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힘’은 백주의 무법 테러 집단
2003년 8월30일, 명계남이 진두지휘하는 6·70명의 ‘국민의 힘’이 코리아나호텔 근방에서 시위를 벌이다가 조갑제 편집장과 나란히 그 옆을 지나가던 서정갑 대령을 보자 “저게 서정갑이다. 잡아라!” 하는 외침과 함께 일제히 대들어 시위용 각목으로 몰매를 때리고 오른쪽 약지 손가락을 꺾었다 한다. 매에 못이긴 서대령은 마침 차고 있던 가스총을 공중에 발사했다. 총소리가 요란했기 때문에 공격자들이 한발 뒤로 물러나 주춤했다가 총을 강제로 빼앗았고, 이웃에서 이 몰매 맞는 과정을 구경만 하고 있던 전경들이 그제서야 위험을 직감하고 우르르 달려와 서대령은 가까스로 중상을 모면했다. 그런데 벌써 어느 좌익은 서대령이 시위대에 총질을 했다고 인터넷에 띄우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우선 이 글을 널리 확신시키는 일부터 해야 한다.
경찰은 사회적 인사에 대한 ‘백주의 집단 테러’를 구경만 하고 있었다 한다. 경찰은 또 어제(8.29) 광화문 시민의 숲에서는 신혜식 대표의 주도로 열린 평화시위에 뛰어들어 태우지도 않은 인공기를 목숨과 맞바꾸는 자세로 빼앗아 가슴에 품었다. 이런 경찰이 과연 대한민국 경찰인지 국민 모두에 묻고 싶다. 이게 인민경찰이지 어찌 자유대한의 경찰들이란 말인가?
대통령 친구가 사람 팬다
더구나 명계남은 노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사상적 동지로 알려져 있고, ‘국민의 힘’이라는 단체를 만들어 내년 총선에서 낙천-낙선 운동을 펼치겠다는 사람이다. 일국의 대통령을 사상적 친구로 둔 사람, 언론의 각광을 받고 자주 출연하는 유명 인사가 이렇듯 백주에 집단 테러를 가하는 것을 접하는 순간 다수의 국민은 가장 먼저 노대통령부터 떠올릴 것이다. “저런 깡패 같은 사람들이 노무현 패래!”, “내년 총선에 저런 주먹패들이 다 국회의원 된대!”
학원에서도 인민재판으로 옳은 소리하는 교사-교수들이 떨려나고, 전라도 광주시 광산구 구의회는 바른 소리하는 의원을 인민재판으로 제명하더니, 이제는 대낮에 노무현의 후광을 입은 영화배우가 6·70명을 깡패단을 이끌고 다니며 국가유공자요 육해공군해병대대령연합회장인 애국인사를 백주에 대로에서 개 패듯 패고 다닌다. 세상이 정말로 음산하다. 누가 과연 대통령의 친한 친구인 이들 ‘백주의 무법자’들에 대항할 것인가?
‘국민의 힘’은 국민의 이름을 허가없이 사용하면서 백주의 테러를 감행했다. 대한민국 국민은 명계남 집단에게 백주테러를 자행해도 좋다는 취지로 ‘국민의 힘’을 허가해준 적 없다. ‘국민’과 ‘인민’을 혼동하지 말아주기 바란다. 지난 7월27일, SBS는 명계남을 아침 프로(염재호 교수의 시사진단)에 초대했고, 한시간 동안 방송하는 도중 명계남은 노무현을 대통령으로 만드는데 돼지저금통을 만드는 등 주역을 담당했다고 소개했으며 ‘국민의 힘’을 부각시킨 바 있다. 참고로 돼지저금통은 불법으로 판명됐다. 그들을 무법자로 불러도 할말이 없을 것 같다.
사육된 동물 보호하는 남대문 경찰서
명계남은 조선일보를 상대로 시위를 했기 때문에 남대문 경찰서에서 많은 인력의 경찰이 파견됐다. 경찰간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6·70명이 아무런 대비없이 지나가는 행인에게 덤벼들어 집단 테러를 가하는 것을 보고서도 남대문 경찰서 간부들은 테러 주동자를 현장에서 조사하거나 연행하지도 않았다.
서대령과 조선일보 기자가 조선일보 담당인 박원식 경위(형사)에게 항의했지만 박형사는 “내가 처음부터 현장을 지켜보았는데 대단치 않다”는 식의 변명만 늘어놓았다 한다. 현장에서 사람이 맞아 죽어도 남대문 경찰은 죽은 다음에야 사건을 처리할 사람들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든다. 대한민국은 좌익이라야 편히 살아갈 수 있는 나라가 된 것 같다.
명계남의 “죽여라” 하는 명령에 아버지뻘 되는 어른을 떼거지로 각목폭행하는 인간들은 사람이 아니라 사육된 동물이 아닌가 하는 전율감을 느낀다. 바로 이런 사육된 동물들을 남대문 경찰이 보호하고 있는 것이다. 폭력현장을 목격하고서도 현행범을 체포하지 않는 남대문 경찰서에 모두가 항의합시다. 나이가 지긋한 명계남씨, 대통령을 만드는데 일등 공신이었다는 사회적 인사인 그가, 아들뻘되는 쌍스런 폭력배들을 데리고 다니면서 그와 동년배의 나이든 사회적 인사들(서정갑, 조갑제)을 때리라고 독려하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나는 6.25때 어린 것들이 동네 유지들을 찾아내서 대창으로 찌르던 반인륜적 모습을 떠올린다.
남대문 경찰은 명계남이 대통령 빽을 가지고 있어서 체포하지 않는가? 또는 그들 스스로가 명계남 일당과 한패였는가?
2003. 8.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