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요약]
대선 정국 속 후보들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상대 후보를 향한 비판과 공세 수위도 갈수록 높아지는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부적절한 표현이나 부정확한 사실관계로 상대를 비난하는 것은 물론, 유권자인 상대 후보의 지지자까지 싸잡아 깎아내리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28일 자신의 SNS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겨냥한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황 의원은 “윤석열을 지지하는 사람조차 그가 어떤 국정운영 철학을 가졌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며 “실제로 윤석열의 지지자들은 1% 안팎의 기득권 계층을 제외하곤 대부분 저학력, 빈곤층, 그리고 고령층이다”고 했다. 이 글은 이후 지지 계층을 언급한 문구를 빼며 수정되었으나 수정 이전 내용이 알려지며 황 의원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논란이 커지자 황 의원은 다음날인 지난달 29일 해당 내용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제 글을 아침에 일어나 다시 읽어보는 과정에서 일부 부적절한 부분이 있어 수정한 바 있다”며 “퇴고 과정에서 수정된 것이지만, 그럼에도 밤사이에 그 내용을 보신 분들이 마음의 불편을 겪으셨다면 진심으로 사과말씀 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보수성향 유권자의 정치적 성향에 대한 일반론적 해석에 근거한 표현이었을 뿐 특정계층에 대한 부정적 표현이 아니었음을 밝힌다”고 덧붙였다. 이후 황 의원은 여기에서 ‘보수성향 유권자에 대한 일반론적 해석’에 관련된 부분을 삭제하는 것으로 또다시 글을 수정했다.
지지층을 ‘계층’으로 분류해 비하하는 듯한 발언의 부적절성과 별개로, 윤 후보의 지지층을 특정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도 하나의 쟁점이 되고 있다. 본지는 11월 시행된 여러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황 의원 주장의 사실 여부를 확인해 보았다.
[검증내용]
황운하 의원은 윤석열 후보의 지지층을 특정하는 듯한 주장을 하면서도 별다른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투표 등 후보의 지지도 관련 사항을 명백히 확인할 만한 자료가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조사 기관들이 실시하는 여론 조사는 후보의 지지 추이를 파악하는 지표가 된다.
여러 여론 조사 중에서는 조사 응답자들을 상대로 연령‧성별‧지역‧학력‧생활 수준 등의 계층을 함께 조사해 보다 세분화된 조사 결과를 내놓는 경우들이 존재한다. 본지는 응답자를 분류하는 여러 항목 중 황 의원이 언급한 학력‧경제력 수준‧연령 항목을 조사해 지지층을 세부적으로 나눈 여론 조사들을 분석해 황 의원의 주장을 검증했다.
응답자를 학력별로 분류한 대선 후보 지지도 여론 조사에서는 어떤 후보가 각 계층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지 명확히 특정하기는 어려웠다.
지난달 22일에서 24일까지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4개 여론조사 기관이 공동으로 시행한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차기 대통령 후보 지지도를 보면, 학력별로 고졸 이하 계층에서의 지지율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41%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1%로 나타났다. 전문대 재학 이상의 계층에서는 윤 후보가 32%, 이 후보가 34%로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양상을 보였다.
MBC 의뢰로 코리아리서치가 지난달 27일, 28일 양일간 실시한 조사에서는 학력별로 중졸 이하 계층에서 윤석열 후보가 45.5%, 이재명 후보가 28.2%의 지지도를 보였고, 고졸 계층에서 윤 후보가 40.8%, 이 후보 35.7%, 대학 재학 이상 계층에서는 윤 후보가 31.7% 이 후보 32.1%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여론조사업체 리서치뷰가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실시한 정기 조사에서는 학력 항목에서 양당 후보가 모든 부문에서 한 자릿수 차이 안쪽의 차이를 보이는 가운데, 윤석열 후보가 고등학교‧4년제 대학‧대학원 이상의 계층에서 지지율이 앞서는 결과가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상대적으로 학력이 낮은 계층에서는 윤 후보가 우세한 지지율을 보이는 경향성이 있었으나, 고학력 계층에서는 양 당의 후보가 비슷한 지지율을 보이는 양상이었다, 윤 후보의 지지층이 ‘대부분 저학력’이라고 한 황 의원의 주장과는 거리가 있는 내용이였다.
경제력 수준별로 응답자를 분류한 조사에서는 대체로 모든 계층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앞서는 양상이 나타났다.
