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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평가 있는 날
영어 말하기 수행평가가 있는 날.등교준비를 하는 중등 딸이 ' 엄마 너무 떨려요.'라고 한다.딸의 말에 그럴 수 있지라고 해보니 그깟 일로 떨면 어쩌냐는 마음보다는 떨고 있는 딸의 모습이 그대로 받아들여진다.그러니 긴장한 딸의 손을 잡아서 주물러주면서 '수행평가가 아침 일찍 시작해서 천만다행이다. 그치? 안 그러면 수행평가 볼 때까지 계속 떨고 있을 텐데.'라고 하니 딸도 ' 그러네요? 아침에만 떨면 되겠다.' 라고 한다.' 화이팅 해!' 라고 해주는 나.그럴 수 있지 라고 한번 해보는 그 힘이 참으로 어마어마하다.
** 그대로 공감해 주니 딸도 스스로 제자리를 찾지요? **
꼰대 같아서 싫다는 딸
초등 딸이 '영어선생님은 꼰대 같아서 영어는 온라인으로 배우는 게 더 좋아요.'라고 한다.딸의 말에 '너랑 선생님이랑 나이 차이가 있으니 선생님이 꼰대처럼 보이기도 할 걸.그런데 꼰대처럼 보인다고 하는 너를 알아차려보면 선생님의 행동들은 그냥 선생님의 성격임을 알 수 있을 거야.선생님께서도 보고 듣고 배운대로 행동하시는 것이니까. 그러니 선생님이 꼰대 같다고 싫어하거나 미워하지는 말고. 누군가를 싫어하면 너만 힘드니까.'엄마의 말에 집중하는 딸을 보면서 이 좋은 공부가 딸들에게 꼭 닿을 수 있기를 염원해본다.
** 꼰대 같아서 싫다는 딸의 마음을 그대로 공감하니 선생님이 나이차이가 많으니 꼰대 같이 보일수 있다고 하네요.
이제는 꼰대가 싫거나 미운 것이 아니라 꼰대는 꼰대 일뿐이야 모든 사람들이 그것을 싫다는 뜻으로 사용하니까 싫어지는 것이지? 싫다고 하는 내 마음을 보고 나면 원래는 싫다는 마음이 없었다는 것도 알아질걸 하고 원리를 설명해 주면 더 좋지요. **
전 굽는 날
남편에게 '오늘 저녁은 전 굽는 날이다' 라고 하니 ' 세상이 어떤 시대인데 아직도 전을 굽느냐며 누가 전을 구워오라고 했냐?' 라며 큰소리를 친다.남편의 말속에 명절이라 전을 조금 굽는 나에 대해 고마움과 감사함과 미안함이 다 들어있음이 알아진다.그러니 전을 준비하고 굽는 그 시간이 참으로 행복해진다.
** 전 굽는 것이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는 남편이 큰 소리를 쳐도 그 속 마음이 알아지니 오히려 감사하고 행복해 하네요.**
차 안 청소
차안을 청소하는데 의자 밑에서 막내가 몇일 전 산 풍선이 있다.그 풍선을 꺼내면서 ' 아이구... 큰일이네. 지 물건도 하나 제대로 챙길 줄 모르고' 하는 마음이 일어난다. 그러자 바로 내가 자기 물건을 귀하게 여기지 않도록 키운 건 아닐까? 라는 마음이 일어나면서 나를 먼저 반성해본다.그리고 유치원을 마친 막내를 데리고 오면서 ' 엄마가 차 청소하면서 무얼 하나 찾았는데 무엇일까?' 라고 물으니 모르겠다며 무엇을 찾았는지 되묻는다.풍선을 찾았다고 하니 자기 책상주위를 다 찾아봐도 없어서 자기도 계속 풍선을 찾고 있었다며 풍선을 찾게 되어서 너무 기쁘다며 웃는다.알아차림이 참으로 감사하다.
** 딸은 어디서 잃어 버린지도 모르고
차안은 생각도 못하고 차 밖에서만 계속 찾았나 보네.
