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민 통일 여행 “판문점 견학”을 다녀왔습니다.
좋은정치시민넷, 남이랑북이랑, 익산참여연대가 공동으로 준비하여 지난 1월 14일 판문점 견학을 다녀왔습니다.
판문점 견학은 한반도의 분단 현장을 돌아보며 통일에 대한 의식을 갖기 위해 마련한 행사로 임진각, 도라산전망대, 도라산역을 돌아보는 일정으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때는 남북한 정상회담도 하였고, 다양한 민간교류 사업이 있었습니다. 금강산 관광을 비롯하여 개성, 평양까지도 방문할 수 있었는데 지금의 현실은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요즘 남북관계는 극단으로 치닫고 있죠. 북한은 핵미사일 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있고, 남한 정부는 대화 단절과 제재를 통해 봉쇄하는 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최순실 게이트에서 들어났듯이 개성공단의 폐쇄는 남북 간의 관계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임진각에 멈춰있는 장단역 기차, 철길은 사라지고 임진강으로 위로 서 있는 콘크리트 교각 들, 분단의 아픔을 안고 유유히 흐르는 임진강 너머 길게 이어진 철조망은 남북이 갈리는 휴전선이 가까이에 있다는 것을 직감하게 만듭니다.





개성공단과 개성시가 이렇게 가까이에 있는지 몰랐습니다. 정주영회장이 소떼를 몰고 갈 때도, 노무현 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지날 때도, 개성공단이 폐쇄되어 공단에서 근무하는 직원들과 생산된 물건이 황급하게 빠져나올 때도, 북한 땅이라는 인식이 깊이 박혀 있어서인지 항상 멀리만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도라선 전망대에서 바라본 개성공단과 개성시는 바로 눈앞에 있었습니다. 뛰어가면 단숨에 갈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 있었습니다.
지금은 겨울이라 낙엽이 져서 앙상한 가지만 남아 있지만 휴전선 주변의 낮은 산과 들판사이로 이어 나있는 개성 가는 1번 국도가 보이고, 개성공단을 상징하는 높은 빌딩과 주변 공장들이 보이고, 그 넘어 개성시가 보입니다. 오른쪽으로는 개성공단에 근무하는 북한노동자들의 숙소가 있었던 마을이 보입니다.
2005년 문을 열어 123개 업체가 입주하여 공장을 운영하였던 개성공단, 지난해 2월 현 정부의 갑작스런 폐쇄 결정으로 쫓겨 나오듯 빠져나온 입주업체들이 엄청난 경제난을 겪고 있다고 하는 뉴스 보도가 떠오릅니다.
개성공단은 남·북간 경제협력의 상징이며, 정치적, 군사적으로 완충지대 역할을 해왔습니다. 개성공단의 폐쇄로 인해 이제 남·북간은 교류의 창구가 다 살아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북쪽에서 불어오는 매서운 칼바람이 뭔가 모르게 복받쳐오는 가슴을 더욱 아리게 합니다.
광활한 평원위에 서있는 개성공단을 바라보며 빠른 시일 내에 개성공단이 다시 열리길 갈망해 봅니다.

숲 넘어로 보이는 높은 건축물이 있는 곳이 개성공단이다. 개성공단 넘어 개성시가 보인다.

도라산 역, 서울에서 신의주까지 나있는 경의선 철도의 남한의 마지막 역이요, 북한으로 가는 첫 번째 역입니다. 임진강 위로 나있는 통일대교를 건너 1번 국도를 타고 올라가다 보면 남북출입국사무소를 만납니다. 출입국사무소 왼쪽에 도라산역이 있습니다. 도라선역은 비무장지대(DMZ)안에 있습니다.
역 앞에는 개성공단이 폐쇄되기 전까지만 해도 수많은 화물이 북적였던 컨테이너 물류센터가 있는데 지금은 사용하지 않고 방치되어 있어 황량함 마저 듭니다.
끊어진 철길을 잇기 위한 모금에 참여한 침목기부자 명단, 경의선을 타고 대륙을 횡단하여 유럽까지 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유라시아 횡단 노선도, 2003년 4월 5일 노무현 대통령이 심은 제58회 식목일 기념식수가 보입니다.
널찍한 대합실에 들어서면 표를 살 수 있는 매표소와 평양방면이라고 쓰여 있는 안내판이 보입니다. 왼쪽으로는 문이 잠겨있어 들어갈 수는 없지만 통관절차를 밟는 검색대가 눈에 들어옵니다.






우리나라에 있지만 마음대로 갈 수 없는 판문점, 일명 공동경비구역입니다. 미리 국정원에 신청을 하고 남북회담본부의 허가가 떨어져야 갈 수 있는 곳입니다.
판문점은 경기도 파주시 판문마을에 위치하고 있어 지어진 이름입니다. 판문은 널문리라고도 불립니다. 익산 춘포에도 판문이라는 마을이 있는데 똑 같은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판문점은1950년 6월 한국전쟁이 발발한 3년 뒤인 1953년 7월 27일 UN군과 북한·중국 간에 휴전협정이 조인된 곳입니다.
UN측의 평화의 집과 북측의 판문각이 있고 주위로 여러 채의 건축물들을 볼 수 있다. 마주보고 있는 평화의 집과 판문각 사이로 남북회담장소로 사용되는 건축물이 있는데, 이 안에서 만은 남북을 나누는 경계선을 넘나들 수 있다고 합니다.
판문점을 방문했을 때 영화나 사진으로 봤던 장면들은 볼 수 없었습니다. 북한 측 건물인 판문각 문 앞에서 경계를 서고 있는 한명의 북한 병사이외는 북한 사람을 볼 수 없었습니다.
까다로운 절차에 비해 너무 짧게 끝나 아쉬움이 컸습니다. 분단의 상황과 아픔을 느껴볼 시간도 없이, 회담장을 둘러보고 경비를 서고 있는 헌병과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간을 몇 분주고 떠나자고 재촉을 합니다.

헌병이 보초를 서고 있는 곳이 남북회담장소이고 그 뒤로 보이는 판문각은 북한측 건축물이다.

남북회담장소로 사용되는 건물 안, 이곳에서는 남북한 경계가 없다.

한파주의보가 내릴 정도로 추운날씨였고, 거리가 멀어 장시간 버스를 타고 갔는데도 유익한 시간이라고 말씀들을 해주시는 참가자 분 들게 감사를 드립니다. 피곤하실 텐데 가는 길 오는 길 버스 안에서 장시간 동안 국제정세, 남북관계, 통일에 대해 말씀을 해주신 이재봉 교수님에게도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