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 50:21-32
찬송가 424장 ‘아버지여 나의 맘을’
예레미야 50장 1절에서 28절까지 말씀은 유다를 멸망시켰던 바벨론의 멸망과 유다를 포함해 이스라엘의 회복을 대비해서 알려주시는 말씀입니다. 유다와 이스라엘 사람, 즉 하나님의 백성이 회복하려면 하나님의 백성을 붙잡고 있는 주체인 바벨론이 멸망해야 합니다. 그래서 예레미야 50장에서 바벨론의 멸망과 이스라엘의 회복을 대비해서 말씀하고 있습니다. 바벨론을 멸망시키는 나라는 3절에 있듯이 ‘북쪽의 한 나라’입니다. 이는 메대와 페르시아 연합국을 가리킵니다. 과거 하나님의 백성을 징계하는 도구로 사용되었던 나라, 바벨론이 또 다른 하나님의 도구인 메대와 페르시아 연합국에 의해 멸망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말씀의 분량이 다른 이방 나라들의 멸망에 비하면 꽤 많습니다. 51장까지 이어집니다. 이는 명성이 높고 강했던 바벨론의 이면에는 많은 악행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뉩니다. 21절부터 28절까지는 메대와 페르시아 연합국을 향하여 바벨론을 정복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이 있으며, 이어서 바벨론의 멸망 선고가 있습니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의 일인데 하나님께서 멸망 선고까지 하신 이유는 바벨론의 멸망이 확정되었기 때문입니다. 29절에서 31절까지는 바벨론이 멸망하는 이유 세 가지 중 첫째 이유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바벨론을 파멸할 나라에게 하신 말씀(21-28)
21 이는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너희는 올라가서 므라다임의 땅을 치며 브곳의 주민을 쳐서 진 멸하되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대로 다하라
메대와 페르시아 연합국이 바벨론을 정복한 일은 하나님을 믿지 않는 역사가들은 다양한 이유를 말하지만, 그것은 표면적 이유에 불과합니다. 21절 말씀대로 하나님께서 명령하셨기 때문입니다. 21절에서 ‘너희’는 메대와 페르시아 연합국을 가리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이들에게 ‘바벨론을 치라’고 말씀하지 않으시고 ‘므라다임’과 ‘브곳’을 치고 진멸하라고 말씀하십니다. ‘므라다임’과 ‘브곳’은 바벨론의 도시입니다. 그렇다면 ‘므라다임’과 ‘브곳’이 바벨론 나라의 수도이거나 바벨론을 상징하는 대표 도시였겠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두 도시를 언급하신 이유는 ‘언어 유희’를 통하여 바벨론의 멸망은 그들의 죄악으로 인함임을 알려주신 것입니다.
‘므라다임’의 뜻은 ‘갑절의 반역’이며 ‘브곳’의 뜻은 ‘벌 받음’입니다. ‘갑절의 반역’은 29절부터 말씀하신 바벨론의 멸망 원인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바벨론이 ‘교만’과 ‘학대’와 ‘우상 숭배’의 악행으로 하나님을 반역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바벨론이 ‘브곳’, 즉 ‘벌 받음’을 피할 수 없게 된 것입니다.
‘진멸하라’의 원어적 의미는 ‘사람이나 짐승이나 물건을 포함해 모든 것을 죽이고 불태우거나 파괴하라’입니다. 하나님께서 아주 강한 표현을 사용하신 이유는 바벨론에 재기 불가능한 완전한 멸망을 작정하셨기 때문입니다.
22 그 땅에 싸움의 소리와 큰 파멸이 있으리라
22절 말씀은 바벨론이 파괴될 때 발생하는 소리가 무엇인지를 상상하게 합니다. 전쟁에서 발생하는 소리는 칼이나 창이 부딪치는 소리, 화살이 날아가는 소리, 보병의 함성 소리, 기병의 말발굽 소리, 칼과 창과 화살에 의해 상처 입은 사람들의 비명 등이 있을 것입니다. 이 모든 소리를 상상할 수 있다면 ‘큰 파멸’의 시각 이미지도 상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전쟁의 참상이 바벨론에 있을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훗날 바벨론의 멸망을 목격했거나 멸망의 소식을 들은 사람들의 입에 나올 수 있는 표현이 무엇이겠습니까? 바벨론의 명성을 아는 사람은 허무하게 멸망한 바벨론을 두고 탄식의 말을 할 수 있겠으나 하나님께서는 심판주로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23 온 세계의 망치가 어찌 그리 꺾여 부서졌는고 바벨론이 어찌 그리 나라들 가운데에 황무지가 되었는고
23절 말씀은 하나님께서 바벨론의 패배를 선고하시는 말씀입니다. 바벨론은 온 세계의 망치 역할을 했습니다. 오늘날로 말하자면 세계 경찰 역할을 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사실은 경찰의 탈을 쓴 폭군이었습니다. 그 망치가 꺾여지고 부셨습니다. 번영한 나라가 황무지가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부서졌는고’ 그리고 ‘황무지가 되었는고’라고 말씀하심은 바벨론을 향한 놀라움과 동시에 조롱이 섞인 멸망을 선고하신 것입니다.