그래도 내 마음을 알아 차리니 어이구 큰 일이네 자기 물건도 제대로 못챙기고 하는 마음은 없어지고 기뻐하는 딸과 하나되어 같이 기쁘지? **
엉뚱한 소리
큰딸이 내일이면 개학이네 학교 가기 싫은데...' 라고 했을 때 내가 ' 야! 개학은 벌써 했 거던' 이라는 일기를 썼었다.그 일기에 대해 교무님께서 [ 내 생각에는 엉뚱한 소리를 한다는 마음이 들어 있는 것 같은데...] 라는 감정말씀을 남겨주셨다.그 감정말씀을 읽고는 ' 와~ 교무님께서는 어떻게 아셨지? 정말 신기하네' 계속 정말 신기하다고 하면서 신기하다고 하는 나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어떻게 아셨을까?'라고만 하는 나그러다가 '와 신기하네. 어떻게 아셨을까?' 라고 하는 나를 알아차려본다.나를 알아차리기 전에는 교무님께서 그때 그 현장에 계시기라도 한 것처럼, 아니 내 마음에 들어갔다가 나오시기라도 한 것처럼 감정을 남겨주시니 너무나 신기해서 교무님의 비법을 쏙 뺏아오고 싶은 마음이 들드니, 나를 알아차리고 나니 엉뚱한 소리라고 하는 것도 원래 자리에는 없는 것임이 알아진다. 그리고 있어진 자리에서 보면 엉뚱한 소리를 하는 것도 나타난 모습 그대로이니 진리 그대로라는 말이구나! 엉뚱한 소리를 하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되는데... 엉뚱한 소리는 하는 게 아니라는 내 틀이 강하니 엉뚱한 소리를 하는 딸의 모습도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했고, 엉뚱한 소리를 한다는 내 마음도 알아차리지 못했구나! 엉뚱한 소리 하는 것을 엉뚱한 소리 하는 그대로 받아들여야만 교무님 감정말씀처럼 ' 오랜만에 학교 가려니 힘들지?' 라며 딸의 마음을 안아줄 수 있는 여유가 생겨질 텐데...어떤 경우에도 자기를 살피고 자기를 알아차려라고 하시더니 나를 알아차려야만 내 공부가 되어지는구나!
** 개학은 이미 했는데 무슨 그런 소리하냐? 하는 마음이 들어 있는데 그 내 마음을 알아 차리지 못하니 학교 가기 싫은 마음은 못읽어 주고 엉뚱한 소리 하는 사람으로 만들어 버리지? 지금 이순간 그 공부를 하게 된 것이지?**
시험점수 연연하고 있네
시험 날 아침 머리에 롤을 마는 큰딸의 모습에 쟤도 참 시험날 아침인데 라는 일기에 교무님께서 [ 시험날 아침은 공부하다 가야 한다는 마음인가 보네.] 라고 감정말씀을 남겨주셨다.그 감정말씀을 읽는 순간 뜨끔하다.사실 그때 시험 날 아침에는 공부를 해야지 하는 마음을 보았었고, 일기를 쓰면서 '시험 날 아침에 공부도 안하고 머리에 롤을 만다고 쓰려고 하다가 그만 두었었다.보고도 못 본척 하려고 했는데... 교무님께서 그 마음을 콕 집어서 끄집어 내주시니 뜨끔한 것이다.시험날 아침에는 공부를 하다 가야 된다는 마음이 나온 것을 아는 척 하고 일기에 그대로 적으면 내가 자식의 시험점수에 연연해하는 것처럼 보여지니 그렇게 보여지는 것이 싫었다.난 마음공부를 하는 사람이니 자식의 시험점수에는 연연해하지 않고 산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아~~ 그러고 보니 마음공부를 잘 하는 사람은 자식의 시험점수에 연연해하지 않아야 된다는 내 틀이 있었구나!그러니 나는 마음공부를 잘 하는 사람으로 비춰지기를 바라니 그 마음을 꼭꼭 숨겨두고 싶었구나!'마음공부 한다는 사람이 자식의 시험점수에나 연연해서 어디다 쓸려고???' 라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살아오고 있었구나. 그러면서 시험점수에 연연해하는 나를 단 한번도 알아차려 본적이 없었다는 말이구나!헐...지금이라도 내가 딸의 시험점수에 연연해 하고 있네 라며 나를 알아차려본다.그러니 딸이 공부를 하는지 안하는지 나도 모르게 간섭하던 내 눈길이 사라진다.그러니 내가 엄청 편해진다.ㅎㅎㅎ
** 시험에 연연하면서도 안한척 하는 그 마음이 들어있는데 그 마음을 표혆지 않는다 하더라도 이미 글속에는 다 들어 있는 것이지
마음을 감추려고 해서 감추어 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알아졌겠구나!**
그걸 이제야 알았니?
