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시사>
●어디로 갈 것인가?
정년 퇴임한 지 몇 개월 되지 않은
한 교수가 방송에 출연할 일이 생겨서
방송국에 갔는데 낯선 분위기에 눌려
두리번거리며 수위 아저씨에게
다가갔는데 말도 꺼내기 전에 수위가 다짜고짜 “어디서 왔어요” 하고
물었습니다.
정년퇴직해서 소속이 없어진 그 분은 당황한 나머지 “집에서 왔어요” 라고
대답해서 한 바탕 웃은 적이 있었답니다.
그런데 또 다른 한 교수도 방송국에서 똑같은 경우를 당했는데
그러나 성격이 대찬
그 분은 수위에게 이렇게 호통을 쳤습니다.
“여보시오. 어디서 왔냐고 묻지 말고,
어디로 갈 것인지 물어보시오.
나는 방송국 프로에서 출연해 달라고 해서 왔소.”
마침 그 프로그램 진행자인 제자가
멀리서 보고 달려와 교수님을 모시며
그 제자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역시 우리 교수님 말씀은 다 철학이에요."
우리의 인생도 "어디서 왔냐?" 보다
"어디로 갈 것인가?" 가
더 중요한 게 아니겠습니까?
우리는 자꾸만 지나온 것만 묻습니다
얼마나 돈을 벌었소?
옛날에 지위가 뭐였소?
나이는 얼마나 먹었소?
다 쓸데없는 것들을...
우리는 맨날 지나간 것을 내세웁니다
왕년에 내가말이야
왕년에 한가닥 했거든
왕년에 내 지위가 말이야
그래서 뭘 어쩌라고...?
지나간 것을 내세우지 않는 사회
지나간 것으로 폼 잡지 않는 사람
지나간 것을 원한으로 삼지 않는 이웃
이제 지나갈 길을 이야기하고
다가올 시간을 계획하고
미래를 같이 할 사람을 귀히 여기는
그런 사람으로
그런 시간으로
그런 이웃으로...
마치 지금의 자리가
영원하기라도 한 것처럼 ...
"어디로 갈 것인가?" 는 모르고
"어디서 온 것만 내세우면 미래가
없습니다..
우리도 때때로 자문해야 합니다.
‘어디로 갈 것인가?’ 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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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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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0.15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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