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온 국민이 화합하여 국운이 융성하고, 우리 교육이 한 차원 더 높이 발전하는 뜻 깊은 한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아울러 교육가족 여러분의 가정에 만복이 깃들고, 항상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지난해는 한국 국민이 그 어느 때보다 보람찬 성과를 거둔 한 해였습니다. 2002 월드컵대회와 제 14회 부산아시안게임을 성공적으로 개최하여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을 한층 드높였으며, 한민족의 문화적 저력을 우리 스스로 재확인하는 값진 성과도 얻었습니다.
올해에는 우리 교육가족들이 이러한 민족적 역량을 한데 모아 우리 교육을 가일층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야겠습니다. 특히, 국민이 선택한 새 정부가 우리 교육을 더욱 새롭게 발전시킬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힘을 한데 모아야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교육가족 여러분!
지금 인류사회는 과학기술의 급속한 발전에 힘입어 세계화와 정보화의 높고 거친 문명사적 변화의 파도에 휩싸여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부응하여 우리는 최근 몇 년 동안 우리의 교육제도를 새롭게 혁신하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21세기 지식강국의 실현을 위하여 학교교육을 내실화하고 대학의 학문적 수준을 제고하며, 범정부적 차원의 인적자원 개발 체제를 구축하는데 혼신의 힘을 기울여 왔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새 시대가 요구하는 창조적 능력과 도덕적 품성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하여 학교의 교육과정을 새롭게 개편하고 교육환경도 크게 개선하였습니다. 또한 "모두를 위한 교육"을 실현하기 위하여 교육복지도 대폭 향상시켰습니다. 그리고, 학교체제의 다양화와 자율화를 위한 여러 제도개혁도 시도하였으며 대학의 수월성 제고를 위한 행·재정적 지원도 크게 강화하였습니다. 무엇보다도 수십년 동안 미완의 과제로 남아있던 중학교 의무교육의 완결도 이제는 눈앞에 두게 되었습니다. 교육정보화를 위한 우리의 노력도 큰 결실을 맺어가고 있습니다.
저는 이제, 우리 교육가족과 정부가 힘을 합쳐 새해에 이루어야 할 과제에 대해서 몇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모든 교육가족이 우리 교육에 대한 자긍심과 자신감을 가지고 교육공동체 구성원 상호간에 깊은 신뢰를 형성하여 교육역량을 결집시켜야 하겠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아직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학력저하, 공교육 붕괴, 그리고 사교육비의 과중한 부담 등을 지적하며 지금의 우리 교육 현실에 대해 걱정과 우려를 표명하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 교육이 풀어야 할 문제와 극복해야 할 과제를 많이 안고 있음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세계의 여러 후진국이나 개발도상국은 물론 선진국까지도 우리 교육이 이룩한 그 동안의 성과에 대해 놀라워하고, 한국 교육의 장점을 본받고자 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최근 유엔아동기금(UNICEF)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한국이 가장 효율적이고 우수한 교육제도를 갖고 있다고 평가하여 발표한 바 있으며, 각종 국제학력 경시대회에서 우리 학생들이 매년 최고의 성적을 올리고 있는 것이 이를 잘 나타낸다고 하겠습니다.
지난해 11월경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한국을 방문한 30여명의 교육시찰단으로부터 우리의 우수한 교육방법을 배우러 왔다는 이야기를 직접 들은 바도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우리 교육이 당면한 여러 현안 문제를 정확히 인식하여 효과적으로 대처해야 하겠지만, 우리가 그 동안 이룩해 놓은 업적과 성과에 대해서도 자긍심을 가지고 좀더 당당하고 진취적인 자세로 우리 교육을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입니다. 지나친 자기비하는 문제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교육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공동의 교육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상호신뢰, 상호존중, 상호지지의 공동체적 기반을 다지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상호불신, 상호비방, 상호견제의 교육 분위기 속에서는 교육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없다고 봅니다. 불행하게도 최근 우리의 교육체제의 공동체적 기반이 많이 약화된 것이 사실입니다. 비록 서로 입장과 처지가 다르더라도 교육공동체 구성원들이 상호간에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고
중지를 모아 우리의 교육역량을 더욱 높여야 하겠습니다.
모쪼록 새해에는 교육활동의 주체들인 학생과 선생님, 그리고 학부모님과 교육정책당국자 모두가 손에 손잡고 한마음 한뜻으로 미래를 향한 희망찬 교육을 일구어 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다음으로는 공교육의 질적 발전을 위한 기반을 더욱 확실하게 다져야겠습니다.