며칠 전 초등 딸이 학교를 다녀온 후 ' 엄마 거제시가 옛날에는 장승포시였데요.' 라고 했을 때 ' 그걸 이제야 알았냐?' 라며 딸에게 무안을 주었었는데 이제서야 무안을 준 나를 알아차려본다.딸이 수업시간에 배워서 자기 딴에는 그 사실을 알고 너무 놀라서 엄마인 나에게 말해준 것일 텐데...지금이라도 나를 살펴보니 왠지 셋째는 첫째와 둘째에 비해 늦게 아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러고 보니 첫째와 둘째는 자기 나이에 맞추어 잘 아는 것 같고 셋째는 늘 자기 나이에 비해 늦게 아는 것 같이 느껴지니 셋째에게 무안을 주는 말투가 나오게 되었구나.셋째도 자기나이에 맞게 수업 진도가 나가는데...그러고 보니 내가 나도 모르는 사이 첫째 둘째가 셋째 나이 때 들은 이야기들을 셋째가 그 나이가 되어서 하면 셋째가 말하는 게 들리는 것이 아니라 첫째와 둘째가 했던 말이 나에게 남아있어서 셋째가 꼭 그때는 안 듣고 있다가 지금 다시 이야기 하는 것처럼 듣고 있었구나!그러고 보니 셋째가 새로운 사실을 이야기할 때마다 내가 셋째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고 첫째와 둘째가 말한 그 예전으로 돌아가 있었구나! 그러니 항상 셋째가 늦게 아는 것 같아서 이제서야 알게 되었냐며 비난 아닌 비난을 하며 무안을 주면서 지냈구나.헐...셋째에게 엄청 미안해진다.
** 지금의 경계로 지난날을 돌아보니 그래진 원인이 찾아지면서 공부를 하고 과거심을 얻어가는 공부가 되지?
셋째가 그 때 들을 때는 그것을 인지하는 능력이 부족했던 것이고 나이가 차면서 특히 학교에서 배운 것을 인지하게 되니 그러는 거지 **
통영 잘 갔다 와
출근을 하는 남편이 ' 통영 잘 갔다오고' 라며 차에서 내린다.남편의 말에 ' 내일 간다고 내일 ' 이라고 말을 하는 나를 알아차리니 피씩 웃음이 난다.남편의 인사말에 그럴 수 있지가 안 되는 내가 보이고, 착각할 수도 있는 일이지만 나에 관한 일은 정확히 귀담아 들어주었으면 하는 마음에 귀담아 듣지 않았다며 원망하는 마음을 한가득 남편에게 보냈음이 알아진다.남편이 내가 한 말을 귀담아 들어주어야 된다고 하는 나를 알아차려본다.원래자리에는 귀담아 듣고 헛으로 듣는 게 없는 것이구나!단지 내가 남편은 당연히 부인의 말을 귀담아 들어야 된다고 생각하며 살아왔구나!내 말을 귀담아 듣지 않는다고 남편을 원망할 일은 아니구나!단지 남편도 헷갈릴 수 있으니 정정만 해주면 되는구나!이 쉬운 이치를 몰라서 그동안 남편에게 내 말을 귀담아 듣지 않는다며 그리도 서운해 하고 원망하며 살았단 말인가!!! 헐...
