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여류작가 엡스터의 소설 '키다리아저씨'를 흥미진진하게 읽었었다.
고등학교 때 처음 접한 키다리아저씨는 20 여년이 흐른 뒤에도 즐겁게 읽게
되는 책이었다.
일본 만화책 '캔디'를 읽으면서
어디서 많이 본 느낌이라는 생각이 든 것은 이야기의 커다란 줄거리는
'키다리아저씨'와 비슷했기 때문일 것이다.
누군가 보이지 않게 후원을 해주고
후원을 해 주던 사람은 가엾은 고아를 사랑을 하게 되고
제일 마지막에야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누가 자신을 후원해주었는지를 아는 줄거리는
'키다리아저씨'나 ;캔디' 모두 비슷했다.
요즘도 가끔 '키다리아저씨';를 읽으면 쥬디의 빛나는 재치에 웃음이 나오고
'캔디' 만화책을 읽다보면 안소니의 죽음과 테리우스와 헤어지는
장면이 나오면 눈물이 나온다.
만화책이나, 책들도 오래된 음악처럼
어느 노래를 들으면 바로 예전의 어느 한 순간으로 돌아가듯이
읽다보면, 처음 읽었을 때의 감정으로 돌아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인지 머리가 복잡해지거나, 우울해지면
오래된 책들을 읽는다.
일전에 동주염전에 갔을 때,
길게 늘어진 그림자들을 보면서
키다리 아저씨의 그림자가 생각났다.
언제부터인가 긴 그림자들을 보면 키다리아저씨의 져비스가 생각났다.
무엇인가 각인된다는 것은 실로 놀랍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쥬디가 유일하게 기억하는 긴거미처럼 긴 그림자를 가졌던
자신을 후원했던 아저씨의 기억이 떠오른 것이었다.
동주염전의 칠면초 그림자와 키다리아저씨인 져비스
전혀 연결될것 같지 않은데,
내게는 한 순간에 연결이 되어졌다.
동주염전의 키다리 사진들을 담으면서
키다리아저씨들이 많네. 하면서
사진을 찍던 생각이 났다.
각자 고유하게 가지고 있는 기억들은
남들이 보면 전혀 엉뚱한 연관성들을
자신만의 세계를 통해 본다는 생각을 했다.
아름답던 동주염전에서의
여름 저녁을 다시 한 번 기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