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고 굵었던 KBL 컵대회가 마무리 되고 이제 개막까지는 일주일도 남지 않은 KBL 프로농구. 아시안쿼터 확대, 감독들과 선수들의 이적, 오리온의 매각 등 굵직한 이슈가 많았던 지난 비시즌을 지나 이제 본 시즌이 시작 된다. 확실한 강팀도 우승후보도 쉽게 예단하기 힘든 시즌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두 팀 씩 새 시즌에 대한 프리뷰를 필자의 시각으로 적어보려 한다. 순서는 지난 시즌 성적의 역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철저히 필자의 주관적 시각이 들어간 글이다 보니, 반박과 의견 제시는 언제나 환영입니다.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
21-22시즌 4위, 30승 24패
IN
조동현 (감독)
저스틴 녹스 (용병)
게이지 프림 (용병)
론 제이 아바리엔토스 (아시안쿼터)
박재한 (FA)
김현민 (FA)
김영훈 (FA)
박준은 (제대)
김태완, 전준우, 염재성 (신인)
OUT
유재학 (감독)
라숀 토마스 (용병)
에릭 버크너 (용병)
박지훈 (FA)
이현민, 박병우, 김수찬 (은퇴)
김형진, 강병현, 홍순규, 정성호 (은퇴)
● 22-23시즌 로스터
가드 | 론 제이 아바리엔토스 (아시안쿼터), 김영현, 박재한, 윤성준, 서명진, 김지후, 이우석, 김동준, 김영훈, 김태완, 염재성 |
포워드 | 신민석, 이진석, 함지훈, 최진수, 김국찬, 저스틴 녹스, 전준우, 박준은 |
센터 | 김현민, 정종현, 장재석, 게이지 프림 |
●예상 선발 라인업
두번째 감독 도전에 나선 조동현
다소 갑작스러웠지만 KBL을 대표하는 유재학 감독이 현장을 떠났다. KBL에 여러 역사를 손수 작성한 명장의 뒤를 잇는 무거운 중책을 맡은 것은 바로 조동현 감독이었다.
조동현 감독의 첫 감독 부임 시기는 KT 팬들에게나 감독 본인에게나 참 잊기 힘든 쓰라린 추억이었다. 조동현 감독 본인으로서는 머리 속의 공수 전술의 이론과 현실에서 적용이 언제나 어긋났으며 그 결과 4쿼터만 되면 귀신 같이 경기력이 죽어버리며 3년 간 바닥을 매번 갈아엎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그 와중에 KBL 역사에 길이 남을 '조성민 <=> 김영환, 1라운드 지명권' 트레이드로 KT의 미래를 선사했다는 것은 그나마 위안 거리였다. 아쉬운 첫 감독 부임시기를 뒤로 하고 유재학 감독 밑에서 절치부심하길 4년째 다시 한 번 감독으로서 기회가 찾아왔다. 수석 코치로서는 전술적인 능력을 짜는데 있어서 평이 좋았던 조동현 감독이 현장 경험이 부족한 7년 전 부임과 달리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가 주목되는 현대모비스다.
컵대회를 통해서 확실히 눈에 띄는 점은 수비다. 물론 유재학 감독 시절부터 현대모비스는 '수비로 일낸다'는 팀이었으나, 최근 두 시즌 동안은 양동근이 이끌던 시절 보다는 끈끈함이 덜해졌던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조동현 감독은 과감한 압박 프레스나 순간적인 트랩, 햇지 수비로 핸들러를 괴롭히는 수비를 준비했고 컵대회에서 적절하게 통하면서 효과를 톡톡히 보았다. 포지션 대비 피지컬이 좋은 서명진, 김국찬, 이우석, 신민석, 최진수 등의 선수가 있는 만큼 이들을 잘 활용한 수비 전술은 위력적인 방패가 될 전망이다.
아바리엔토스, 모비스에 날개를 달아줘요!
수비만큼 눈에 띄는 것은 아시안쿼터로 현대모비스에 합류한 론 제이 아바리엔토스이다. 그간 기대 만큼 리딩이나 핸들링에서 성장이 더딘 서명진을 대신해서 리딩이면 리딩, 필요할 때 과감한 한 방이면 한 방 모비스 팬들의 답답했던 측면을 시원하게 긁어주었다. 수비에서는 조금 아쉬운 면을 보였지만, 외곽 슛과 미드레인지 점퍼 게임을 가져갈 수 있는 자원들이 있는 만큼 아바리엔토스의 적재적소 보급은 현대모비스의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아바리엔토스의 임팩트 만큼은 아니었지만 21-22 드래프트 2라운드로 합류한 김동준도 지난 컵대회 동안 괄목성대한 성장을 하면서 이현민이 은퇴한 빈자리를 체울마한 자원이라는 것을 증명하였다.