** 이 쉬운 이치라도 내가 고정되어 있는 생각을 벗어나지 못하면 어려운 일이지?
그러나 나를 보면서 공부를 해 가니 내가 가지고 있는 틀을 발견하며 깨가는 공부를 하게 되는 거지**
온 집안의 포도 냄새
퇴근 후 집에 들어온 남편이 ' 온 집에 포도냄새가 가득하니 머리가 다 아프다.' 라고 한다.그 말에 ' 여보 그런 말 하면 안돼. 이 포도로엑기스 만들어서 추석 때 어머니 갖다드릴 건데...' 라고 하는 나를 알아차려본다. 남편의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내가 보인다.특히 좋은 일을 하려는데 머리가 아프다는 나쁜 말을 하는 것 같으니 더더욱 남편의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했구나!남편은 단지 온 집안에 포도 냄새가 나니 안 맡던 냄새가 나서 머리가 아픈 것이었고, 머리가 아프다고 표현을 한 것뿐이었는데...다른 사람도 아니고 어머니를 위해 엑기스를 만드는데 머리 아픈 것 쯤은 감내해야 된다는 생각이 강했구나!그리고 어디서 감히 좋은 일 앞에 초를 치냐며 남편을 가르치려고만 했구나.목요공부시간에 교무님께서 상대에게 나처럼 하라고 한다고 말씀하실 때 나는 그렇지 않는 줄 알았는데...이렇게 나를 알아차리고 보니 남편에게 꼭 나같이 하라고 강요하는 내가 보인다.하하하
** 그런 말 하면 안 된다고 하는 나를 알아차리면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
아마도 머리아파? 그런데 포도 냄새가 머리 아플까? 내가 머리 아프다고 하는 거지? 하고 나를 보면 포도냄새가 없는 원래 자리로 돌아갈 수 있을 거야
포도로 액기스 만들어서 어머니 갖다 드릴 건데 효도하는 일을 하고 있구나 하면서 인정되면서 냄새로부터 내가 ᄄᅠᆯ어져 나오게 되어져 라고 말하면 그것으로 공부하게도 할 수 있게 되고...**
연연해하고 집착하면 안 된다는 틀도...
마음공부를 하는 사람은 어딘가에 연연해하거나 집착을 하면 안 된다라고 하는 나를 알아차려본다.원래자리에는 연연해하거나 집착하는 게 없는 것이구나!그리고 있어진 자리에는 연연해하고 집착하는 그 모습도 나타난 모습 그대로이니 진리 그대로의 모습 이라는 것이구나!연연해하는 그대로 집착하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되는 것이네.그러나 그동안 연연해하면 안 된다고 집착하면 안 된다는 내 틀에 의해 내가 내 스스로를 옥죄이며 살아왔구나!내가 연연해하고 있구나 라고 알아차리기만 해도 되는데... 그러면 연연해하고 집착할 일이면 연연해하고 집착하면 되고, 연연해하지 않고 집착하지 않아도 될 일은 집착하지 않으면 되는데, 이 간단한 이치를 몰라서 그리도 힘들게 살았구나!그러고 보니 내가 그동안 연연해하고 집착하는 행동은 안 좋은 행동이라고만 여겼구나. 그런데 마음공부를 해가는 나를 살펴보니 마음공부에 연연해하고 마음공부에 집착을 하고 있다.그러고 보니 알고 집착하는 것은 서원을 이루기 위한 간절함이구나!연연해하고 집착하고 있는 내 모습도 편안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되는구나!집착하는 행동 속에도 양면이 들어있다니...이래서 양면을 볼 수 있어야 되는구나!!!
** 그래, 알고 하면 원래 자리를 여의지 않는 마음으로 하는 것이니 그냥 그대로 진리의 뜻대로 사는 삶인 거지? **
나 없으매 참 나 드러나고...
