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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검하수, 기능까지 회복하려면 정확한 진단 필수
글 : 박영순 / 아이러브안과 원장 |
을미년 새해가 밝았다.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이지만 ‘한살 더’ 나이가 들었으니 건강을 잘 챙겨야겠다는 생각이 앞선다. 몸과 마음은 물론, 더 활기차고 환한 모습으로 ‘젊게’ 보이고 싶은 욕심도 있다. 우리 병원을 찾는 환자들 중에도 필자와 같은 생각인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노안수술로 다시 젊은 시력을 되찾거나, 눈꺼풀 처짐 수술로 다시 또렷한 인상을 갖고 젊게 보이고 싶은 분들을 종종 만난다. 특히 눈꺼풀 처짐은 나이 들어 보이는 것을 넘어 시야장애, 피부염 등을 일으키기도 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도 많다. 나이가 들면서 생긴 안검하수는 노화로 올림근이 약해지면서 발생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눈꺼풀이 아래로 처지고 눈꺼풀 틈새가 작아지는 것이다. 처진 눈꺼풀이 눈동자를 가리면 시야가 좁아질 수 있고 심하면 늘어진 피부 때문에 눈가 피부염이 생기기도 한다. 기능적 문제와 함께 눈이 작아 보이거나 졸려 보이고, 눈을 제대로 뜨려고 이마를 치켜 올리다보면 주름이 생기는 등 미관상 문제에 시달리기도 한다.
▲ 조선일보 DB. 안검하수는 양쪽 눈썹을 엄지로 세게 눌러 고정시킨 후 최대한 위를 보게 한 뒤 눈꺼풀 이동거리를 측정해 판단한다. 이동거리가 14mm 이상이면 정상, 그 이하면 안검하수를 의심할 수 있다. 눈을 떴을 때 검은 눈동자가 눈꺼풀에 1/3이상 가려진 경우, 한쪽 눈이 늦게 떠지거나 크기 차이가 나는 경우에는 안검하수일 가능성이 높다. 안검하수는 늘어진 눈꺼풀 근육을 원위치로 올리는 수술로 치료한다. 수술방법은 윗눈꺼풀 올림근의 기능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근육 기능이 어느 정도 남아 있을 때는 올림근 일부를 잘라내거나, 주름을 잡아 짧게 만들어 눈꺼풀을 올려준다. 하지만 근육 기능이 전혀 없거나 대부분 손상됐다면, 실리콘으로 만든 실이나 환자의 대퇴근을 둘러싸고 있는 근막 등을 사용해 눈꺼풀을 이마 근육에 연결해 올려줘야 한다. 수술 직후에는 잘 때도 눈을 뜰 수가 있다. 따라서 안구가 말라 각막이 손상되지 않도록 연고를 발라주거나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환자들 중에는 간혹 처진 눈꺼풀을 올리기 위해 쌍꺼풀 수술을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안검하수 환자가 단순 쌍꺼풀 수술을 받으면 눈 뜨는 기능은 제대로 회복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전문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필자 약력 - 박영순
아이러브안과 원장 E-mail : pak9270@hanmail.net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교수와 성균관대학교 삼성의료원 외래교수, 서울의료원 안과과장을 거쳤다. 미국 백내장굴절수술학회와 유럽 백내장굴절수술학회의 정회원이다. ‘열린의사회’ 단장으로 몽골, 미얀마에 무료진료 활동을 했다. 국제노안연구소 소장이기도 하다.
출처 : 조선일보 2015.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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