24 바벨론아 내가 너를 잡으려고 올무를 놓았더니 네가 깨닫지 못하여 걸렸고 네가 여호와와 싸웠으므로 발각되어 잡혔도다 25 여호와께서 그의 병기창을 열고 분노의 무기를 꺼냄은 주 만군의 여호와께서 갈대아 사람의 땅에 행할 일이 있음이라
하나님께서 바벨론을 잡으려고 올무를 놓으셨는데 바벨론이 깨닫지 못하고 걸렸다는 말씀은 바벨론에게 죄악의 심각성을 어떤 식으로 경고하셨는데 바벨론이 하나님의 경고를 무시하고 회개하지 않았기에 올무에 걸리고 패망하게 되었다는 말씀입니다. 중요한 점은 바벨론이 메대와 페르시아 연합국 군대와 싸워서 패배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싸웠기에 패배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병기창에서 무기를 열고 분노의 무기를 꺼내셨으니, 최강을 자랑했던 바벨론이라고 할지라도 감당할 수 없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사용하시는 분노의 무기는 메대와 페르시아입니다. 하나님께서 메대와 페르시아 군대에게 명령하십니다.
26 먼 곳에 있는 너희는 와서 그를 치고 그의 곳간을 열고 그것을 곡식더미처럼 쌓아 올려라 그를 진멸하고 남기지 말라 27 그의 황소를 다 죽이라 그를 도살하려 내려 보내라 그들에게 화 있도다 그들의 날, 그 벌 받는 때가 이르렀음이로다
‘먼 곳에 있는 너희’는 메대와 페르시아 군대를 가리킵니다. 하나님께서 메대와 페르시아 군대에 하신 명령은 ‘바벨론을 치라’, ‘바벨론의 곳간을 열라’, ‘곳간 안에 있는 것들을 곡식더미처럼 쌓아 올려라’입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명령하신 이유는 바벨론을 진멸하고 어떤 것도 남기지 않도록 함입니다. 이는 과거 이스라엘이 여리고 성을 무너뜨리고 여리고 성의 모든 것을 진멸했어야 했던 것처럼, 그리고 21절 말씀처럼 모든 것을 하나도 남김없이 철저히 파괴하라는 말씀입니다. 전쟁에서 이긴 나라가 마땅히 취해야 할 전리품을 포기하기까지 철저히 파괴하라는 의미입니다. 27절의 ‘그의 황소를 다 죽이라’ 명령도 같은 맥락의 말씀입니다. 그런데 ‘그의 황소를 다 죽이라’는 말씀은 많은 가축 중 황소만을 선별하여 진멸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황소를 상징하는 바벨론의 군사들과 지도자들까지 철저히 진멸하라는 의미입니다.
28 바벨론 땅에서 도피한 자의 소리여 시온에서 우리 하나님 여호와의 보복하시는 것, 그의 성전의 보복하시는 것을 선포하는 소리로다
하나님께서 바벨론 땅에서 도피한 사람들을 통해 바벨론이 어떻게 참혹하게 진멸 당했음을 증언하도록 하시겠다는 말씀입니다. 도피한 자의 소리는 바벨론 멸망을 목격한 증인의 목소리입니다. 도피한 자의 소리는, 과거 바벨론이 예루살렘 성전을 파괴한 것에 대한 보복의 차원에서 하나님께서 바벨론을 진멸하였음을 선포하는 증언입니다. 바벨론이 진멸을 당한 이유는 29절부터 나옵니다. 그 이유를 말씀하시기 전, 근본적인 이유는 과거 바벨론이 하나님 심판의 도구로 사용되었지만, 바벨론이 도가 지나쳐 하나님의 성전까지 무참히 파괴하였던 것은 하나님을 대적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심판의 도구가 감히 심판의 주체이신 하나님을 대적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바벨론을 보복하신 것입니다.
바벨론이 심판 받는 이유_교만(29-32)
29절부터 32절까지의 말씀은 바벨론이 멸망 당한 이유 첫째입니다. 그것은 교만입니다.