심심찮게 들으며 살아온 화두가 ' 나는 누구인가?' 라는 화두였다.이 화두를 들을 때마다 나는 누구이지? 라고만 했을 뿐 나는 누구이지 라고 하는 나를 알아차려본 적이 없었음을 알게 되었다.그래서 나는 누구인가? 라고 하는 나를 알아차려보았다.그러니 원래 자리에는 나 조차도 없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원래자리는 나 조차도 없는 자리구나!목요공부시간에 교무님께서 나 없으매 참 나 드러난다고 몇 번을 말씀하셔도 나 없는 게 어떤 것인지 모르겠더니 나를 알아차려보니 이리도 쉽게 나 없는 게 어떤 것인지 알게 되는구나.그리고 있어진 자리에서는 나도 나타난 모습 그대로이니 진리 그대로의 모습이라는 말이구나!그렇다면 진리 그대로 받아들이면 되는 것이네.그러고 보니 내가 바로 진리 그 자체라는 말이니 어디 딴 곳에서 진리를 찾을 필요가 없는 것이구나!내가 바로 부처고, 내가 바로 법신불이고, 내가 바로 진리 그 자체이니 모든 법이 나로부터 나와지게 되는 것이구나!그래서 나 없으매 참 나가 드러난다고 하셨구나!
** 그래, 내가 나지 내가 누구겠어?
나 없는 나를 찾았으니 이제 그대로 보고 공부만 하면 되겠지? **
윤선화
9/27추석 전날 시댁 형제 모임을 어찌할지 카톡방에 올리고 모임시간을 얘기하다 우리는 저녁을 먹고 다시 거제를 넘어와야 하니 이른 저녁을 먹는 게 좋겠다고 하니
형님이 딸 도착시간이 저녁시간 때가 되어야 하니 이른 저녁보다는 보통 저녁시간을 하자고 하고 추석 아침은 합동향례시간이 8시라 어중간하니 각자 알아서 아침 챙겨먹고 향례 후 형님 집에서 후식을 먹자고 글을 남겼다.
이어서 “추석전날 가족들 저녁메뉴는 훈제오리 무쌈 말이랑 부추전을 부쳐 먹을 거니 조금 일찍 오는 거 알죠”라는 말까지 덧부쳤다. 아가씨네는 곗돈으로 먹을 거라 밖에서 외식을 할 거라 생각하고 있었고 우리는 시켜먹을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분명히 며칠 전에 통화하면서 가족모임에는 곗돈을 쓰자고 말했는데...
왜 한마디 의논도 없이 메뉴를 정해놓고 내가 장보고 다 메뉴 정해두었으니 와서 준비해서 먹자는 걸로 혼자 결론을 내린 거지?
형님의 일방적인 메뉴선정이 부담스럽고 싫은 마음이 일어났다.
아가씨와 신랑이 돌아가며 밖에서 먹자, 그냥 시켜먹자고 글을 올리는데도 식당바깥은 위험하다.
재료준비 이미 해두었다며 평소 안 먹던 걸로 먹어야 한다며 자꾸 그럼 다음부터는 아무것도...라는 글을 남기고 대화를 이어가지 못하고 멈췄다.
가만히보고있다
내가 “곗돈 쓰자고 미리 의논드렸는데 메뉴선정은 같이 의논했음 좋을 뻔 했네요.
태오씬 요즘 밖에서 자주 훈제오릴 먹어서 조금 꺼려졌나 봐요.
저녁 먹을 시간 정해주심 맞출 게요” 하고 가족 카톡방에 글을 남기고 대화를 마쳤다.
신랑과 대화를 이어가며 “우리가 이른 저녁 먹고 있음 조카가 와서 합류를 하면 되는 건데 그것도 조카시간에 맞추자하고 훈제오리무쌈말이도 그리 땡기지 않는데 정했으니 먹으라고 하는 글만 보면 마음이 확 상하긴 하네”라며 “기분 좋게 명절날 모여서 밥 한끼 먹자는 건데 이게 이리 시끄러울 일이가?
해마다 집에서 음식하지 말고 가족들이 좋아하는 음식 시켜먹거나 사먹자고 얘기를 해왔었는데...
누가 등 떠밀어 시킨 것도 아니고 자기가 좋아서 하는 일이면 음식준비를 다 해놓고 와서 같이 먹자고 하던지...
의논도 없이 혼자 결정한 일에 ...
쉬고 싶은 날 음식을 한다고 사람을 일찍 오라 가라 하는 걸까?
