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로 멍든 가슴, 우박으로 다
죽네” |
우박피해 실질적 보상
촉구…농민 500여명 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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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지역에 쏟아진 우박으로 피해를 본 순흥, 단산, 부석 지역 농민
500여명이 25일 오전 10시 영주시청 정문 앞에서 집회를 갖고 현실적인 우박피해 보상을 요구했다.
저마다 붉은 머리띠를 묶고
‘FTA로 멍든 가슴 우박피해로 다 죽는다’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든 채 뜨거운 아스팔트 열기 위에 주저앉아 2시간여 동안 실질적인 대책을
요구하며 외치는 이들의 구호는 처절했다.
이날 농민들은 "피해지역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선포와 함께 시설물에만 보상이 가능하도록
규정된 재해대책보상법을 농작물 피해에도 실질적인 보상이 가능토록 법을 개정하라"고 요구했다.
또, 우박피해 농가에 대한 생계지원
대책을 시급히 마련하고 농업재해 보험 자부담 최소화와 품목 확대 등도 함께 요구했다.
김무영 영주우박피해 대책위원장(50)은
대회사를 통해 “정부는 2011년까지 농업재해로 인한 손해보상을 완전히 폐지하고 농민 스스로 보험으로 해결하라고 한다”며 “우박피해에 대해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는 정부가 FTA 대책은 어떻게 마련하겠느냐”며 우박피해에 따른 정부 대책에 대해 강하게 성토했다.
김
위원장은 또, “시 차원에서 특별재원을 마련해 피해농민의 요구를 조건 없이 수용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며 “만약 형식적인 대책으로 일관한다면
농민들의 강력한 반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박피해를 입은 부석면의 한 농민은 단상에 올라 “8일 우박피해를 본 후
대책위에 참여해 영주시에 피해에 대한 현실적인 대책을 요구했지만 오늘(25일)까지도 아무런 대책을 내놓치 않고 있다”며 “농민들은 농작물 피해를
봤어도 지금까지 한번도 보상을 요구하지 않았지만 이젠 최저 생산비만이라도 지자체와 정부가 보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농민은 “우박이 내린 이후 밭에
나가면 한숨만 나오고 내년에는 농사를 잘 지어야 겠다고 다짐하지만 분통만 터진다”며 “건물이나 다리가 무너지면 재해 특별지역으로 선포해 곧
복구하면서 피해 농작물을 보상에서 제외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보상대책을 요구했다.
집회농민들의 요구로 단상에 오른 김주영
시장은 “우박이 내린 당일 피해현장을 둘러보면서 농민들의 눈물을 보았다“며 “우박피해로 인해 농민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지만 시민과 농협,
지자체가 함께 힘을 합치면 이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시장은 “우박피해에 대한 특별조치를 경북도와 중앙정부에
이미 건의했다”고 밝힌 뒤 “농민과 농협, 지자체가 함께 우박피해 대책기구를 구성해 피해 농민의 아픔을 최소화하고 생계에 지장이 없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해 참석 농민들의 박수를 받았다. 또 “특별 재해지역에 준하는 대책과 제도개선을 정부에 건의하고 최저생계비가 보장되도록 국회에
적극 건의하겠다”고도 했다.
한편, 우리 지역에는 지난 8일 우박으로 사과 등 재배농가 840가구가 1천47ha, 600여억원의
농작물이 피해를 입었으며 농민들은 오는 29일 경북농민회 주관으로 안동, 청송 등 북부지역 피해농민들과 함께 경북도청에서 집회를 갖기로 했다.
부석면 김중년씨, 4천 500평 과수원 초토화 “참담한
심정”
“우박이 내린 날 사과밭에 나가 수습할려니 분통만 터지고 일주일이 지났지만 아예 밭에 나가기가
싫을 정도로 참담한 심정입니다”
집회현장에서 만난 부석면 북지1리 김중년씨(50)는 지난 8일 내린 우박으로 자신이 농사를 짓고
있는 4천500여평의 과수원이 초토화됐다. 90% 이상이 상품성을 잃었고 정상과는 거의 없다고 했다.
김씨는 “올해 농사는
끝났다고 봐야 한다”며 “현재로선 그나마 농협 재해보험에서 보상금이 일부 지급되기는 하지만 정확한 보상금액은 연말에 가봐야 알 수 있다”며
답답함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해에도 태풍 때문에 상당한 손실을 봤다는 김씨는 “현재 영주시에서 실태조사를 하고 갔지만 아직까지
이렇다할 대책이 없는 것 같다. 지자체에서 어느 정도라도 보상해주지 않으면 살기 어렵다”고 하소연 한 뒤 “우박 피해지역을 특별재해지역으로
선포해 실질적인 보상이라도 이뤄 졌으면 하는 것이 작은 바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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