29 활 쏘는 자를 바벨론에 소집하라 활을 당기는 자여 그 사면으로 진을 쳐서 피하는 자가 없게 하라 그가 일한 대로 갚고 그가 행한 대로 그에게 갚으라 그가 이스라엘의 거룩한 자 여호와를 향하여 교만하였음이라 30 그러므로 그 날에 장정들이 그 거리에 엎드러지겠고 군사들이 멸절되리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하나님께서 바벨론이 멸망 당하는 이유를 말씀하실 때 바벨론을 진멸시킬 ‘활 쏘는 자’ 소집 명령을 하신 후, 그들에게 바벨론 사면으로 진을 치라고 명령하십니다. 바벨론은 피할 길이 없으며 철저히 진멸될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바벨론의 교만은 망치 국가로서 전 세계를 향한 교만이기 전, 28절에서 하나님의 성전을 파괴한 것을 포함해 하나님을 향한 교만이었습니다. 바벨론이 도가 지나치게 이스라엘을 유린한 것은 이스라엘을 통치하시는 거룩하신 하나님을 향한 교만이었음을 알려주십니다. 그러므로 그들이 받을 벌을 앞에서 여러 번 반복하셨지만 30절에서 또 말씀하신 것입니다. 29절에서 하나님께서 ‘활을 당기는 자여’라고 부르신 것처럼 31절에서는 활을 당기는 자가 활을 쏠 대상자, 바벨론을 ‘교만한 자여’라고 부르십니다.
31 주 만군의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교만한 자여 보라 내가 너를 대적하나니 너의 날 곧 내가 너를 벌할 때가 이르렀음이라 32 교만한 자가 걸려 넘어지겠고 그를 일으킬 자가 없을 것이며 내가 그의 성읍들에 불을 지르리니 그의 주위에 있는 것을 다 삼키리라
‘교만한 자여’, 너 자신을 직시하여 보라는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 바벨론을 대적하시니 바벨론의 날 곧 심판의 날이 이르렀다는 말씀입니다. 교만한 자가 걸려 넘어지게 되니 걸려 넘어진 자를 일으켜 줄 자가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즉 ‘바벨론을 도와 줄 동맹국이 없다’는 뜻입니다. 바벨론의 성읍들을 불로 파괴하시고 그 성읍들의 주위에 있는 것까지 불이 삼킬 것이라는 말씀은 지금까지 하나님께서 바벨론을 철저히 파괴하실 것이라는 말씀과 일관된 말씀입니다.
바벨론을 향한 하나님의 진멸 명령과 멸망 선고는 다른 이방 나라들에 비해 지나칠 정도로 많으신데, 이는 그들이 하나님 심판의 도구로 사용되었다고 할지라도 하나님의 뜻을 반하거나 하나님을 대적하는 행위를 할 경우에는 어느 누구도 예외 없이 철저히 진멸을 당할 것이라는 강한 교훈입니다.
오늘날 바벨론과 같은 강한 나라들이 있습니다. 세계 나라를 향하여 망치를 휘두르며 경찰 국가 노릇을 하지만 정작 자신을 보지 못하고 자신보다 더 높으신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절대주권을 인정하지 않는 나라는 바벨론처럼 될 것입니다. 망치를 잡고 있는 나라가 세상 나라를 자기 기준에 따라 마음대로 취급하는 것을 교만으로 볼 수 있으나 그것은 결국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를 외면하는 것이고 하나님의 질서를 파괴하는 것이므로 하나님을 대적하는 행위입니다. 하나님을 대적하는 나라들과 통치자들과 권력자들은 또 다른 메대와 페르시아와 같은 실체에 의해 하나님 분노의 무기를 경험할 것입니다.
우리나라가 지금 바벨론과 같은 힘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 강대국처럼 세계 나라를 좌지우지할 정도가 아니라고 할지라도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하지 않고 교만하게 된다면 우리나라의 미래는 밝지 않을 것입니다. 이렇게 되지 않도록 우리나라 그리스도인들이 우리나라가 하나님을 대적하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도록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나라가 되도록 힘써야 할 것입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바벨론의 멸망 명령과 선고, 그리고 멸망 원인을 통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바를 묵상하게 하시니 감사드립니다. 바벨론의 멸망을 반면교사 삼아, 하나님의 도구로 사용되는 것이 감사한 일이지만, 도구가 도구되지 못하고 도구의 주체이신 하나님을 대적하는 일이 없도록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고 살아가게 하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묵상을 돕는 질문
1. 하나님께서 바벨론을 치라고 명령하실 때 ‘므라다임’과 ‘브곳’을 언급하신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2. 세계의 망치는 무엇을 가리키며, 어떤 일을 해야 했습니까?
3. ‘그의 황소를 다 죽이라’는 무슨 뜻입니까?
4. 바벨론의 멸망 원인은 무엇이며, 그 원인이 누구를 향한 것이었습니까?
5. 하나님 앞에서 신을 벗은 사람으로서 ‘교만’에 빠지지 않기 위해 필요한 일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작성: 김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