불편한마음에굳이저녁먹자고통영까지가야하나하는마음이일어남이보이는동시에아 ~ 또내가나처럼하라고하고있었나하고원래 없던그자리를생각하며, 형님입장에선큰며느리라나름며칠 전부터계속가족모임에어떤음식을해줄까를생각하고있었을 텐데... 하는생각이드니
미리 의논하여 정하지 않은 것은 화가 나는 일이지만 준비하며 부담스러웠을 그 마음이 먼저 공감이 됐다면 그리하자 했을 수도 있었으려나...하는 마음으로 원만하게 추석 가족모임을 잘 마칠 수 있을까로 마음만 챙겨본다.
** 형님의 일반적인 결정에 당연히 화가 나지요. 그러나 그 화나는 마음이 당연하니 내라는 것은 아니고 멈추어서 원래 자리 찾아 다시 생각하는 것이 공부이지요.
그런 공부의 방향으로 뒤에서 잘 잡았네요. 그러니 원만하게 추석 가족모임을 잘 마칠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함께 하네요. **
9/28형님이 “어제 일은 내가 미리 중간 있었던 일을 알리지 않아 오해가 다소 있었지만 그래도 좀 서운하네요. 앞으로 안 서운하려고 좀 얘기를 합니다.
동서랑 통화할 때 곗돈 쓴다고 하기 전에 내가 알아서 준비한다고 할 때 사실 나는 이전처럼 내가 나름 준비하려고 마트보다 맛있는 훈제 오리를 이미 주문한 상태였고 나중 결론은 곗돈쓴다고 됐어도 메뉴는 다음에 다른 거 먹을 수도 있고 훈제오리무쌈말이도 별미로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고 별 무리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반응에 좀 그러네요.
추석에 좋자고 맛있는 거 먹자고 하는 일인데 의논껏 맛있는 거 합시다.
늦었지만”. 이라고 카톡을 다시 올렸다.
그래서 나도 “형님이 명절가족모임이라 준비한다고 하셨는데... 형님입장에선 서운하셨겠네요~ㅠ미리 얘기해주셨으면 중간 중간에 저희들도 의견을 냈을 텐데...
제 생각엔 곗돈을 쓴다는 건 공금을 쓰는 것이니 당연히 같이 의논해서 메뉴를 정할 거라 생각하고 있다가 훈제오리무쌈말이로 정했으니 와서 준비해준 것 고맙다 생각하고 먹으라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자주 만나 밥을 먹지도 못하고 특별한일이 있을 때나 식사를 하게 되니 이왕 모였을 때 서로 좋아하는 것 얘기하고 맞추자는 거였으니 형님도 오해는 하지 말아주세요~”라고 답을 달았다.
아가씨가 바로 전화가 와서 언니 중간에 말이 너무 직선적인 것 아니예요? 큰언니 놀랬겠다 라고 하는데 내가 화가 나서 시비를 따지겠다고 적은 게 아니라 형님이 서운하다하시니 나도 내 마음을 글로 적은 건데 ...
늘내가해주니까먹으라는식으로 20년넘게들어오던소리에나도그렇게들렸다고편안한마음으로적은 거예요. 하니
그렇긴하지만... 만나서얼굴 붉히고할건 아니죠? 라고해서
“네~ 가족끼리 속에 말 좀 했다고 얼굴 못볼 건 아니잖아요”하고 웃으며 전화를 끊었는데 형님의 답글은 없었다.
그런데 마음이 불편하지 않고 편하게 느껴지는 건 또 뭘까?내가 또 나같이 하라고 맘에 있는 할 말 했다고 상대방의 기분은 생각하지 않고 나만 편한 건가? 이런 내 마음만 쳐다본다.
** 내가 마음을 정해서 한것이기에 내 마음이 편한 것이지요. 그러니 걸린 마음으로 글을 적은 것은 아닐테니 괜찮아요. 그것을 보고 상대가 서운하다면 상대가 해결할 문제이고 혹시 서운하다고 얘기 하면 그러느냐고 인정해주고 나서 서운하라는 뜻이 아니고 의논을 미리 해서 하면 좋겠다고 내 마음을 적은 것이라고 다시 이야기 하면 되어요. **
9/29저녁 먹고 8시30분이 넘어서 아주버님께 카톡이 왔다.
