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드디어 손가락 깁스를 풀었습니다.
철심을 뽑고, 한 이틀 정도 부목(작은 알미늄판)을 더 대야만 한다는 의사의 말을 들으며 가벼워진 마음으로 돌아왔습니다.
어제 저녁은 의사 말대로 부목을 댄 붕대를 감고 자고나서 오늘 아침 상처 부위가 궁금해졌습니다.
가장 궁그한 것은 철심을 뽑아낸 구멍이 아물었나 하는 점이었습니다.
철심 구멍이 아물어야만 물이 들어가지 않을 것이고, 그래야만 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거즈를 떼어내는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손가락에 한 꺼풀 더깨로 씌워진 씻지 못해서 생겨난 노폐물(일명 : 때)들...
그걸 보는 순간 물이 들어가건 말건 물에 손부터 담그었습니다.
오랜만에 쉬원하게 세수도 하고...(6주간 왼손만 사용해서 세수를 해보면 이 심정 알 겁니다), 출근길에는 과감하게 붕대를 풀어버리고 운전을 하고 나왔습니다.
참으로 사람 몸은 희한합니다.
겨우 6주간 사용하지 않았을 뿐인데
왼쪽 세 손가락이 모두 굳어있는 것이었습니다.
손가락 마디마디가 마치 굳은 나무토막처럼 뻣뻣해져 있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타자를 치는데도 오른쪽 손가락의 감각은 전혀 없어졌습니다.
평소엔 제가 분당 200타를 넘는 호타(?)를 자랑하는 타자실력이었음에도 지금은 그 5분의 1도 안되는 실력인 것 같습니다.
타자실력보다도 아직은 뼈 마디, 마디에서 일어나는 통증이 더 심해 그 과정을 겪는 2~3일이 고생이겠지만, 이렇게 작은 손가락 관절 하나를 다친 여파가 심할 줄은 몰랐습니다.
첫댓글 오랫동안 고생하시더니... 추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