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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창 피어나고 있는 개양귀비(꽃양귀비) 때문일까? 꽃을 보기 위해 심는 화초양귀비인 개양귀비(Papaver rhoeas)와 마약(아편)의 원료를 얻는 양귀비(Papaver somniferum)의 구분법을 물어 오시는 분들이 많아, 간단히 정리해 드리면요.
[개양귀비와 양귀비 구분법]
1. 개양귀비는 키(30~60cm)와 꽃(6~8cm)이 작지만, 양귀비는 키(60~120cm)와 꽃(10~12cm)이 큽니다.
2. 개양귀비는 야리야리한 줄기와 꽃봉오리 에 잔털이 많지만, 양귀비는 튼실한 줄기와 꽃봉오리에 털이 거의 없습니다.
3. 꽃이 지고난 후에 맺는 열매가 개양귀비는 길이 1cm 정도의 거꿀달걀형으로 작지만, 양귀비는 지름 4cm 정도의 둥근 단지모양으로 크기 때문에 열매가 맺혀 있다면 백퍼 구분이 가능 합니다.
* 참고로, 양귀비의 덜 익은 둥근 열매에 날카로운 칼 등으로 상처를 내어, 흘러 나오는 유액을 모아 말린 것이 아편(阿片)입니다.
[사진]
위쪽 컷은 개양귀비의 꽃과 꽃봉오리&열매 사진이며, 아래 컷은 양귀비의 꽃과 열매 사진인데요. 아래의 양귀비 사진은 지인이 산아래 묵밭에 피어 있는 야생? 양귀비를 찍어 보내 준 것입니다.
겹꽃 개양귀비
아름다운 미모를 자랑하는 양귀비과의 양귀비(Poppy)는 당나라 현종의 애첩인 양귀비 만큼이나 아름다운 꽃이라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지만요. 혹 마약에 취하면 절구통 같은 마눌도 양귀비처럼 호리호리 이쁘게 보인다 하여 붙여진 이름은 아닐까? 의심도 해 보았고요.^^
암튼 경국지색 절세미인 양귀비의 미모와 견줄만한 꽃 양귀비가 더없이 아름다움에는 어느 누구도 태클 걸진 못하겠지만요. 우리나라에서는 마약 성분을 가지고 있는 양귀비를 한 두 송이 관상용으로 심어 기르는 것도 불법인지라, 꿩대신 닭이랄까? 마약 성분이 없어 원예용으로 화단이나 길가에 심어 즐기는 '개양귀비'를 소개해 드리면요.
개양귀비 역시나 한 미모 하는 이쁜 꽃이지만, 양귀비 언니 보다 살짝 떨어지는 미모와 기락찌 땜시롱~ 개복숭아, 개머루, 개두릅 & 개꿈, 개뿔 처럼.^^ 멍멍 '개'라는 접두사를 달고 있는데요. 요즘에는 요고이 넘 과한 것이 아닌가 싶어서, 걍 꽃을 보기 위해 심어 기르는 양귀비라는 뜻으로 '꽃양귀비'라 불러주고 있으니, 님들도 이제 '개양귀비'를 만나시면 방끗 웃으며 '꽃양귀비'야 안뇽~~ 하고 인사 나눠 주시기 바랍니다.
[개양귀비]
개양귀비(Papaver rhoeas)는 유럽 원산의 양귀비과에 속하는 키 30~60cm 정도의 두해살이풀로 털이 뽀송한 줄기에 어긋나는 잎은 깃꼴로 갈라지며 밑부분은 원줄기를 반 정도 감싸고..
5월경 가지 끝에 한 송이씩 피는 지름 6~8cm의 화려한 꽃은 녹색의 꽃받침이 2장이지만 꽃 필 때 떨어지며, 2장씩 서로 마주나는 꽃잎은 4장 수술은 많고 거꿀달걀형의 씨방 위쪽 암술대는 우산모양이며..
꽃색은 주로 붉은색이지만 오렌지색, 노란색, 흰색 등의 다양한 꽃들을 만날 수 있고..
꽃 피기전의 꽃봉오리는 밑으로 처져 있다가, 꽃이 필 때 곧게 일어서는 특징이 있으며..
열매는 거꿀달걀형으로 길이가 1~2cm 정도로, 다 익으면 윗부분 암술대 아래쪽의 구멍들에서 좁쌀보다도 작은 씨들이 나온답니다.
노란색 개양귀비
잎이 연잎을 닮은 '연잎양귀비'는요. 꽃이 눈처럼 흰색이라 눈양귀비(Snow Poppy)로 불리기도 한답니다.
연잎양귀비
또한 이참에 '꽃양귀비'의 미국 친구인 북아메리카 고향의 '캘리포니아양귀비'도 소개해 드리면요.
캘리포니아 양귀비 - 금영화
이 아이 역시나 '양귀비'처럼 양귀비과에 속하는 한 가족이지만, 마약성분은 없기 때문에 화단이나 길가에 심어 그 아름다움을 즐기는 양귀비인데요.
키나 꽃 모양 등은 꽃양귀비를 닮았지만, 5월경에 꽃을 피우는 컬러풀한 꽃양귀비와 달리 뜨거운 여름이 시작되는 7월부터 꽃을 피우는 노란색의 양귀비이구요.
캘리포니아포피(Califonia Poppy)라고도 불리는 이 아이의 이름은요. 이 아이가 미국 캘리포니아주를 대표하는 주화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으로, 하와이주의 주화인 '하와이무궁화'와 같은 경우라고 생각하시면 될 듯 하고요.
캘리포니아양귀비의 울나라 국생종(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시템) 등록 정명은 '꽃잎이 황금빛인 아름다운 꽃' 금영화(金英花)인데요.
때문에 꽃대장도 이제부터는 국생종 정명인 '금영화'라 불러야 할 것 같습니다.
[금영화]
금영화(Eschscholzia californica)는 북아메리카 원산의 양귀비과에 속하는 키 30~50cm 정도의 여러해살이풀로..
곧게 서는 줄기에 어긋나는 잎자루 긴 잎은 깃꼴로 잘게 갈라져 코스모스 잎을 닮은 듯 하고..
7~8월경 줄기 끝에 한 송이씩 피는 지름 5~7cm의 꽃은 타원형의 꽃받침이 2장이지만 꽃 필 때 떨어지고 꽃잎은 4장 수술은 많고 암술은 1개이며..
꽃색은 주로 노란색이나 오렌지색이지만 가끔은 밝은 노란색이나 분홍색 등도 만날 수 있고..
열매는 꼬깔콘 같은 원뿔형으로 다 익으면 2개로 갈라지면서 검은색의 씨들이 나온답니다.
그리고 금영화가 꽃을 피울무렵에 땅이 아닌 연못에서 연노란색 고운 꽃을 피우는 물양귀비(Water Poppy)도 덤으로 하나 더 소개해 드리면요.
물양귀비
당연히 '물양귀비'란 이름은 물에 사는 양귀비란 뜻이지만, 정확히 말하면 물양귀비(Hydrocleys nymphoides)는 양귀비과가 아닌 물양귀비과이며, 고향은 아르헨티나이고요.
물 위에 떠 있는 둥근 잎은 윤기가 나며, 둥근 모양의 꽃잎은 3장이고, 꽃 중심부는 붉은빛을 띠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