지난달 22일에서 24일까지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4개 여론조사 기관이 공동으로 조사한 대선후보 지지율 현황을 보면, 경제적 계층 인식 항목에서 스스로를 상위 계층이라 답한 응답자 중 38%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37%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위 계층에서는 윤 후보가 37%, 이 후보가 33%의 지지율을 보였고, 하위 계층에서는 윤 후보가 34%, 이 후보가 31%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경제력과 관계없이 모든 계층에서 윤 후보가 앞서는 모습이었다.
조선일보와 TV조선의 의뢰로 칸타코리아에서 지난달 29일, 30일 이틀간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나타난 대선 후보 지지도를 보면, 주관적 경제 계층 항목에서 상위층 응답자 중 윤석열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한 비율은 35.9%였고,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한 비율은 28.9%로 나타났다. 중위층에서는 윤 후보가 38.6%, 이 후보가 27.7%, 하위층에서는 윤 후보가 33.1%, 이 후보가 30.7%의 지지율을 보였다.
여론조사업체 리서치뷰가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실시한 정기 조사의 차기 대통령 후보 가상대결에서는 경제적 수준 항목에서 상‧중상층의 46%가 윤석열 후보를, 38%가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위층에서는 윤 후보가 45%, 이 후보가 3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중하위층에서는 윤 후보가 42%, 이 후보가 40%, 하위층에서는 윤 후보가 41% 이 후보가 43%의 지지율을 보이며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을 이뤘다.
종합적으로 보면, 경제적 계층과 관계없이 윤석열 후보가 우세를 보이는 상황이어서 황운하 의원의 ‘저소득’ 지지층 주장과는 배치되는 결과라 할 수 있다.
연령별로 웅답자를 분류한 조사에서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대체로 고령층과 청년층에서 우세를 보이는 흐름이 나타났다.
한국갤럽의 11월 3주차(지난달 16-18일) 차기 대통령 지지도 조사에서는 연령별로 10-20대에서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15%,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2%의 지지율을, 30대에서는 윤 후보가 27%, 이 후보가 21%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윤 후보가 우세를 보였다 40대에서는 윤 후보의 지지율이 24%, 이 후보의 지지율이 36%로 나타났다. 50대에서는 윤 후보가 41%, 이 후보가 37%, 60대 이상에서는 윤 후보가 53%, 이 후보가 27%의 지지율을 보여 윤 후보가 우위를 점했다.
지난달 22일에서 24일까지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4개 여론조사 기관이 공동으로 실시한 대선후보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연령별로 10대-20대는 20%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16%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30대에서는 윤 후보가 25%, 이 후보가 33%, 40대에서는 윤 후보가 23% 이 후보가 52%의 지지율을 보이며 이 후보가 앞서는 모습이었다. 50대에서는 윤 후보가 39%, 이 후보가 37%로 유사한 지지율을 보였고, 60대에서는 윤 후보가 51%, 이 후보가 31%, 70세 이상에서는 윤 후보가 58%, 이 후보가 21%로 윤 후보의 지지율이 크게 앞섰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의뢰로 지난달 26일, 27일 이틀간 진행한 정기 주례조사에서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20대‧30대‧60대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0대‧50대에서 우세한 지지율을 기록했다.
세 가지 조사를 종합적으로 분석하면, 윤석열 후보는 10-30대와 50대 이상에서, 이재명 후보는 40대에서 지지세를 보인다. 4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윤 후보가 우세를 보이는 양상으로, 윤 후보의 지지층이 고령층이라고 했던 황운하 의원의 주장과는 상반된 결과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검증 방법]
-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취재
- MBC-코리아리서치 여론조사
- TBS-KSOI 여론조사
- 조선일보/TV조선-칸타코리아 여론조사
- 리서치뷰 정기 여론조사
- 한국갤럽 11월 3주차 여론조사
-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공동 여론조사
-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 SNS 인용
- 조선일보‧한겨레‧문화일보 보도 인용
[검증 결과]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저학력층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보다 우세하고, 고학력층에서 유사한 정도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윤 후보의 지지층에 대해 ‘대부분 저학력층’이라고 한 황운하 의원의 주장은 사실에 부합하지 않았다.
- 경제력 수준 항목에서는 윤 후보가 계층과 관계없이 우세를 보이는 양상이 나타났다. 윤 후보의 지지층이 ‘대부분 빈곤층’이라고 한 황 의원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었다.
- 다수의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윤 후보는 40대를 제외한 연령층에서 우세를 보이는 흐름이 있었다. 윤 후보의 지지층이 ‘대부분 고령층’이라는 황 의원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었다.
[기사 원문 보기]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