여러모로 변수는 용병
현대모비스의 이번 시즌 최대 변수는 용병이 될 전망이다. 1옵션으로 영입한 저스틴 녹스는 무난히 제 몫을 할 선수이긴 하지만 현대모비스가 필요하는 골밑에서의 무게감이 적은 포워드형이고 게이지 프림은 어마무시한 파워와 그와 상반되는 박스 안에서 깔끔한 마무리 능력을 지녔지만, 컵대회 전경기 퇴장에 빛나는 기록을 세우며 성질을 죽이지 못하며 도널드 리틀이래 가장 파울로서 인상깊은 모습을 남겼다. 녹스는 본인의 본 포지션과 팀이 희망하는 포지션과의 괴리감에서 프림은 종잡을 수 없이 튀는 성격이 변수로 자리잡을 현대 모비스이다.
조동현 감독은 KT 시절에도 용병 복 (혹은 용병 뽑기에 있어서) 운이 그닥이었던 적이 있었다. 현대모비스에서는 어떤 결과를 이끌어낼지...?
안양 KGC 인삼공사
21-22시즌 3위, 32승 22패
IN
김상식 (감독)
랜즈 아반도 (아시안쿼터)
배병준 (FA)
김철욱 (FA)
정준원 (FA)
김경원 (제대)
고찬혁, 유진 (신인)
OUT
김승기 (감독)
전성현 (FA)
박재한 (FA)
우동현 (FA)
박형철, 양승면, 정강호, 임기웅 (은퇴)
● 22-23시즌 로스터
가드 | 이우정, 배병준, 변준형, 박지훈, 고찬혁, 랜즈 아반도, 조은후 |
포워드 | 유진, 정준원, 함준후, 문성곤, 양희종, 주현우, 데릴 먼로 |
센터 | 한승희, 오마리 스펠맨, 김철욱, 오세근, 김경원 |
●예상 선발 라인업
외곽을 선호하는 감독의 첫번째 과제 : 전성현 공백 매우기
15-16 시즌 감독대행에서 시작해서 21-22시즌 까지 팀을 이끌던 김승기 감독이 캐롯 점퍼스로 팀을 옮기고 그 뒤를 이은 것은 국가대표 감독 출신 김상식 감독이었다. 프로에서는 딱히 큰 족적을 남기지 못했으나, 대표팀에서는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코트를 넓게 활용하는 외곽 농구로 쏠쏠하게 재미를 본 적이 있던 김상식 감독. 하지만 팀에 부임하자 입맛에 맞게 활용이 가능한 전성현이 캐롯으로 이적을 하고 말았다. 졸지에 팀 내 최고의 슈터를 잃은 그의 첫 번째 임무는 전성현의 대체자를 찾는 것이다.
아시안쿼터 랜즈 아반도를 영입하고, FA로 배병준을 다시 복귀시켰고, 드래프트에서 준척급 슈터 자원으로 평가받는 경희대 고찬혁과 동국대 유진을 지명하였지만 이들로 지난 시즌 팀 평균 3점슛 11.2개 중, 3.3개 약 30%를 책임진 전성현의 공백을 당장 매꾸기에는 턱 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결국 김상식 감독은 본인의 입맛에 맞는 농구를 하기 보다는 로스터에 맞는 농구를 펼쳐야 되는 이번 시즌이 될 전망이다.
그래도 든든한 용병 조합과 베테랑 그리고 변준형
그래도 아직 믿을 구석은 많다. 지난 시즌 검증된 스펠만과 먼로 용병 조합은 몸관리에 큰 문제가 없는한 이번 시즌도 좋은 모습이 기대되고, 백전노장 양희종과 오세근도 여전하며 수비에서는 정평난 문성곤도 든든히 버티고 있고, 이제 KBL 최고의 가드로 떠오른 변준형도 있다. 전성현이 떠난 이번 시즌 변준형이 조금 더 득점력에 힘을 써줘야 한다. 전성현은 떠났지만 문성곤을 중심으로 한 수비력은 여전하다. 지난 시즌 막판에 가능성을 보여준 조은후가 수비에서 좀 더 눈에 띄는 활약을 해준다면 KGC의 단단한 방패는 여전할 것이다.
가드진에서는 지난 시즌 부진이 길었던 박지훈도 한창 좋았던 시절 자신의 날카로운 돌파와 득점력을 다시 기억해내는 것이 또한 중요하다. 전성현은 떠났지만 남은 이들이 어떻게 똘똘 뭉칠지 지켜보는 것이 이번 시즌 KGC를 지켜보는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KGC 리툴링의 결말은?
전성현의 빈자리가 크지만, 그 외에는 소소한 영입을 제외하면 지난 시즌과 크게 변동이 없는 로스터진이다. 사실상 감독과 전성현을 제외한 리툴링 작업이 이루어진 KGC. 김승기 감독의 색체가 아직은 남아있는 이 선수단에서 김상식 감독이 어떻게 자신만의 색을 입힐지 이번 시즌은 여러모로 시행착오를 겪지 않을까 예상된다. 얇디 얇은 로스터로 고생했던 오리온(현 캐롯 점퍼스) 시절 보다는 그래도 풍부한 자원을 가졌다. 새롭게 시작될 KGC의 김상식 ERA의 첫해는 어떤 결과로 향할지 주목된다.
첫댓글 첫경기 기대 되네요 ^^ 재미난 경기 됐으면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