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첫날입니다.
예년의 4월 봄바람과 차이가 없을 텐데 얼굴에 부딪치는 바람이 의외로 달콤합니다.
헬스장에서 내려다보는 이른 아침거리의 은행나무는 지난해 가지치기를 해서인지 연록의 잎이 봄 냄새를 맡기 위해 가지 위를 빼곡하게 채우고 있습니다.
사무실도 온통 형형색색의 꽃들로 봄의 향연을 펼치고 있습니다.
고맙게도 군자난은 어김없이 주홍의 꽃을 피었고 깊게 묻어 두었던 수선화도 뒤늦게 흙을 뚫고 나와서 힌색의 꽃을 피웠습니다.
제라늄은 분갈이를 하면서 식구를 늘렸고, 인도고무나무는 너무도 잘 자라서 가지치기를 하고 밑 부분을 1미터 정도는 잘라서 분갈이를 했습니다.
몬스테라도 성장이 너무 빨라 사무실 바닥의 가장 큰 화분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뭐니 뭐니 해도 사무실에서 가장 빛을 발하는 것은 금전수입니다.
몇 해 전에 분갈이를 했는데 양쪽 다 너무나 짙은 녹색의 번들거리는 잎들이 마음을 넉넉하게 합니다.
성공한 사람들은 대부분 실패와 좌절을 견뎌내고서 세상에 자신의 위치를 선점하듯이 식물에게도 너무 따뜻한 환경보다는 저온을 거쳐야만 꽃이 피는 춘화현상[春化現象 (Vernalization)]이 있습니다.
튤립, 히아신스, 백합, 라일락, 철쭉, 진달래 등이 그렇고 호접란의 경우에도 저녁에는 어느 정도의 저온에 두어야 아름다운 꽃을 피웁니다.
눈부신 인생의 꽃들은 혹한을 거친 뒤에야 꽃을 피웁니다.
대추나무에 대추를 많이 열리게 하려면 염소를 대추나무에 매어 놓으면 된다고 한다.
묶여있는 염소는 특성상 잠시도 그냥 있지 않고 고삐를 당기고 나무를 들이받고 흔들어 괴롭힙니다.
그러면 대추나무가 긴장하면서 본능적으로 대추를 많이 열도록 하여 열매를 번식시키려는 노력을 하게 된다고 합니다.
생명에 위기를 느낀 소나무가 솔방울을 많이 만드는 예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와 비슷한 ‘메기의 효과’도 있습니다.
미꾸라지를 싱싱한 상태로 오래도록 살리려면 미꾸라지가 담긴 수조에 천적인 메기 한 마리를 넣으면 미꾸라지는 메기에게 잡아먹히지 않으려고 피해 다니느라 활발하게 움직이게 된다고 합니다.
인생의 열매는 마치 가을보리와 같아 겨울을 거치면서 더욱 풍성하고 견실 해집니다.
마찬가지로 고난을 많이 헤쳐 나온 사람일수록 강인함과 향기로운 맛이 더욱 깊을 수 있습니다.
가덕신공항이 2029년 12월 개항한다고 합니다.
올해 안에 기본계획을 수립·고시하고, 내년 말 착공하는 일정입니다.
매립식으로 건설되는 신공항은 육상과 해상에 걸쳐 배치되는데 2030세계박람회 전 조기 개항할 수 있게 돼 다음 달 국제박람회기구(BIE)의 부산 현지 실사 때 유리한 국면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국토부는 부산이 2030세계박람회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는 점을 고려해 공사 기간 단축을 용역의 최우선 과제로 택했습니다.
기본계획에 명시된 건설 기간은 60개월(2024년 12월~2029년 12월)입니다.
지난해 사전타당성조사 때 제시됐던 116개월보다 무려 56개월이나 짧습니다.
국토부는 공항 배치 방식 변경으로 27개월, 단일 공사 통합 발주를 통해 29개월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봤고 2029년 말 개항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얼마나 현실성이 있고 실현가능할지는 두고 볼 일입니다.
종전에 국토부는 이를 위해 매립식·부체식·잔교식 등 그동안 검토해 온 3개 건설 공법 중 사업비와 기간 단축 효과가 큰 매립식을 선택했습니다.
매립식은 이전에 진행된 사전타당성조사에서 최적 공법으로 제시됐었습니다.
가덕신공항 사업비는 13조7000억 원 규모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공항 배치도도 해상에서 육·해상 공항으로 바꿨고 활주로는 북쪽, 여객터미널을 비롯한 시설물은 남쪽 육지에 들어선다는 계획입니다.
언제부터 신공항계획이 발표되었지만 정책방향이 이랬다저랬다 하는 것을 보면 공기 단축으로 인한 안전성의 문제는 없는지 백년대계를 향한 공항이 건설될 수 있을지 의문이 듭니다.
공사기간 단축이유로 부산 엑스포를 거론하는데 올해 11월 달의 박람회 개최여부에 의해 공항건설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인지해야만 합니다.
이달 4월 첫 주에 61조원의 경제유발효과가 기대되는‘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전의 승패를 가를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한국을 찾습니다.
BIE 실사는 후보국의 유치 역량 및 준비 수준 등을 심층 평가해 실사 보고서를 작성하고 171개국 모든 BIE 회원국에 회람돼 11월 개최국 투표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됩니다.
한국이 ‘2030부산세계박람회’를 유치할 경우 엑스포 부지로 활용될 부산 북항 일대의 조감도는 총 343만㎡로 축구장 480개 면적에 해당합니다.
만약 부산에서 엑스포가 개최된다면 2030년 5월1일부터 10월31일까지로 엑스포는 예상관람객이 3480만 명에 달하고, 예상경제효과는 61조원으로 추산된다고 합니다.
그러나‘오일 머니’를 앞세워 유치전에 뛰어든 사우디아라비아와 비교해 한국은 열세로 평가되어 왔으나 특유의 끈질긴 외교전으로 최근 판세는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박빙 상황까지 왔다고 보고 있습니다.
2030부산엑스포 민·관 유치위원회는 유치교섭을 위해 지구를 90바퀴나 돌았답니다.
BIE의 엑스포는 등록엑스포와 인정엑스포로 나뉩니다. 2030년 부산에서 유치를 추진 중인 엑스포는 5년 주기로 열리는 등록엑스포입니다.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이벤트’로 불리는데 1993년 대전 엑스포, 2012년 여수 엑스포는 등록엑스포(6개월)보다 기간(3개월)이 짧고 규모도 작은 인정엑스포였습니다.
한국이 이번에 개최지로 확정되면 ‘올림픽·월드컵·등록엑스포’ 등 메가 이벤트를 모두 개최한 7번째 국가가 된다고 하니 기대가 큽니다.
사무실 창밖에 보이는 벚꽃은 이제 꽃을 떨어뜨리고 윤기 나는 연녹색의 잎이 세상을 바라봅니다.
4월은 좀 한가롭게 분갈이한 제라늄과 칼랑코에가 자라나는 모습을 지켜보며 지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무실에는 5년 만에 새로운 실장이 출근했는데 맞벌이 부부이고 초등학생이 있어서 출퇴근을 여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하였는데도 적응기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세상은 점점 어렵게 변해가고 있습니다.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사회가 되어야 하는데 이기적이고 타산적인 세상으로 변하는 것 같아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코로나를 견디니 모처럼 종중의 모두가 모여 얼굴을 맞대기로 하였습니다.
만나서 얼굴보고 서로가 정을 나눌 수 있다는 건 행복입니다.
모든 분들이 행복한 4월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2023년 4월 초하루에
세금나라 박 동 환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