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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동화는 저학년 때 주로 읽히고, 학년이 오르면 수학 문제집으로 갈아타게 마련. 그런데 스토리텔링 수학이 바뀌면서 수학 동화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수학 동화를 많이 읽으면 이해와 사고력을 겸비한 수학 체력이 강해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귀띔. 하지만 수학 동화를 선택하고 상호작용을 잘해야 부작용이 없다고 한다. 초등 고학년 수학 동화, 어떻게 읽히고 활용해야 할까? |
취재 이은아 리포터 identity94@naver.com 도움말 김성현 교사(서울 한신초등학교)·박정희 원장(브레노스창의영재수학교실) 참고 서적 <대치동 초등 영재들의 수학 공부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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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차원적인 개념과 스토리텔링 수학에 강하다 |
교육과학기술부에서 발표한 '2012년 수학 교육 선진화 방안' 의 핵심은 문제 풀이와 공식 암기 위주로 진행되던 수학 교육을 '실생활 수학' '통합 교과' '스토리텔링 수학' 으로 바꾸겠다는 것. 실제로 요즘 학교에서는 주입식·암기식 내용은 줄고, 실생활과 연계되고 스토리에 수학을 접목해 개념을 이해하는 식으로 바뀌고 있다. 이런 교육 방향과 수학 동화는 어떤 연관이 있을까? <엄마가 꼭 알아야 할 6학년 아이의 모든 것>을 쓴 서울 한신초 김성현 교사는 "현재의 수학 교육은 실생활 수학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데 있다" 며 "초등학생 때 수학 동화를 읽은 아이가 수학 점수가 높다는 연구는 아직 없다. 하지만 독서력이 높은 아이들, 특히 수학·과학 관련 동화를 많이 읽은 아이들은 문제에 보다 분석적이고 논리적으로 접근하며,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출제되는 고난도 문제도 포기하지 않고 풀려는 의욕이 있다"고 전한다. 특히 분수와 소수를 시작으로 비와 비율, 경우의 수 등 고차원적인 개념이 나오는 6학년 때는 단순히 수학 개념을 설명하고 외우는 수준이 아니다. 김 교사는 "이때 수학 동화를 읽으면 우리가 접하는 수학 개념의 등장 배경과 그 형식에 숨겨진 이야기 등을 상세히 배울 수 있고, 수학적 문제가 생겨도 수학자가 고민하던 상황을 떠올리며 관련된 개념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고 전한다. 브레노스창의영재수학교실 박정희 원장 역시 "사칙연산과 분수의 통분, 약분 등은 초등 과정 내내 배운 것을 총 정리하는 단원이라 개념이 잡히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정확히 계산하기 어렵다. 분수와 소수의 혼합 계산이 제대로 학습되지 않으면 중등 수학도 할 수 없다" 며 "이 과정이 어려우면 분수와 소수의 연산에 관련된 저학년 동화라도 읽고 기본을 다져야 한다" 고 전한다. |
꼼꼼히 읽되, 공부처럼 하지 말 것 |
수학 동화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사고력 수학 동화는 재미있는 동화 형식에 수학 이야기를 담은 책이고, 수학과 생활의 밀접한 관계를 재밌게 보여준다. 주제별 수학 동화는 수학 동화라기보다 수학 주제별로 초등학생의 눈높이에 맞춰풀어 쓴 책이다. 박 원장은 "사고력 수학 동화는 수학에 대한 흥미를 이끌어주기에 좋지만, 수학을 전공하지 않은 동화 작가가 집필해 감수를 받았다고 해도 더 좋은 예제가 있을 수 있고 오류도 보인다. 주제별 수학 동화는 수학 전공자들이 집필해 깊이가 있고 정확하지만, 자칫 딱딱하고 지루할 수 있다" 고 조언한다. 따라서 사고력과 주제별 수학 동화를 적절히 병행하는 것이 좋다고. 김 교사는 "수학 동화는 일반 동화책보다 꼼꼼히, 정확히 읽어야 한다. 그래서 어렵다는 생각에 책을 집었다가 금세 내려놓는 아이도 많다"며 "자기 수준에 맞는 수학 동화를 읽은 뒤 책에 제시된 문제를 풀면서 책 내용과 비교해보는 정도는 괜찮다" 고 전한다. 또 수학 동화는 한 번 읽고 책장에 꽂기보다 여러번 읽으면서 책에 제시된 사고 과정이 내면화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다만 수학 동화를 읽는 것을 수학 교과서나 문제집처럼 공부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수학 동화를 읽었다고 해서 직접적이고 즉각적인 수학시험이나 성적에 영향을 주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박 원장은 "테니스 선수가 금메달을 따기 위해 테니스 치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수영과 육상으로 지구력과 순발력을 키우는 것처럼, 수학 동화를 읽음으로써 사고의 폭이 넓어지고 수학적으로 생각하는 등 내 아이의 수학적 체력이 길러진다는 마음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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