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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디베어 박물관
- 깜찍한 곰돌이와 신나는 인형놀이
전 세계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테디베어. 테디베어는 어렸을 때는 물론 어른으로 성장한 뒤에도 간직할 만큼 특별한 곰 인형이다. 때문인지 세계 곳곳에 테디베어 박물관이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2001년 제주에 처음 문을 열었다.
제주의 테디베어 박물관은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할 만큼 건물도 크고 그 안에 다양한 테디베어들을 전시하고 있다. 아이를 동반한 여행이라면 1순위로 들러봐야 할 곳이다.
‘곰 인형으로 박물관을 만들다니…’ 하고 우습게 생각하는 어른들도 있는데 막상 내부에 들어가 보면 다양한 전시물에 깜짝 놀라게 된다.
단순한 곰 인형을 늘여놓은 것이 아니라 ‘세계 최초의 포드 자동차’, ‘타이타닉의 침몰’, ‘아폴로 호 달 착륙’, ‘노르망디 상륙작전’, ‘베를린 장벽 붕괴’ 같은 세계사의 중요 장면을 테디베어로 재현해 놓았다. 인간 대신 테디베어를 쓴 것인데 잠시나마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 여행을 하는 즐거운 체험이 될 것이다.
또 패션 모델 테디베어의 화려한 패션쇼와 테디들의 결혼식을 재현하여 여러 나라의 신랑·신부 테디베어를 보면서 다양한 세계문화를 체험할 수도 있다. ‘모나리자’, ‘고흐의 자화상’, ‘최후의 만찬’ 등 명화를 표현한 것이나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과 같은 조각품을 테디베어 버전으로 전시하고 있는 테디 갤러리는 어린이들에게 화가의 꿈을 심어주기도 한다.
수익금 전액이 자선단체에 기부되는 모나코 경매에서 세계 최고가( 2억3.000만원)를 기록한 루이뷔통 테디베어와 수백 개의 다이아몬드로 장식된 테디베어 등 진귀한 소장품도 만날 수 있다.
전시장 밖에 있는 산책공원은 아이와 함께 걸으면서 테디와 함께 추억에 남을 만한 사진촬영도 할 수 있는 곳으로 그야말로 아이들에게는 별세계이다.
기념품가게에 진열된 테디베어들은 가격은 조금 비싼 편이지만 기념품으로 간직할 만하다. 박물관 내의 바와 레스토랑은 여름 성수기에는 오후 7시~새벽 1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테디베어 박물관 : 중문 관광단지 안 한국콘도, 롯데호텔 들어가는 길에 위치. 연중 무휴. 오전 9시~오후 7시 개장. 입장료는 어른 6000원, 청소년 5000원. 어린이와 장애인, 군경은 4,000원. 20인 이상 단체일 경우 1,000원씩, 도민일 경우 50% 할인된다. 064-738-7600 www.teddybearmuseum.co.kr
설록차 박물관 오'설록(o'sulloc)
- 한라산 배경의 시원한 풍광 자랑
제주에서도 차밭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분재예술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설록차 박물관 오’설록은 ㈜태평양에서 만든 국내 최초의 차(茶) 전문박물관이다.
서광다원과 함께 펼쳐진 시원스러운 차밭 경치와 더불어 점토 등 자연 소재를 이용한 친환경적인 건물이 인상적이다. 건물은 제주의 먹돌로 쌓은 돌탑과 돌 찻잔을 형상화한 것이다. 박물관 내부에서는 녹차의 역사와 제조과정, 다기 등을 한 눈에 둘러볼 수 있다.
박물관 탐방이 끝났다면 녹차를 이용한 맛있는 먹을거리를 체험할 차례. 여기서는 다양한 녹차 제품은 물론 녹차, 허브차, 녹차쿠키, 녹차 아이스크림 등을 판매한다.
이곳의 녹차 아이스크림과 녹차 케익은 이를 맛본 사람들이 그 맛을 잊지 못해 다시 제주도까지 온다고 할 정도로 유명하다. 또 한쪽에 마련된 티룸에서는 오’설록에서만 맛볼 수 있는 한라산 녹차의 그윽한 향도 즐길 수 있다.
2층의 오’전망대 또한 놓쳐서는 안 될 곳. 서광다원의 드넓은 차밭과 주위경관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날씨가 맑을 때면 차밭 끝 저 멀리 우뚝 선 한라산의 자태까지 눈에 들어온다.
오'설록 설록차박물관 : 남제주군 안덕면 서광리에 위치. 16번 중산간도로를 타고 가다가 서광서리 사거리에서 좌회전하면 분재예술원을 지나 박물관에 이른다. 개관시간은 오전 10시~오후 5시. 무료 관람. 064-794-5312~3 www.osulloc.co.kr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 제주의 혼을 남긴 사진작가
시간이 부족해 미처 제주의 구석구석을 둘러보지 못했다면 김영갑 갤러리를 찾아보면 어떨까. 사진작가 김영갑 선생이 생전에 촬영한 제주 사진들을 모아 놓은 곳으로 사진작가 특유의 시선으로 바라 본 제주의 속살들이 고스란히 살아있다.
김영갑 선생은 1982년부터 서울과 제주도를 오가며 사진 작업을 하다가 제주의 아름다움에 매료돼 85년에는 아예 제주도에 정착했다. 그때부터 20여 년간 홀로 제주의 곳곳을 누비며 사진작업을 했는데 특히 동부산간지대의 오름에 끌려 유난히 오름 사진이 많다.
사진 작업에만 전념하다보니 끼니를 거르는 등 가난한 생활의 연속이었지만 잠시도 카메라를 손에서 떼지 않았다. 해마다 한 차례씩 사진전을 열어 자신이 담은 제주를 보여줬다. 몇 해 전부터는 온몸의 근육이 점차 마비되어 가는 루게릭병과 사투를 벌였는데 결국 지난해 5월 제주의 바람 속으로 사라졌다.
김영갑의 사진 속에는 오름, 바다, 초원, 구름, 안개 등 제주의 자연이 생생하게 녹아있어 사진을 들여다보면 마치 자신이 그 자연 앞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이 받는다.
성산에 자리한 갤러리는 버려진 폐교를 개조한 곳이다. 갤러리의 마당은 김영갑 선생이 병마와 싸워가며 직접 돌을 하나씩 쌓아 올려 조성해 그 자체가 커다란 예술작품이다.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 남제주군 삼달리 위치. 일주도로를 이용 서귀포에서 성산방향으로 진행. 표선을 넘어 5분 정도. 입장료는 없으며 사진작품과 책, 각종 기념품을 구입할 수 있다. 064-784-9907 www.dumoa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