추석 전 가족모임 점심시간도 괜찮은지?...
우리도, 아가씨도 점심도 괜찮다고 답했더니 생각지도 않게 아주버님이 아가씨에게 점심 먹게 맛있는 식당을 알아보라고 글을 올렸다.
직감적으로 형님이 식사준비를 안한다고 했나 하는 마음과 동시에 식사하자고 정한 전날 저녁에 이런 식으로 하나 싶은 마음과 동시에 차라리 잘됐다고 하는 마음이 일어났다.
아가씨랑 통화하면서 식당 아는데 있냐고 물으니 장어집을 알아보겠다고 했는데 추석전날이라 장사를 안한다고 했다고 연락이 왔다.
당장 내일이 식사인데 이 시간에 이런 식으로 한다는 것이 참 많이 거슬렸지만, 점심을 할 만한 곳으로 전화를 해보니 두군데는 안한다고 하고 미수동 케네디홀에 전화를 해보니 한다고 해서 카톡에 케네디홀 레스토랑은 어떤지 참석인원수 알려주면 예약하겠다고 올리고 점심 하실 거면 오후 1시가 어떨지 물어봤다. 아가씨는 얼른 답이 왔는데 형님네는 10분 넘게 답이 없다가 아가씨가 아주버님과 통화를 했는지 큰오빠네3 이라고 대신 글을 올렸다. 한번 더 케네디홀 다 괜찮으신 거죠? 라고 묻고 예약하겠다고 하니 15분이 지나서야 아주버님이 “네”라고 올렸다.
9시40분이 넘어서야 예약을 마치고 일처리를 이렇게 한 것에 화가 난 마음과 이런 불편한 마음으로 형님네 집을 안가도 된다는 것에 다행이다 하고 있는 두 마음이 쳐다봐진다.
** 갑자기 변경되는 일정에 거슬리는 마음이 들겠으나 그 마음을 그대로 인정하고 진행을 잘 하네요. 화가 나는 내 마음도 있지만 형님네 안가도 되니 오히려 다행이다 싶지요. **
9/30가족모임 장소에서 10분 먼저 도착해 들어오는 형님네 가족을 보자마자 웃는 낯으로 “오늘 오전이 편했죠? 음식준비 안 해서...”라며 먼저 말을 건넸다.
입을 삐죽거리며 6시부터 일어나서 이것저것 준비하느라 아침부터 바빴다라며 자리에 앉는 형님을 보니 늘 자신은 바빠야 하는 사람인양 말을 하네 하는 마음이 일어났다.
예약을 해둔 덕분에 음식이 금방 나왔고, 음식을 먹으면서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가족들 근황들을 얘기하며 식사를 마쳤고, “명절전날에 이렇게 바다 보면서 같이 앉아 식사하고 얘기 나누고 하니 참 좋네요.
집에서 밥 먹었으면 차린다고 일하고, 먹고 치운다고 일하고, tv나 보고 앉아있었을 텐데 ...또 형님 음식 준비한다고 밤새 잠을 잤네 못잤네 하고 집에 누구라도 오면 청소하고 신경쓰이고 또 형님 불편하면 아주버님이나 도현이도 불편해질 테니 명절 전에는 우리 서로 편하게 하죠.
돈이 없는 것도 아니고 부모님 덕분에 그나마 곗돈이 있으니 그것 쓰기로 합시다.”
신랑이랑 아가씨가 그러자며 맞장구를 쳐주니 형님이 “음식을 많이 준비할 것도 아니었다”길래 “그러니까요~ 어머니 계실 때처럼 많이 해서 나눠먹고 할 것도 아니고, 한끼 간단히 먹자는 건데 우리 간다고 하면 형님네는 장보고 음식준비하고 청소하고 한다고 미리 우리가기 전부터 아주버님이랑 도현이까지 전날부터 바쁠 거고 게다가 형님 이석증까지 한번씩 온다고 하는데 괜시리 스트레스 받고 아프다고 하는 일 생기면 우리도 불편하니
그냥명절 때마다편하게먹는 걸로해요”하니아주버님과형님도부정도긍정도아니게고개만끄덕였다.
