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업계가 봄 시즌 매기를 일으킬 카드로 최대 규모의 세일을 내놓는다. 롯데, 신세계, 현대 등 주요 백화점은 오는 6일부터 약 17일 간 공식적인 봄 정기 바겐세일을 진행키로 했다. 이에 앞서 일주일에서 열흘까지 브랜드 세일과 복종별 이벤트를 진행, 5월 직전까지 실질적으로 한 달 가까이 세일을 벌인다.
롯데의 경우 5년 넘게 사용해 온 ‘프리미엄 세일’ 타이틀을 ‘챌린지 세일’로 바꾸는 안을 검토 중으로, 이를 통해 타겟으로 해 온 고가 시장 뿐 아니라 아울렛몰과도 경쟁할 수 있는 세일로 규모를 확대한다는 목표다. 신세계는 지난달 23일부터 아웃도어 대전 등 카테고리킬러 형 집객 프로모션을 점포별로 진행하는 등 정기 세일까지 분위기를 이어갈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지난해 문을 연 대성 디큐브백화점은 지난달 29일 목요일부터 브랜드 세일에 돌입했고, 춘천 M백화점은 빅3 공세를 피해 23일부터 봄 정기 세일을 시작, 오는 4일까지 실시한다. 특히 예년에 비해 세일 돌입 시기를 일주일가량 늦췄는데, 백화점들이 봄 정기 바겐세일 시작일을 4월 5일 이후로 미룬 것은 2002년 이후 10년 만이다.
이처럼 빅3 뿐만 아니라 지역 백화점들까지 세일에 사활을 걸게 된 가장 큰 원인은 역시나 봄 시즌의 실적 부진 때문이다. 추위와 경기 침체로 내셔널 브랜드 대부분이 3월 중순을 넘기면서도 이렇다 할 봄 장사 덕을 보지 못해 정상판매 기간을 조금이라도 더 늘려보겠다는 것이다. 백화점 점포 당 외형의 절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패션 부문의 올 1분기 매출이 역신장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2분기가 시작되는 4월에는 반드시 만회해야 한다는 의지가 작용한 것.
꽃샘추위가 예상보다 길게 가고 있어 세일 기간을 늦추더라도 충분히 소진율을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11일 총선이 끝나면 그 어느 때보다 가격 할인과 물량 규모가 큰 세일로 이슈를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각 백화점들은 세일이 마무리되는 22일 이후에는 바로 어린이 날, 어버이 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등이 있는 5월 가정의 달 프로모션을 대대적으로 진행해 장기 세일 후의 공백기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