돌이켜보면, 한국교육의 20세기 후반은 양적 팽창기였습니다만, 이제 21세기는 질적 발전기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학생들을 무의미하고 잔혹한 과열 입시경쟁으로부터 해방시켜야 합니다. 학부모님들이 사교육비 부담에 시달리는 교육환경도 하루바삐 개선해 나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과감한 행·재정적 지원으로 특기·적성교육의 내실을 기하는 한편, 학생들의 기초학력 보장을 위해 학습부진아 대책을 실효성 있게 운영하는 일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이와 병행하여 학교도서관을 활성화하는 데도 우리 모두의 지혜를 모아야겠습니다. 학교도서관을 제대로 갖춰야 7차 교육과정의 핵심인 탐구학습, 자기주도적 학습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여러 사회단체 및 시민들과 함께 뜻을 모아 학교도서관을더욱 활성화해 나가야겠습니다.
그리고 학교에서의 과학교육도 실험과 관찰이 강조되는 탐구중심 교육으로 변해야 합니다. 백묵과 책만 가지고 하는 과학수업은 개선되어야 합니다.
이와 함께 교실 수업 방법개선을 위해 효과적인 지원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습니다. 교육혁신은 교실혁신 없이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공교육을 내실화 하는 데 언제나 변함 없이 강조되는 것은 역시 우수교원의 양성일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교사양성기관의 여건과 교육내용이 혁신되어야 하겠습니다. 우선 초등교사 양성기관만이라도 디지털 캠퍼스로 탈바꿈시키는 한편, 교원의 계속적 전문성 신장을 위해 임용 후의 각종 연수와 연구활동을 더욱 강화해야 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교육가족 여러분!
새해에는 우리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우리 모두가 더욱 노력해야겠습니다.
우리나라를 21세기의 중심 국가로 도약시키기 위해서는 우리 대학의 경쟁력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한 일입니다.
사실 저는 우리나라 대학들의 경쟁력이 우려할 만큼 약하다고는 보지 않습니다. 우리 대학들은 최근 해마다 괄목할만한 수준의 발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대학교수들이 발표하는 과학 논문수가 최근 3년 간 1.5배로 증가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잠재력이 좀더 효율적으로 발휘될 수 있도록 '선택과 집중의 원칙'에 따라 지원을 할 때, 우리 대학들은 이른 시일 안에 세계적인 대학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학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모쪼록 우리 대학에서도 대학교육의 질을 제고하기 위한 우리의 정책적 노력이 내실을 기할 수 있도록 자구노력에 전력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 드립니다.
다음은 평생교육 정책과 관련된 과제입니다.
고령화 사회와 주5일 근무제 실시를 맞아 평생학습의 요구가 더욱 늘어남에 따라 이에 대응해 나갈 제도 마련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먼저 평생학습 기회가 더욱 확충될 수 있도록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행정적, 재정적 지원이 강화되어야 하겠습니다. 이와 더불어 지금껏 고도 경제성장의 그늘에 가려져 왔던 저학력 성인들의 평생학습을 위한 지원이 강화돼야 할 것이며, 생애단계별 평생학습 수요에 적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보급해야겠습니다.
우리부는 올해 우리나라 평생교육 여건이 어느 정도인지를 측정하는 지표(Indicator)들을 개발하여 평생학습사회의 구현에 박차를 가해나갈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인적자원 정책과 관련된 과제입니다.
우리는 교육부가 교육인적자원부로 개편된 이후 국가 차원의 인적자원개발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인적자원개발회의'를 구성·운영하고, '인적자원개발기본법'을 제정·공포하는 등 인적자원개발정책의 내실 있는 추진을 위해 제도적인 기반을 마련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올해에도 국가인적자원개발기본계획에 따라 시행계획을 범부처적으로 수립·추진하도록 하는 것은 물론, 그 동안의 추진실적을 전문 평가단을 구성하여 객관적·과학적으로 평가해 인적자원개발정책이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추진되도록 할 계획입니다. 또한 국가발전의 주축이 될 전문인을 육성하기 위해 '6대 국가전략분야 인력양성 종합계획'이 효과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모든 정책적 노력을 다해나갈 것입니다.
존경하는 교육가족 여러분!
새해에는 우리 2세 교육을 우리가 책임진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우리 교육가족이 모두 하나가 되어 우리 학생들을 21세기의 우수한 인재로 길러내는 데 힘을 모읍시다. 우리 모두 마음을 열고 하나가 되어 교육발전을 위해 매진함으로써 국민의 기대와 여망에 부응하도록 합시다.
그리하여 학생들이 즐겁게 공부하는 학교, 학부모는 믿고 자녀를 보내는 학교, 선생님은 학생을 가르치는 보람을 느끼는 학교를 만들어 나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