얼굴 보며 얘기를 나누니 생각했던 것보다 얘기가 편하게 전개가 되었고, 가족들이 함께 뜻을 맞춰져서 모임이 원만히 마쳐지니 그것도 감사하다.
** 고개를 끄덕였다면 긍정인거지요. 내가 긍정도 부정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거죠
형님네 헤아려서 이야기를 잘 하니 그러헥 고개를 끄덕여 준 것인데...**
10/1아침에 추석합동향례를 마치고 형님집에 들러 간단히 후식으로 식혜와 송편, 유과, 멜론과 샤인메스캣, 사과를 내놓으셨다.
먹으면서 과일이 달다며 잘 골랐다는 얘기를 하니 사과와 샤인머스캣은 사고 멜론은 선물이 들어왔다 하신다.
준비한다고수고하셨다는말을건네면서, 시장비는곗돈 지출하기로했으니나중에카톡방에올려주면바로지급하겠다고 하니
송편이나 유과는 우리도 먹고 하니 놔두고 과일 값만 주면 된다길래 그래도 다 같이 먹었으니 시장비 올려주세요 하니 괜찮다고 그냥 과일 값만 주라고 했다.
그리고 산소가기 전 동서꺼랑 아가씨꺼라며 가방에 담으면서 동서꺼는 서방님이 며칠 전 이를 뺏으니 아침에 먹고 남은 멜론반통을, 아가씨는 샤인머스캣1송이 넣는다길래 우리는 과일 안 먹으니 안 담으셔도 된다고 하니 시장본거 조금씩 나누는 거니 가져가서 먹으라며 직접 챙겨주기까지 했다.
속으로 왠일인가? 하면서도 알았다고 대답하고는 산소 다녀오고 사촌계모임하고 형님이 챙겨준 가방을 들고 와서 보니 사과2개, 멜론반통, 유과3조각, 견과류 3봉지가 들어 있었다. 쳐다보는 내 마음이 이럴 거면 넣지 말지 하는 마음이 일어나는 걸 보면서 내가 감사할 줄 모르는 건가하는 찝찝한 마음이 일어남이 보인다.
아~~~~~
** 일어난 마음을 보았다면
여기저기 챙기다 보니 그런건가 보다. 또 나에 대한 좋은 마음은 아니니 그러겠지 하고 그 마음을 헤아려봐야지요. **
10/3친정 다녀와 이번연휴 지출내역을 정리하면서 시댁가족 카톡에 시장비를 올려달라고 하니 형님이 후식으로 먹은 음식들 영수증을 올려놓고는 뒷말이 없었다.
추석날 아침에는 샤인머스캣값만 주면 된다고 하더니 후식으로 먹은 송편값5000원, 사과1봉7900원, 찹쌀유과5500원, 샤인머스캣34500원까지 적힌 영수증을 찍어 올려놓았다.
카톡을올리기 전내 마음은형님이과일 값만주라고해도시장 본값은다올리라고할마음이었는데
영수증을 보는 순간 왜 이렇게 빈정이 상하는 거지!!
그리고 추석날 가방에 안 먹겠다던 과일이랑 유과를 달랑 3조각 넣어준 거랑 생각이 나면서 아~ 그래서 넣었던 거구나! 피식 웃음이 나온다.
그리고 가만히 생각해보니 내가 또 형님이 잘했다 잘못했다 시비를 하고 있음이 알아차려진다. 옳고 그름이 입장 차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이. 얼른 시비를 따지고 있는 나를 알아차려본다.
** 과일값만 주라고 하더니 다 올렸네 하는 빈정돼는 마음이 나오겠지요?
그 내 마음도 인정하고
상대는 또 과일값만 주라고 해도 시장비 다 올리라고 하니...
그래 내가 올리라고 했으니 그런 거지...
상대가 과일값만 주라고 했을 때 그럼 그럴까요? 하고 답을 했다면 모르지만
내가 시장비 다 올리라고 한 것이니 영수증 다 올린 것이 당연하지 하고 인정해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