요.
정말 달고 고소합니다. 밥맛이 아니라.. 맛있는 떡을 먹는 느낌.
그래서 따로 반찬을 먹고 싶은 생각이 별로 나지 않습니다.
씹느라고 좀 시간이 많이 걸리긴 하지만.. 그게 또 중요한 운동이고 건강법이라 합니다.
회사다니니까 점심 저녁을 위해서 밥만 따로 싸가지고 식당가서 먹었습니다.
적게 먹어도 포만감이 있고.. 속이 아주 편합니다. 또 빨리 꺼지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내일 예정되어있는 건강검진 때문에 어제부터 백미밥에 섬유질없는 것만 먹고 있습니다. -.-;
이거.. 제가 심리적으로 오바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전에는 못 느꼈는데 현미 사흘먹다가 다시 백미 먹으니까 속이 영 거북하고 머리도 무겁습니다.
건강검진 끝나고 다시 현미 시작하면 어떤 변화가 올지 궁금해집니다.
집사람 의견을 받아들여 찹쌀현미를 10%쯤 섞기로 했습니다.
너무 찰기가 없어서 좀 힘든 모양입니다.
내친 김에 온갖 잡곡들도 조금씩 섞어봐야겠습니다.
아직 몇일 안됐지만..
현미밥을 먹으려면 몇퍼센트 섞어먹는 방법보다는 이렇게 완전히 100%로 해보는 것이
맛과 식감을 제대로 느껴볼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아무튼 생활의 큰 발견이었습니다..
첫댓글 현미를 100%먹는다는건 생각 못했네요. 여러가지 잡곡을 썩어 먹었는데 낼 아침은 현미로만 지어봐야겠네요.
생쌀 먹는 것보다 나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드시면.. 열배는 더 맛있을 겁니다. ^^
역시 구름산님의 건강한 삶의 열정에 다시한번 감복합니다 ~ 박수를 보내며 미흡한 부분을 답글로 올려봅니다...^^
건강을 의식하지 않아도 더 입에 맞으니, 현미콩밥은 주식으로 잘 정착된 것 같습니다. 동그란 유리반찬통에 밥을 담아서 가방에 넣고 출근합니다. 점심때 식당가면 공기밥 대신 제가 싸간 밥을 먹는거죠. 이제부터는 온갖 잡곡을 섞어서 먹어볼랍니다..
현미 잡곡밥에 맛을 들이면 백미밥은 싱거워서 먹기 싫을걸세 ~ 이번에 만났을땐 즐거움 나누느라 정신없었지만 풀천지의 좋은 잡곡들을 나중에 한번 나누어보세...^^
정말인가요? 많이 가꾸신 것이 아니니 맛배기 정도로만.. 기대하겠습니다. 미리 감사인사부터 드리고.. (__) ㅎㅎㅎ 어제 처음으로 현미에 풀천지콩과 텃밭에서 얻은 수수, 그리고 인터넷에서 구한 유기농 차조, 기장, 찰보리까지 섞어서 밥을 지었는데, 한층 부드럽고 고소합니다. 풀천지 콩, 한마디로 명품입니다. 이전과 확실히 구별할 수 있는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