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조계사 주지 도문 스님이 관불의식을 봉행하고 있다 |
어제부터 내리던 비가 그치고 말간 해가 얼굴을 내민 불기2558년 4월 29일(화), 바람이 산들 불어 하늘을 수놓은 연등을 어루만지고, 룸비니 동산을 형상화한 화원에 머물렀다.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초하루 법회가 열리고 있는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오후 12시부터 관불 입재식이 봉행되었다.
사부대중이 석가모니 정근하는 가운데 조계사 주지 도문 스님은 대웅전에 모셔져 있던 아기부처님을 대웅전 앞 룸비니 동산(관불대)으로 이운했다. 이어 향탕수를 아기부처님의 정수리에 부어 씻겨드리며 부처님의 탄생을 축복하였다. 조계사 동자승들도 작은 손으로 향탕수를 부어 정성껏 아기부처님을 씻겨 드렸다.
▲ 조계사 주지 도문 스님이 아기부처님을 관불대로 이운하고 있다 |
▲ 조계사 동자승이 아기부처님을 향탕수로 씻기고 있다 |
조계사주지 도문스님은 “관불은 청정한 감로수로 아기 부처님의 몸을 씻겨드리는 의식”이라며 “부처님을 목욕시켜드리며 내 마음 안에 있는 모든 번뇌를 씻어낸다는 의미다. 불자 모두가 참마음 자리에 있는 부처님을 찾기 바란다.”고 말했다.
▲ 조계사 주지 도문 스님 |
조계사를 찾은 불자들도 차례로 아기부처님을 씻겨드리며 부처님 탄신을 축하했다. 속세의 때를 씻고 청정하게 생활하기를 기원했다.
욕불게
제가 이제 동자불을 목욕시키오니
바른 지혜 공덕을 모아
오탁 중생들은 더러운 때를 씻고
여래의 깨끗한 법신을 증득케 하옵소서
관불의식이 봉행되는 가운데 조계사 도심포교백주년기념관 앞마당에서는 ‘향토 먹거리 장터’가 열렸다. 4월 29일부터 5월 6일까지 열리는 이번 장터에는 해남군·강진군·화천군 등이 참여했다. 지역 특색이 물씬 풍기는 다양한 먹거리가 준비되어 봉축 기간 조계사를 찾는 불자들을 눈과 입을 즐겁게 해줄 예정이다.
▲ 조계사 주지 도문 스님이 해남 수수부꾸미를 시식하고 있다 |
이날 관불의식을 마친 불자들은 땅끝마을 해남의 ‘땅끝 애 (愛)’쌀과 해남 고구마등 대표 농산물과 화천군의 국수·수수부꾸미 등 건강한 먹거리를 맛보며 몸도 마음도 넉넉한 시간을 보냈다.
▲ 향토먹거리 장터를 찾은 불자들 |
▲ 지역별 먹거리가 가득한 향토먹거리 장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